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새로운 생명이 생기는 것은 기적과 다름없습니다. 모두가 축복이라고 말하곤 하죠. 그렇다면 혼전임신은 어떨까요? 물론 최근 들어 변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결혼 전 연애 기간이 6개월도 채 되지 않지만 임신과 결혼, 출산까지 모든 과정을 조금은 이르게 겪은 부부가 있습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한층 더 단단해진 사랑을 자랑했는데요. 이제는 사랑스러운 딸까지 세 가족이 함께하고 있는 김우리, 최우석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지인 통해 이어진 두 사람
직업 군인과의 데이트는?

김우리(29) 씨는 과거 건강 회사, 카페 운영, 영어학원 강사, 또 작은 사업까지 운영해보며 본인에게 딱 맞는 일을 찾았습니다. 현재는 육아와 플로리스트 준비를 함께하고 있죠. 최우석(33) 씨는 11년 차 직업 군인입니다. 세심한 우리 씨는 조금은 무뚝뚝하지만 듬직한 우석 씨의 매력에 푹 빠져있습니다. 두 사람은 한 지인을 통해 이어졌습니다. 우리 씨에게는 6년 된 친한 오빠이자 우석 씨와는 16년을 본 절친이었죠. 각자 오래 본데다 서로의 이야기를 지인을 통해 듣게 되어 호기심이 생긴 것이죠.

“사실 그 오빠가 양쪽 모두 소중한 인연이라 혹시라도 후에 좋지 않게 끝날까 봐 소개해 주지 않으려 했는데 남편이 소개해달라고 졸랐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다 한 카페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서로 보자마자 ‘이 사람이구나’를 느낄 정도로 강한 끌림을 느꼈습니다. 연애에 신중한 성격인 우리 씨였지만 어떤 모습에도 모두 괜찮다며 “나만 믿으라”라는 우석 씨의 성격과 태도에 자연스럽게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연애 기간 동안 한 달에 한 번은 국내 여행을 떠나곤 했는데요. 외국 생활 경험이 있어 늘 해외여행을 그리워했던 우리 씨였지만 유난히 우석 씨와 함께하는 여행에선 국내 여행만 다녀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우석 씨가 군인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겪은 에피소드도 많았는데요. 긴급한 상황이 생겨 갑자기 부대로 돌아가야 하거나 긴 훈련 기간 동안 만나지 못할 때는 더욱 애틋함을 느꼈죠. 하지만 우리 씨는 아쉬움보단 늘 직업군인으로 일하는 우석 씨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혼전임신 소식에 아버지는…”
연애 6개월→상견례→결혼

예쁜 만남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연애 6개월 만에 뜻밖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새로운 생명을 갖게 된 것이죠. 두 사람은 부모님께 소식을 전하러 가며 걱정이 앞섰지만 우리 씨의 아버지는 뜻밖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실 혼전임신은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 깜짝 놀라시는 상황일 수 있는데 저희 아버지께서는 너무 좋아하셨어요. 당신이 평생 받으신 선물 중 최고의 선물이라 말씀하셨고 남편에겐 잘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아버지의 반응을 보고 이러시면 안 되죠!라고 속으로 생각했네요.”

말 그대로 6개월 만에 상견례 자리를 가지며 혼인신고를 하게 되었는데요. 오히려 결혼 후 위기는 더 많았습니다. 서로에 대해 깊이 알지 못했고 두 사람 모두 뜨거운 성격이었기에 조금은 급했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우리 씨는 “보통 연애기간에 싸우고 알아가고, 정들고 끈끈해져야 했던 그 과정이 결혼 후이자 임신기간 동안 생겨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 미안해하고 조금은 아쉬워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과정들로 인해 지금의 저희가 된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해 배웠고, 그 과정에서 더 단단해져서 이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두렵지 않더라고요.”라며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습니다.

먼저 프러포즈 준비한 우리 씨
결혼식에 등장한 아기천사

아이를 출산하고 결혼식을 올린 만큼 혼인신고 후 결혼식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렸습니다. 프러포즈 역시 식을 앞두고 서로를 위해 작게 준비했는데요. 우리 씨는 그간 찍었던 사진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우석 씨에게 선물했고 우석 씨는 아기와 함께 예쁜 풍선과 초로 만든 하트길, 보석까지 선물해 주며 우리 씨에게 하나뿐인 프러포즈를 했죠.

그렇게 두 사람은 최근 특별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혼인신고 후 힘든 시간을 겪으며 결혼식은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더욱 의미 있었죠. 우리 씨는 보통의 신부들과 달리 참 편한 마음으로 식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아버지와 입장하며 그간 겪어온 일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 오묘한 감정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귀여운 딸 은우 양은 단체사진을 찍을 때 엄마를 부르며 귀엽게 달려왔죠. 식을 올리기 한 달 전부터 야근이 많은 척 연기했던 우석 씨는 사실 다른 준비로 바빴습니다. 바로 식 당일 친구들과 함께 축하 댄스 이벤트를 준비한 것인데요. 우리 씨는 “여자는 늘 서프라이즈에 행복하잖아요. 식 전에 야근이 잦아져서 무리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몰래 이벤트를 준비할 줄은 정말 몰랐죠.”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혼인신고 후부터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야 했던 두 사람은 이제서야 조금은 편안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데요. 사실 우리 씨는 놀랍게도 결혼과 출산에 관한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인가 싶을 정도로 우석 씨를 만나 생각이 빠르게 바뀌었고 겁 없이 시작한 출산과 육아가 본인의 인생을 바꾼 것 같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우리 씨는 자연출산을 준비하기 위해 산전산후요가자격증까지 취득했습니다.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걸 해내려니 많이 힘들었고 무너졌었어요. 그런데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다 보니 제가 이전에 계획한 삶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대단한 것들이 존재하더라고요.”

두 사람은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며 혼자 살아가는 삶보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이 조금 더 즐겁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과 시간이었기에 우리 씨, 우석 씨의 사랑은 한층 더 견고해진 것 같은데요. 안정과 행복을 찾은 우리 씨, 우석 씨 그리고 귀여운 딸 은우 양까지 세 가족이 만들어갈 예쁜 추억들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