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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재벌가라고 불리는 대기업 오너와 2,3세들의 혼사는 또 다른 사업 영역이라 불릴 만큼 중요합니다. 단순히 두 남녀의 만남이 아닌 기업의 규모를 키우거나 새로운 사업을 도모하는 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과거 재벌가의 혼맥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는 ‘정경유착’이었습니다. 권력을 가진 정·관계 집안과 혼맥을 형성하며 기업의 영향력과 규모를 키워갔죠. 하지만 요즘 재벌가의 혼맥은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국내 재벌가 혼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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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보다 같은 재벌가 사돈
권력층 도움 없이 ‘윈-윈’가능

요즘 재벌가 혼맥은 ‘끼리끼리’로 통합니다. 과거 권력이 필요했던 재벌가에선 정·관계 집안과의 인연을 중요시했는데요. 이젠 권력층의 도움을 기대하기보단 경쟁관계인 동시에 우호적인 관계를 가진 재벌 집안끼리의 혼맥만으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모 세대와 비교했을 때 재벌가 자녀 세대의 경우 재계끼리 결혼하는 비율이 49.3%에서 52.5%로 높아진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죠. 이외에도 일반인이나 언론계와의 혼인 관계를 가진 비율 역시 높아졌습니다.

MK 경제

삼성, SK, 두산, 한진, 두산
정계와의 인연 적어

국내 재벌家 혼맥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곳은 바로 ‘LG 家’입니다. 오랜 역사와 함께 비교적 많은 자녀들로 이룬 혼맥은 인연이 닿지 않는 기업들이 없을 정도로 화려하죠. 무려 10남매의 아버지였던 구인회 LG 창업주의 장남 구자경 역시 4남 2녀를 두었는데요. 구자경의 장남 구본무 회장은 전 보건사회부 장관 김태동의 딸 김영식과 결혼해 정계와 연을 맺었습니다. 구본무의 장녀 구연경은 전 대영 알프스리조트 회장 윤태수의 아들 윤관과 연을 맺었고 구본무는 장자가 대를 잇는 LG의 전통에 따라 구광모를 양자로 입적했죠.

일요신문, 아주경제

구인회의 셋째 아들 구자학과 삼성家 이병철의 차녀 이숙희의 결혼으로 LG는 삼성과의 인연을 쌓았습니다. 이후 구자학의 차녀 구명진이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의 넷째 아들 조정호와 결혼하며 한진과의 인연도 시작되었죠. 조정호 회장은 부친에게 상속받은 계좌를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아 벌금 20억 원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서울신문

구인회의 차녀 구자혜가 대림산업 명예회장 이재준의 아들 이재연 아시안 스타 회장과 결혼을 하며 대림과 사돈 관계로 이어졌습니다. 구자혜와 마찬가지로 구자경의 손녀 김선혜는 대림산업 명예회장 이관제의 장남 이해욱과 결혼해 또다시 대림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죠.

주간조선, 아시아 경제

재계와 인연 적지만
LG, 조중동, 한진까지

이재용 부회장의 판결로 위기설이 돌고 있는 국내 최대 기업 삼성. 의외로 삼성家의 혼맥에선 같은 재벌가와의 직접적인 인연이 적습니다.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의 자녀 중 재벌가와 결혼을 한 이는 차녀 이숙희가 유일한데요. 이숙희는 LG 그룹의 창업주 구인회의 셋째 아들 구자학과 결혼을 했죠. 이건희 회장의 장인은 법무부, 내무부 장관을 지냈던 홍진기 중앙일보 사장입니다. 홍진기는 ‘조중동’이라 불리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세 거대 언론사 혼맥의 중심에 있었죠.

일요신문

이렇게 삼성家 2세들의 결혼만으로 LG, 거대 언론사들과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3세들의 혼맥은 어떨까요?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자녀들 역시 화려한 혼맥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장남 이재용은 1998년 당시 국내 대표 유력 가문으로 꼽혔던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 임세령과 혼인했는데요. 하지만 결혼 11년 만에 파경을 맞게 되었습니다. 장녀 이부진은 이재용과 달리 평범한 회사원 임우재와 열애 끝에 결혼했으며 차녀 이서현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 김재열과 결혼했습니다.

