“헤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만나서 잘 될 확률은 3%밖에 안된대. 나머지 97%는 다시 헤어져. 처음 헤어졌던 이유랑 똑같은 이유로.” 많은 연인들이 공감한 영화 ‘연애의 온도’의 명대사입니다. 실제로 누군가와 헤어지고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나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한데요. 이 커플은 헤어진 지 5년 만에 재회해 무려 1년 만에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얼마 전 동갑내기 부부가 된 이채은, 김태은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친구들과 자리에서 첫 만남
“첫눈에 반해” 교제 결심

채은 씨와 태은 씨는 첫 만남의 순간을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채은 씨는 18살 때 동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태은 씨는 22살 때 마찬가지로 동네 친구들과의 모임 자리를 첫 만남이라고 기억했죠. 태은 씨는 머리카락으로 한 쪽 눈이 가려진 채 다리를 꼬고 핸드폰을 하고 있는 채은 씨의 모습에 첫눈에 반했습니다. 이후 채은 씨의 번호를 물어보며 대화를 이어나갔죠. 며칠간 연락하다 태은 씨의 다정다감한 말투와 적극적인 모습에 반해 교제를 시작하게 됩니다.

“아주 나쁘게 헤어졌죠”
결별 후에도 끊임없이 구애

“5년 전 처음엔 재밌었지만 마지막에는 제가 상처받고 나쁘게 헤어지게 돼버렸어요.” 때로는 친구 같고 때로는 연인 같았던 만남을 이어온 두 사람은 교제 7개월 만에 이별을 택했습니다. 채은 씨는 태은 씨를 아주 싫어했지만 두 사람은 1년에 1번 정도씩 우연히 마주치거나 친구를 통해 소식을 듣게 되었죠.

태은 씨는 1년에 1~2번씩 채은 씨에게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못 잊겠다”라는 연락에 채은 씨는 무시하거나 며칠 연락을 받아주다 연락을 아예 하지 않았죠. 그러다 작년, 두 사람은 친구들과의 모임 자리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태은 씨는 친구들에게 채은 씨를 불러달라 몰래 부탁하고 집에 다시 들어가 준비까지 하고 나왔을 정도로 설레었죠. 채은 씨 역시 본인을 보고 너무 좋아하는 태은 씨의 모습에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연락을 이어오다 처음 단둘이 따로 만나기로 한 날, 두 사람은 그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태은 씨는 매년 채은 씨에게 마음을 전했지만 매번 연락이 끊기던 순간을 기억하며 많이 후회했는데요. 채은 씨 역시 5년간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 태은 씨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죠. “사실 처음엔 제가 재회 사실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러다가 일주일, 이 주일, 한 달 시간이 지나면서 저도 아 이 사람은 5년 전처럼 그대로 나를 대해주는구나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열렸던 것 같아요.”

재회 전부터 결혼 다짐해
깜짝 이벤트로 눈물 보여

채은 씨와 재회하기 전부터 주변에 그녀를 잊지 못하겠다며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결혼할 거라고 얘기해왔던 태은 씨. 그는 코로나로 외출조차 어려워진 3월,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음식점은 아닌 것 같고 위치가 좀 이상하더라고요.” 식사를 하러 갈 거라고 예상한 채은 씨의 생각과 달리 현수막, 케이크, 음식, 영상편지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후 채은 씨는 태은 씨와 절친들이 준비한 2번의 브라이덜 샤워 이벤트를 받으며 결혼 전 예쁜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결혼해 줄래” 부른 태은 씨
결혼 전 몰랐던 미숙함도 많아

얼마 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재회 후 1년 만이었죠. 양가 부모님 역시 서로 잘 맞아 상견례 후 오히려 더 좋아하셨다고 하는데요. 결혼식 당일, 태은 씨는 23살 시절 채은 씨에게 곧잘 불러주곤 했던 이승기의 ‘결혼해 줄래’를 열창했습니다. “재회하기 전에 남편이 그 노래를 불렀던 영상이 있어요. 친구들이 그 영상으로 장난치곤 했었는데 결혼식에 그 노래를 들으니 너무 감동이었죠.”

코로나19로 하와이 신혼여행은 취소되었지만 두 사람은 이제 매일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를 함께 고민하며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각자 직장 생활을 하고 있기에 퇴근 전 시간과 퇴근 후 저녁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해요.

물론, 비교적 짧은 연애 기간 덕분에 서로에 대해 몰랐던 미숙한 점들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사람이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잘 넣지 않고 치우는 걸 잘 못하는지 몰랐어요. 지금은 제가 하나하나 알려주어 많이 나아지고 있죠.” 반대로, 채은 씨의 짜증이나 투정을 태은 씨는 한 번도 화내지 않고 잘 맞춰주고 있다는데요.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며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3%라는 희박한 확률로 재회 후 결혼까지 골인한 채은 씨와 태은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서로에 대한 마음이 사그라진 상황에서 진심 하나로 사랑을 되찾았는데요. 두 사람은 더 재미있게 함께 놀기 위해 결혼을 택한 만큼 최소 3~5년까지는 2세 계획 역시 미뤄두었습니다. 이제는 그간 만들지 못했던 추억들을 만들며 살아갈 채은 씨 부부의 예쁜 신혼 생활을 응원하겠습니다.

위 콘텐츠는 이채은 님의 서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출처 – instagram@__chaenee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