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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장에서 한복을 입은 친구가 소고를 치며 아모르파티를 부르는 영상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무려 900만 뷰를 기록한 이 영상은 보기만 해도 흥이 넘치는 ‘레전드 축가 무대’로 손꼽히죠. 이렇게 놀라운 무대를 선물로 받은 부부의 근황이 궁금했습니다. 결혼식만큼이나 특별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레전드 축가를 받은 나용민, 유숙현 부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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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소공장에서 처음 만나
워홀 후 헤어짐 위기 겪기도

용민 씨와 숙현 씨는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 호주의 한 소공장에서 만났습니다. 처음엔 근무지가 달랐지만 숙현 씨의 보직 변경으로 두 사람은 같은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죠. 함께 일하며 깊은 대화를 나눴고 자연스럽게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호주에선 일반 커플들과 달리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는데요. 평일엔 일을 했고 주말에 주로 드라이브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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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워킹 홀리데이가 끝난 후 모은 돈으로 유럽과 미국을 함께 여행하고 귀국했습니다. 기뻤던 마음도 잠시 각자 취업과 새로운 일을 준비하느라 힘든 상황들이 닥쳤는데요. 색다른 장소에서 일시적인 설렘을 가졌던 것은 아닌지 서로에 대한 마음까지 고민했지만 깊은 대화 끝에 계속해서 교제할 수 있었습니다. 연애를 하며 숙현 씨는 용민 씨의 재취업 준비를 응원했고 숙현 씨의 사업을 위해 용민 씨가 대출까지 받아주며 서로의 꿈을 함께 키워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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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연애 끝에 결혼
신혼부부 임대주택 덕분

“집 덕분에 결혼하게 됐어요. 하하” 2년 넘게 연애를 이어오며 특별히 결혼을 언제 하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신혼부부 임대주택 공고를 보게 되었고 ‘되면 결혼하고 안되면 할 수 없지’라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는데요. 몇 달 후 임대 주택에 당첨되었고 입주를 위해선 혼인신고가 필요했기에 자연스럽게 결혼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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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포즈에 대해 묻자 용민 씨는 “아내는 제가 어떻게 프러포즈를 할지 기대하는 것 같았어요.”라고 답했는데요. 그는 당장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함께하는 미래가 창창할 것이라는 걸 전하고 싶었습니다. 고급 차를 렌트해 63빌딩 레스토랑으로 향했죠. 그는 명품 가방 대신 명품 가방 모양 케이크와 함께 쓴 편지를 선물했습니다. 숙현 씨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용민 씨는 ‘아 성공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또,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 위에서 프러포즈를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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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결혼식
“식장보단 내용이 중요했죠”

레전드 축가 무대가 함께했던 둘의 결혼식이 궁금했습니다. 축가의 주인공은 숙현 씨의 친구였고 재치 있는 무대에 하객들은 물론 두 사람까지 입꼬리에 경련이 올 정도로 웃음이 끊기지 않았죠. 예산안에 알뜰하게 특별한 식을 만들고 싶었던 둘은 각종 bgm을 하나하나 선택했고 축가는 각자의 친구가 맡았습니다. 주례 선생님도 없이 일반 식장에서 식을 올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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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필요에 따라 다르겠지만 겉모습보다는 결혼식 내용에 충실한 게 좋은 것 같아요”라며 소신을 밝혔습니다. 식을 마쳤고 여행을 사랑하는 두 사람은 숙현 씨가 선택한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결혼식을 소박하게 올린 대신 신혼여행을 마음껏 누린 것이죠. 이들은 하와이를 휴식과 놀이, 쇼핑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곳이라며 만족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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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어 과감히 세계 일주
“솔직히 금방 돈 떨어져요”

호주 워홀 이후 용민 씨는 취업에, 숙현 씨는 앙금 플라워 떡 케이크 공방 창업에 성공했습니다. 숙현 씨의 공방은 한 달 매출이 1,000만 원이 될 정도로 잘 일궈왔지만 고된 생활에 결국 지치게 되었는데요. 유럽, 미국으로 여행을 다녀왔지만 부족함을 느꼈던 둘은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과 함께 두 달 동안 세계 일주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용민 씨는 퇴사를, 숙현 씨는 공방 문을 닫기로 결정하고 여행을 떠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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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정리한 비용, 모아둔 돈, 대출까지 알차게 받아 떠났습니다. 용민 씨는 “금세 돈이 떨어지더라고요. 세계 일주를 꿈꾸신다면 돈을 최대한 많이 모아 가세요.”라며 솔직한 꿀팁을 전했는데요. 두 사람이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아이슬란드입니다. 그곳에서 본 오로라를 통해 대자연을 동경하게 되었죠. 장시간 버스, 열악한 베이스캠프까지 가장 힘들었던 모로코 사막투어였지만 밤에 본 별들로 힐링할 수 있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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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인터뷰에서도 진솔함과 유쾌함이 느껴진 두 사람은 신혼 생활과 여행을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우연히 만나 평생을 약속하고 새로운 세상들을 함께하고 있는 용숙 부부. ‘돈 떨어질 때까지 세계 일주를 하자’라는 생각이었지만 여행에 푹 빠져 돈이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비자까지 받아놓았습니다. 세계여행을 하며 길 위에서 배우고 느낀 점들을 나누고 싶다는 용숙 부부가 만날 또 다른 세상들이 궁금합니다. 두 사람의 멋진 앞날을 응원합니다!

위 콘텐츠는 나용민, 유숙현 님의 서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