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사랑으로 만난 두 사람의 관계에 서로의 집안이 본격적으로 엮인다는 점에 있을 것입니다. 평생을 남으로 살아온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요. 이 과정이 매끄럽게 해결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고부갈등입니다. 일명 ‘시집살이’로 불리는 며느리들의 고충은 연예인들도 피해 갈 수 없었는데요. 고된 시집살이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스타들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시죠.

엄청난 택배 박스에 문도 못 열어
8년 만에 분가 ‘시댁스트레스’ 탈출

KBS 공채 개그맨 커플, 박준형과 김지혜는 2년간의 뜨거운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두 사람은 연애 당시 동료 개그맨들 사이에서 일명 ‘닭살커플’로 불릴 정도로 넘치는 애정을 과시해왔습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들 커플의 앞날에는 ‘꽃길’만 가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

방송가에서 효자로 익히 알려져 있던 박준형은 평소 결혼 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습니다. 이에 결혼 후 김지혜는 자연스럽게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시집살이를 시작하게 되었죠. 김지혜는 박준형과 시어머니 사이에서 자주 소외감을 느끼며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남편과의 다툼에서 “어머니와 같이 산다고해서 너랑 결혼한거다”라는 말을 들어 더욱 큰 상처를 받았죠. 이에 그녀가 집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선택했던 것이 바로 쇼핑과 성형수술이었습니다. 실제로 당시 심각한 쇼핑중독을 앓았던 그녀의 집은 엄청난 택배 박스로 인해 현관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하죠.

한편 그녀는 시집살이 당시 자신의 SNS에 ‘오늘은 왠지 이혼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등의 게시글을 업로드해 이혼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결혼 8년 만에 분가에 성공한 김지혜는 이후 쇼핑중독 증세를 고치고 남편과 뒤늦은 신혼생활을 만끽하는 등 다시 ‘닭살커플’이었던 과거로 돌아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며느리는 8인실, 딸은 특실
지옥 같았던 25년간의 시집살이

‘빅마마’라는 친근한 애칭으로 불리는 요리연구가 이혜정씨는 오랜 시간 고부갈등을 겪은 대표적인 스타입니다. 일명 ‘의사 집안’으로 시집간 그녀는 과거 무려 25년 동안이나 고된 시집살이를 겪었는데요. 그녀는 결혼 초 배추 500포기와 무 300개를 혼자 다듬어 김치를 담그는 등 강도 높은 가사노동에 시달렸던 일화를 공개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산부인과 의사였던 시어머니는 이혜정의 출산 당시 그녀는 8인실에 입원시킨 것에 반해 자신의 딸은 특실에 입원시키는 등 딸과 며느리를 대놓고 차별하는 행동으로 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이에 이혜정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상처가 시어머니이며, 저승에서 시어머니를 만날까 봐 죽고 싶지도 않다는 발언을 했죠. 가혹한 시집살이를 겪은 이혜정은 세월이 흘러 어느덧 며느리를 맞았습니다. 그녀의 목표는 ‘좋은 시어머니’가 되는 것이죠. 실제로 이혜정은 며느리가 서운할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한다고 하는데요.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진짜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살림 스타일 너무 달라 갈등
‘어머니, 저 숨 막혀요’ 호소하기도

뮤지컬 배우 홍지민은 허스키한 보이스와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오랜 시간 뮤지컬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지난 2006년 일반인 남자친구와 연애 7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죠. 그녀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려 10년 넘게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당시 홍지민은 신혼 초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아주 심했다는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주로 살림 스타일의 차이에서 발생했는데요. 작고 사소한 부분들이 사사건건 부딪히자 큰 스트레스를 받은 홍지민은 어느 날 술을 잔뜩 마시고 집으로 들어가 무릎을 꿇고 “어머니, 저 이렇게는 못 살겠다. 숨이 막힌다”고 선언했습니다. 다행히 해당 사건이 촉매가 되어 홍지민과 시어머니는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며 천천히 ‘진짜 가족’이 되었죠. 한편 홍지민은 지난해 결혼 15년 만에 시어머니와 분가하여 홀가분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대바늘이 손을 뚫어도 무관심
눈물로 얼룩진 신혼 시절

배우 전성애는 25세의 어린 나이에 선배 성우이자 배우인 장광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녀는 사랑 하나로 결혼을 결심했지만, 결혼 후 맞닥뜨린 시집살이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해지는데요. 전성애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집에서 시어머니의 칠순 잔치를 도맡아 준비하게 됩니다. 장광은 8남매의 막내로, 직계가족만 해도 30명에 달하는 대가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시어머니의 친구와 친척들까지 거의 백 명에 달하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