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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파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프러포즈를 받는다면 어떨까요? 상상만 해도 로맨틱하지만 부끄러운 감정을 많은 이들에게 공유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죠. 정말 영화 속에 나올 법한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에 골인한 분이 있습니다. 사람 많기로 소문난 대구 동성로 한복판에서 프러포즈를 받아 관심을 받았죠. ‘부끄럽지 않았을까?’, ‘진짜 좋았나?’ 등의 질문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대구 동성로 프러포즈의 주인공인 안이슬, 이광익 부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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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니면서 춤 연습까지
리허설 장면 들킬뻔해

“저희 부부는 관종 끼가 조금 있어요. 하하” 동성로 프러포즈에 대해 질문하자, 광익 씨는 솔직한 답변과 함께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그는 특별한 프러포즈를 위해 빌딩에 하트 그리기, 트렁크 속 풍선 등 온갖 프러포즈를 다 생각했습니다. 고민 끝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프러포즈를 받고 싶다는 이슬 씨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동성로 중앙 무대에서의 프러포즈를 계획했고 회사를 다니면서 춤 연습까지 했죠.

youtube ‘듀익부부’

계획한 날이 다가왔고 이슬 씨의 퇴근 후 동선, 스케줄을 모두 파악했습니다. 친구 커플과 만나기로 했으니 예쁜 옷을 입고 오라는 작은 거짓말로 특별한 날을 만들 준비를 마쳤죠. 하지만 그의 계획처럼 수월하게 프러포즈가 시작되진 않았습니다. 중앙 무대 쪽으로 가기 싫다는 이슬 씨를 설득해야 했고 업체의 리허설로 갑자기 스크린에 두 사람의 사진이 뜨기도 했죠. 우여곡절 끝에 프러포즈 장소로 이슬 씨를 데려왔고 그동안 준비했던 무대와 함께 뜨거운 프러포즈를 시작했습니다.

youtube ‘듀익부부’

이슬 씨는 그날따라 광익 씨의 행동이 이상해 처음엔 불만이 많았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프러포즈가 시작되고 이슬 씨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세상 단 하나뿐인 프러포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광익 씨는 너무 떨려 준비한 멘트를 놓친 것은 물론, 반지를 전해주지도 못하고 케이스만 열었다 닫았다는 웃픈 해프닝을 떠올리기도 했죠. 그럼에도 이슬 씨와 광익 씨의 인생에 있어 정말 특별한 날이 되었습니다. 광익 씨는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제가 잘못한 경우가 생기면 이 프러포즈 영상을 보여줄 거예요”라며 장난스러운 이야기를 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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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얼굴만 알던 사이
“장어 먹으러 오지 않을래?”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이들의 첫 만남이 궁금했습니다. 이슬 씨와 광익 씨는 같은 지역에 살아 서로 얼굴은 알고 있는 데면데면한 사이였는데요. 어느 날 광익 씨는 SNS로 이슬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장어 먹고 있는데 오지 않을래?” 한마디였지만 퇴근하고 저녁을 고민하고 있던 이슬 씨는 그날따라 이상하게 그 자리에 가고 싶었다고 해요. 그렇게 함께 식사를 하며 통성명을 하고 번호도 교환하며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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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로 자리를 옮길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슬 씨는 “솔직히 그날 진짜 편하게 먹고 왔거든요”라며 광익 씨가 처음부터 이성으로 보이진 않아 오히려 편했다고 했는데요. 그러다 이슬 씨는 광익 씨의 차에 파우치를 놓고 내린 걸 알게 되었고 두 번째 만남은 빠르게 이어졌습니다. 광익 씨는 파우치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지 못했을 이슬 씨를 위해 햄버거를 사다 줬죠. 광익 씨는 “파우치도 가져다주고 햄버거까지 사 왔는데 아내는 진짜 편하게 나왔더라고요”라며 첫 만남을 회상했습니다. 이후 만남을 이어가며 둘은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본인 제공

주례, 축가 과감히 생략해
이슬 씨 댄스 무대로 채워

로맨틱한 프러포즈 이후 결혼을 준비했고 식을 올렸습니다. 당시 25세, 27세로 어린 나이였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에 확신이 있었고 이슬 씨는 “너 혼자 아니다,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라는 광익 씨의 든든함에 젊은 나이지만 결혼을 결심했죠. 이들의 결혼식은 양가 부모님 덕분에 1,000명이 넘는 하객들과 화환으로 가득 찼는데요. 예식장 오픈 이래 신기록을 세울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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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씨와 광익 씨는 두 사람에 집중하기 위해 주례와 축가를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대신 신부의 댄스 무대로 특별한 결혼식을 완성시켰죠. 프러포즈 땐 광익 씨가, 결혼식엔 이슬 씨가 댄스 실력을 선보인 것이죠. 이슬 씨는 드레스 때문에 춤을 제대로 추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른 드레스를 입었다면 후회가 컸을 것 같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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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촬영에서도 이들 부부만의 개성이 돋보였습니다. “웨딩 촬영, 결혼식 내내 드레스를 입고 다소곳한 인형처럼 있긴 싫었어요”라는 이슬 씨는 웨딩 촬영 때 화이트 슈트를 선택했습니다. 국내, 신혼여행으로 떠난 체코에서 하얀 슈트를 입고 화보 같은 웨딩 사진을 촬영했죠. 아직까지도 지인들의 칭찬을 받는 사진들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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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vs 전업주부
“결혼 후 가장 신경 쓰는 건..”

얼마 전 이들은 영상을 통해 기쁜 소식을 알렸습니다. 바로 2세 임신 소식이었는데요. 이슬 씨는 처음엔 26세에 임신을 할 줄은 몰랐지만 너무 기쁜 일이니 우울하거나 좌절을 느끼진 않았다고 하는데요. 다만 1년 전까진 친구들과 스트레스를 풀고 어리게 느껴진 스스로가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죠. ‘꾸꾸’라는 태명을 가진 이들의 2세를 위해 최대한 조심하고 입덧, 빈혈로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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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프러포즈, 결혼식을 마친 이들의 신혼 생활은 어떨까요? 결혼 전 출근하고 남는 시간을 알차게 즐기는 것이 낙이었던 이슬 씨는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 경제관념이라고 했는데요. 그녀는 계속해 웹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임신 후 남편의 배려로 일을 쉬고 주부로 생활하면서 알뜰하게 살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혼 후 더욱 안정감을 느끼며 진정한 ‘내 편’과 함께하는 생활이 굉장히 행복하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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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힘들어도 꾸꾸가 건강하게 잘 태어나고 컸으면 좋겠어요”라며 작은 소망을 밝힌 이슬 씨. 그녀는 광익 씨와 틈틈이 데이트도 즐기며 태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든든함과 아내의 배려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유쾌한 부부의 모습이었어요. 건강한 출산과 이슬 씨, 광익 씨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응원합니다!

위 콘텐츠는 안이슬, 이광익 님의 서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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