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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결혼식의 하이라이트가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신랑, 신부는 물론 하객들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깜짝 축가 무대가 아닐까 싶은데요. 얼마 전 한 결혼식에서는 예능 방송급의 기획력과 규모가 돋보이는 ‘축가 몰래카메라’ 이벤트가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버라이어티한 이벤트를 선물 받은 주인공인 김지영 씨, 장기호 씨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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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들의 선물, 가수까지
삼성전자에서 식을 올린 이유는?

지영 씨에게 놀라운 결혼식의 비하인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결혼 전 친한 직원 두 명이 제안한 축가 무대를 감사한 마음으로 승낙했는데요. 식 당일 첫 번째 축가가 끝나고 등장해야 할 직원 두 명은 목에 화환을 건 수십 명의 인간 화환들을 이끌고 등장했습니다. 어리둥절한 지영 씨 앞에서 직원들은 무반주에 소고로 박자를 맞추며 CCM을 부르기 시작했죠. 지영 씨는 “식장 분위기가 ‘갑분싸’된 것 같았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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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헬퍼 이모님이 기호 씨에게 화환을 걸어주었고 가수 스텔라 장이 식장에 등장했습니다. 이 무대를 위해 직원들이 바람을 잡은 것이었죠. 이 모습이 영상으로도 남겨지며 큰 화제가 됐는데요. 양가 부모님들께서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게 한 특급 이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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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 씨와 기호 씨는 일반 예식장이 아닌 삼성전자 다목적홀에서 식을 올렸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지영 씨는 기호 씨를 따라간 임직원 식장 대여 추첨에 당첨이 되었다고 했는데요. 게다가 5월, 황금 시간대에 당첨돼 예약했던 식장까지 모두 취소했습니다. 실제로 식장으로 이용되지 않는 곳이라 조금은 휑하고 썰렁하지만 식에 큰 로망이 없었던 지영 씨는 대관료가 무료라는 이야기에 식장을 바로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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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다른 둘, 미팅서 만나
천안-서울 장거리 연애

식장도, 이벤트도 특별했던 이들이 궁금해졌습니다. 여중, 여고, 미대를 졸업한 지영 씨는 ‘여행에 미치다’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제품을 개발하고 여행 콘텐츠를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죠. 기호 씨는 남고, 공대를 졸업 후 남자가 가득한 디스플레이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듣기만 해도 너무나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이들은 미팅을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지영 씨는 “소개팅이 부담스럽다면 저처럼 미팅을 해보세요!”라며 강력하게 추천해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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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시작했지만 결혼 전까진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서울-천안 장거리 커플이었습니다. 이마저도 기호 씨의 출장이 있을 때엔 만나지 못했죠. 장거리에 좌절하기보다 둘은 떨어져 있는 기간을 ‘홀로서기 놀이’라고 부르며 각자 지내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스스로를 단단하게 키워 만남의 순간에 충실할 수 있게 되었죠. 덕분에 결혼 후에도 각자 출장, 여행을 떠나도 존중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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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다정함을 자랑하는 아버지를 닮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꿈이었던 지영 씨. 기호 씨와의 여행 중 머리맡에 깎여 있는 사과를 보고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항상 사과를 깎아 지영 씨를 챙기는 아버지의 모습이 동시에 떠올랐기 때문이죠. 물질적인 것이 아닌 본인을 챙기는 사소한 습관들은 절대 연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 사람이면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둘은 5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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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이름, 김 세종대왕이죠”
한옥 웨딩? 단순히 예뻐서

도예학과 전공의 지영 씨는 한글을 활용해 공모전에서 입상할 정도로 한글 사랑이 남다릅니다. SNS에서도 아이디에 ‘세종대왕’을 포함할 정도죠. 한글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그녀는 세종대왕 관련된 기념품들을 만들어 덕질도 시작했습니다. 웨딩 촬영 역시 한국적인 미가 느껴지는 한옥에서 진행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기보단 ‘예뻐서’라는 이유로 진행했고 주위 사람들의 반응 역시 좋아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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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뉴질랜드 여행
서약서, 잘 지켜지고 있나요?

여행회사 직원의 신혼여행지는 바로 뉴질랜드 남섬과 북섬이었습니다. 사람이 만들어놓은 화려한 도시보다 대자연 속에서 고민이 해소되는 감정을 사랑하는 지영 씨의 추천이었죠. 둘은 2주간 반지의 제왕 촬영지 호비튼 마을, 푸카키 호수, 헬기 투어 등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다채로운 기억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꼭 가족여행으로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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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경험이 없어 소꿉놀이를 하는 느낌이라는 둘의 신혼생활. 결혼 전 ‘부부는 이심이체’라는 생각으로 작성한 혼인서약서 역시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지영 씨 부부는 하루 종일 게임을 해도,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치맥을 해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주기로 한 것이죠. 따로, 또 같이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행복하게 결혼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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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둘의 목표에 대해 묻자 지영 씨는 “빠른 은퇴를 위해 지금은 열심히 살 생각이에요. 은퇴 이후 일을 선택적으로 하고 싶거든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 그동안 받은 만큼 베풀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꿈꾼다고 했는데요. ‘늘 지금처럼’을 꿈꾸는 지영 씨, 기호 씨 부부의 남다른 애정과 깊은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목표처럼 선한 에너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쾌했던 지영 씨, 기호 씨 부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응원합니다!

위 콘텐츠는 김지영 님의 서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