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사랑에 관한 속설 중 가장 유명한 말은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이를 방증하듯 남자의 애틋한 첫사랑을 다룬 유명한 영화와 드라마의 수도 아주 많은 편에 속하는데요그렇다면 어째서 남자들은 유독 첫사랑만큼은 좀처럼 잊지 못하는 걸까요알쏭달쏭한 그들의 심리함께 만나보시죠.

 

‘자이가르닉 효과’
이루지 못해 더욱 기억에 남는다

 
남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한 지 100일이 갓 지난 A 씨는 여느 연인들과 다를 것 없이 달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하지만 최근 고민이 하나 생겼는데요나를 공주 대하듯 다정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남자친구가 술만 마시면 첫사랑 얘기를 꺼낸다는 것이죠그의 첫사랑은 5년도, 10년도 아닌 무려 15년 전 중학생 시절의 이야기였습니다A 씨는 남자친구의 이러한 행동에 처음엔 화가 났지만이제는 어린 시절 풋사랑을 아직까지도 애틋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는데요.
 

남자들이 유독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심리학적으로 접근해 보자면 이는 자이가르닉 효과에 해당합니다일명 미완성 효과라고도 불리는데요이는 완료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 정신적 압박과 불편함을 느끼고 일을 완벽하게 끝마치고 싶어 하는 심리를 뜻합니다어떤 일을 종료하지 못하고 그만두면 긴장 상태가 지속되어 해당 사건이 더욱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된다는 메커니즘이죠.

      

확률적으로 첫사랑은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높습니다일반적으로 남자 쪽에서 마음을 고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자의 첫사랑은 더더욱 실패로 이어질 확률이 높죠게다가 첫사랑과 결혼까지 이어지는 일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합니다결국 종결짓지 못한 상태의 사랑이 기억 속에 더욱 오래 남는데남자의 첫사랑은 아주 높은 확률로 종결은커녕 제대로 된 시작조차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기억 속에그리고 마음속에 더욱 오래 자리하게 되는 것이죠.

 
 
 

첫사랑, 마냥 아름다울까?
지난 기억을 사랑으로 믿는 것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늘 애틋하게 포장되곤 합니다하지만 기억은 사실이 아니라 스스로 재구성한 해석에 가깝죠정말로 그 시절의 첫사랑이 마냥 아름답고 풋풋하기만 했을까요남녀를 불문하고 처음은 모두 서툰 법입니다더구나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 앞에선 더욱 그렇죠첫사랑 앞에서 서툰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찌질한 모습을 보이거나 반추하기도 민망한 흑역사를 남긴 경험을 자신 있게 없다고 선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살짝 일반화를 해보자면 남자들은 기록에 큰 의미를 둡니다때문에 첫 데이트첫 포옹첫 키스첫 이별과 같은 첫 번째의 강렬한 경험은 상대를 실제로 얼마나 사랑했느냐와는 관계없이 남자의 기억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는데요이러한 맥락에서 남자의 모든 처음을 쓸어가버린 첫사랑은 그의 마음속에 일종의 흉터로 남아 언제나 짜릿하고도 충격적인 감정과 함께 살아있게 되는 것이죠첫사랑이야말로 한계효용이 무한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첫사랑과 함께 떠오르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

남자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가만 들어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예를 들어 가장 순수했던 시절과 같이 아주 추상적이고도 깨끗한 표현들이죠남자들은 굳이 첫사랑을 포장하기 위해 이러한 수식어구를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내 첫사랑은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한 조각 추억이야라는 말은 분명 그들의 진심입니다.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첫사랑은 학창 시절에 겪기 마련입니다. 늦어야 갓 스무 살에 경험하죠. 그러니 첫사랑을 추억할 때면 자연히 그 시절을 함께 떠올리게 되죠사회에 찌들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요첫사랑은 불가항력입니다그저 느낌으로 시작되죠그 시절의 나는 사랑에 빠지기 전 미리 상대의 집안이나 형편 등을 재고 따졌을 리 없습니다.

더구나 내 이름 앞으로 책임져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그 시절의 모습에서 느끼는 강한 향수는 첫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보정하는 마법이 되죠결국 첫사랑’ 자체를 잊지 못한다기보다는,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미련을 첫사랑에 투영 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첫사랑은 ‘절대적인 기준’
기억 속에서 끊임없이 미화

첫사랑은 그야말로 처음인 만큼 이후의 사랑과 연애의 절대적인 기준이 됩니다가령 만나고 있는 연인과 작은 다툼이 발생했다고 가정했을 때남자의 머릿속에서 첫사랑은 끊임없이 비교의 대상으로 소환당하게 되죠현재에 만족을 느끼지 못할수록 과거를 반추하게 되고 때문에 첫사랑은 남자의 기억 속에서 끊임없이 미화됩니다실제로 연애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끼거나 의존적인 성향을 보이는 이들 중에는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례가 많다고 하죠.

 

유독 남자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공감되셨나요사실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아름답고또 한편으로는 가슴 아픈 추억의 한 페이지입니다. 하지만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었을 때 아름다운 법시간을 거슬러 다시 첫사랑을 만난다고 한들 지금보다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죠첫사랑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되지금 내 곁에 있는 연인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