MBC, 더 팩트

언뜻 보기엔 세 남매의 결혼이 재계와 큰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차녀 이서현의 결혼으로 삼성家는 정계, 삼양사 그룹 등 유력 가문들과 연결됩니다. 김재열의 형 김재호 동아일보 대표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딸과 결혼했고 삼양사 그룹과는 사촌 관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외에도 이건희의 여동생 이숙희의 차녀 구명진이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의 아들 조정호와 결혼하며 한진家까지 연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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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 위주 화려함 없어
군계일학, 정몽준 시가

연애에 있어 너그러웠던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자녀, 9남매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화려한 혼사를 찾기 힘듭니다. 현대상선 현영원 회장의 장녀와 결혼한 정몽헌과 전 외무부 장관 김동조의 막내딸과 결혼한 정몽준이 그나마 화려한 혼맥을 가진 편이죠. 실제로 현대家 2세들은 수많은 자녀들로 화려한 혼맥을 만들어낸 LG 家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3세부터 이런 가풍은 변화하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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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연애결혼을 통해 결혼에 골인한 현대家 3세들. 현대家 2세 때와 달리 3세들은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교육받다 보니 사돈 가문 역시 함께 화려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삼표와 사돈 사이인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 LG 家인 LS 산전으로 장가간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등은 대기업과 사돈을 맺었습니다. 이외에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 선동욱은 현대家 4세로 애경그룹 부회장의 둘째 딸과 식을 올렸죠.

신세계건설, instiz, 비즈니스 워치

대부분의 혼맥이 담백하지만 현대家에서 유독 눈에 띄는 혼맥은 바로 정몽준의 시가입니다. 신세계 그룹과 사돈 관계를 맺고 있는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 그의 셋째 딸 김영자는 GS 그룹의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결혼을 하며 GS 그룹과도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들의 장녀 허유정이 조선일보 사장 방상훈의 장남, 방준오와 혼인하며 혼맥을 넓혀나갔죠.

시사저널

자녀들 결혼 위해 적극적
수많은 대기업들과 인연

앞서 소개한 삼성, 현대家와 달리 자녀들의 혼맥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금호아시아나 창업주 박인천. 박인천의 자녀들은 전 국회의원, 전 재무부 장관, 국회의원 등과 줄줄이 사돈을 맺으며 화려한 혼맥을 이어갔습니다. 박인천의 장남 박성용 전 명예회장은 당시 파격적으로 마거릿 클라크와 국제결혼에 골인했는데요. 그의 장남 박재영은 구자훈 LIG 문화 재단 이사장의 3녀와 결혼했습니다. 구자훈 이사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 구철회 회장의 3남으로 알려졌죠. 즉, 금호그룹은 LG 그룹과 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이외에도 박인천의 2남 박정구 회장의 자녀들의 혼맥 역시 화려한데요. 장녀 박은형은 대우그룹의 창업주 김우중의 차남 김선협과 결혼했으며 차녀 박은경은 동국제강 회장의 손자 장세홍 한국철강 대표와, 3녀 박은혜는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차남 허재명과 결혼했죠.

서울신문

박인천의 3녀 박현주가 대상그룹 창업주 임대홍의 아들 임창욱과 식을 올리면서 금호家의 혼맥은 더욱 화려해졌습니다. 이들의 장녀 임세령이 삼성家 이재용과 식을 올리며 삼성과의 연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죠. 물론 현재는 10여 년 만에 합의 이혼했지만 금호家는 LG, 대우, 삼성 등의 가문과 혼맥을 통해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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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국내 일부 대기업의 혼맥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복잡하게 얽힌 재벌가 혼맥에 대중들은 “그들만의 세상”, “내부에 적을 만들지 않는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더라도 2,3세들의 결혼으로 작은 연결고리가 생기는 관계였습니다. 정 관계와의 인연이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재계, 정계, 언론사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재벌家,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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