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 경제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강행했습니다. 이는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대항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일본 정부에선 공식적 입장을 보복이 아닌 기존의 수출 구조 재정비에 따른 조정이라고 밝혔죠. 수출규제에 대한 명분이 어떻든 간에 결과적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손실뿐 아니라 석유 화학, 농업 분야로까지 그 영향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 반응 역시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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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시작되었고 계획했던 일본 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죠. 이렇게 상황이 악화되며 때아닌 피해를 보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해요. 바로, 일본인과 연애를 하고 있는 ‘한일 커플’들입니다. 국가 간의 외교 문제로 커진 감정들에 의해 불똥이 튀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이런 양국의 외교 문제를 비롯한 한일 커플들이 의외의 어려움을 겪는 부분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KBS 뉴스

일제 강점기, 경제 보복
반일 vs 반한 감정 더욱 커져

가까우면서도 아주 먼 나라 일본. 일본과의 외교 문제, 혹은 역사적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한일 커플 역시 갈등을 겪는데요. ‘반일 감정’, ‘반한 감정’ 등 서로의 국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커지면서 주변의 시선이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단순한 사랑의 감정으로 교제하지만 주변에선 국가 간의 정서를 언급하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분명히 있죠. 

문화체육관광부

사실 주변 사람들의 시선만이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보통 한일 커플은 서로의 역사관, 문화에 대한 차이를 존중하며 만나는데요. 대화를 하며 본인의 생각만을 고집한다거나 서로의 국가에 대한 비난을 늘어놓으면서 갈등이 발생하죠. 이외에도 둘이 결혼을 해 자녀가 생겼을 때 역사 및 문화에 대한 교육을 어떤 국가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고 해요. 예민하게 다뤄야 할 문제이니 만큼 많은 분들이 사실에 기반한 역사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문화적 정서, 언어의 경우 거주하는 국가에 맞춰 교육하는 편이죠. 

SBS, 인사이트

애정의 척도는 연락?
용건 없으면 아예 NO

일본인과 한국인의 연애에서 가장 큰 온도차를 보이는 것은 바로 연락 빈도입니다. 한국에선 애정의 척도를 연락 빈도로 두기도 하고 연인 사이에선 하루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요. 그렇기 때문에 답장이 오는 속도가 빠른 쪽을 또, 평소 연락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방송이나 매체를 통해 비치는 모습들을 보면 한국에선 연애 과정 중 연락의 중요성이 꽤 높습니다. 

lovepropose

이에 비해 일본에선 연락에 대한 의미가 크지 않죠. 대부분 용건이 있거나 전할 말이 있을 때에만 간단히 하는 편인데요. 실제로 연인 사이에서도 답장을 하는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고 해요. 빠른 답장, 꾸준한 연락에 대한 요구가 한국에 비해 적은 것이죠. 연락 빈도와 관련한 문제는 같은 국가에서 만남을 갖고 있는 커플보다 각자의 국가에서 살고 있는 장거리 커플들 사이에서 갈등의 요소로 더욱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MBC

커플링 의미, 훨씬 무거워
유행하는 시밀러 룩, NO

연락 빈도만큼이나 한일 커플 사이에서 의견이 다른 것이 바로 커플 아이템입니다. 사귀는 사이에서도 약지 손가락에 커플링을 끼고 다니는 것이 자연스러운 한국에 비해 일본에서의 커플링은 그 의미가 조금 더 무겁죠. 실제로 일본에서의 커플링은 ‘약혼자가 있다’, ‘결혼을 한 사람이다’의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요. 그래서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끼는 커플링 역시 쉽게 맞추지 않습니다. 

중앙일보, 인사이트

커플룩, 시밀러 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행을 가거나 데이트를 할 때 각자 코디에서 톤이나 컬러 정도를 비슷하게 조합해 입는 분들을 국내에선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일본에선 이런 커플 스타일링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기 드문 편입니다. 커플 아이템 역시 휴대폰 액세서리나 인형 등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로 맞추는 경우가 많죠. 이렇게 커플 아이템에 대한 의미가 각 나라마다 다르다 보니 의견 조율이 힘든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국민일보

부모님 위하는 마음 일반적
오히려 마마보이/걸로 보여

만남이 이어지다 보면 자연스레 둘의 대화 소재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가족’입니다. 한국에선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지만 자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본인을 낳아주고 키워준 정성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래서 각자의 부모님에 대한 애정과 마음을 표현하고 힘든 상황에서 조언을 듣기도 하는데요. 일본에선 이런 표현과 마음이 왜곡되기도 한다고 해요.

neoskosmos

보통 성인이 된 후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되면 연락 빈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일본. 물론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지만 표현하고 자주 연락하는 것을 지나치게 부모에게 의존하는 ‘마마보이’, ‘마마걸’로 보기도 합니다. 요즘은 이런 태도가 달라지는 추세지만 결혼 후 고부 관계에 대한 문제나 연애 중에도 부모님과의 연락, 혹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달라 의견 차가 있을 수 있어요.  

instiz

이렇게 한일 커플들이 갈등을 겪는 것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살아온 환경과 각자의 국적이 달라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았는데요. 이는 일본이 아닌 다른 국적을 가진 연인과 함께하는 분들 역시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죠. 그뿐만 아니라 일본의 외교, 역사적 문제에 대해 비판하고 깨어있는 자세를 갖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런 자세가 왜곡되어 단순한 ‘반일 감정’으로 한일 커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갖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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