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과 어떤 첫 만남을 갖고 싶나요?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는 영화 같은 장면을 기대하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면식도 없는 상대와 사랑에 빠지는 일은 아주 드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소개팅 자리에 관심을 갖곤 하는데요. 연인을 찾고 싶은 두 사람이 만나더라도 좋은 결실을 맺을 확률 역시 매우 낮죠. 오늘 소개할 이 부부는 소개팅 자리에서 만나 2달간 썸을 타며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성유리(30), 김한주(33)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두 번의 고백 거절해
“2달간 데이트하다…”

대학생 시절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며 패션, 뷰티 사업을 시작한 유리 씨는 8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반면, 한주 씨는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를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사실, 유리 씨는 처음에는 소개팅 제안을 거절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바뀌었고 서로의 연락처를 전달받았죠.

연락을 주고받다 처음 만나게 된 날, 두 사람은 간단히 맥주 한 잔과 산책을 하고 헤어졌는데요. 이후 주 3회, 2달 이상을 썸을 타며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즐기게 됐습니다. 특히, 유리 씨는 한주 씨의 세심한 배려와 매너에 푹 빠졌죠. “근교에 돗자리를 들고 놀러 가는 날이면 남편이 아이스박스에 직접 만든 도시락과 음료를 싸왔어요. 친구들과 놀러 간다 하면 경비실에 필요한 물건을 맡기고 갈 정도로 세심했죠.”

한주 씨 역시 밝고 활발한 유리 씨의 모습에 반해 편지로, 직접 만나서 말로 두 번의 고백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유리 씨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계속해 거절했는데요. 세 번의 고백 끝에 한주 씨와 유리 씨는 정식으로 교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거절하면 다시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더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이 사람을 계속 더 보고 싶다는 마음에 고백을 받아들였어요.” 그렇게, 두 사람의 교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결혼 전 2년의 독립생활
한주 씨에게 의지할 수 있어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유리 씨와 한주 씨는 무려 5년간 만남을 이어왔습니다. 교제 전부터 세심했던 한주 씨는 유리 씨의 생일, 기념일은 물론 아무런 날이 아닐 때에도 꽃다발과 예쁜 선물을 잊지 않았죠. 그렇게 두 사람은 주 6일씩 매일 만났는데요. 두 사람 모두 개인 시간이 많은 직종이기에 가능했죠. 또, 지인들이 대부분 멀리 사는 한주 씨는 친구들과의 약속 자체도 잘 잡지 않았습니다. 유리 씨가 약속이 있는 날에는 한주 씨가 직접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면서 매일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죠.

그래서일까요? 유리 씨는 결혼 전 2년간 독립생활을 하다 한주 씨와의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2년 동안 늘 힘들 때마다 오빠가 있었어요. 화장실 청소,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이런 것들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죠. 벌레가 나올 때면 자다가도 집으로 달려와 잡아주는 등 사소하지만 2년간 정말 꾸준했어요.” 물론 30대 중반에 결혼을 하라고 충고했던 부모님의 반응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한주 씨는 장인어른, 장모님께도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총 4번에 걸친 웨딩 촬영
코로나로 여름에 올린 결혼식

그렇게 두 사람의 결혼 준비가 시작되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결혼식은 한차례 연기됐고 결혼식 식중 영상에 들어갈 사진이 없어 따로 준비를 해야했습니다. 유리 씨는 직업 특성상 사진 찍는 것을 즐기지만 평소 SNS나 사진 찍는 것을 즐기지 않는 한주 씨에겐 어색한 일이었죠. 하지만, 유리 씨의 의견에 따라 총 4번의 셀프 웨딩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이후에도 4번이나 스튜디오, 스냅 촬영 등을 했죠. 덕분에 식중영상 속 사진들이 알차게 완성되었습니다.

기존 2월에 예정되었던 결혼식이 8월로 미뤄지며 유리 씨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뜨거운 더위였습니다. “한복, 정장을 입고 계실 양가 부모님 컨디션이 가장 신경 쓰였죠. 여름이라 땀에 메이크업 망가지지 않게 어머님들은 아이보리색 손 선풍기, 아버님들은 진네이비 손 선풍기를 준비해드렸어요.(웃음) 다행히 모두들 무사히 하객들을 맞이하시고 입장하실 수 있었죠.”

강원도, 영덕으로 신혼여행
집에서 보내는 신혼 생활

무사히 결혼식을 마친 유리 씨와 한주 씨는 강원도와 영덕으로 국내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코로나 여파가 컸던 데다 자차로 움직일 수 있는 지역으로 택한 것이죠. 아쉬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오히려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 신혼여행 추억을 되새기고 싶을 때 다시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게 장점 같아요. 해외는 2번, 3번 재방문하긴 어려울 테니까요.”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유리 씨와 한주 씨는 집에서 매일 데이트하듯이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어렵지만 웬만한 요리는 뚝딱 해내는 한주 씨의 요리 덕분에 외식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 역시 느끼지 않고 있죠. 유리 씨는 결혼 후 생활용품에도 관심이 늘어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한주 씨 역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큰 애정을 자랑하는 유리 씨 부부의 앞으로를 더욱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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