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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승무원 취업 두 마리 토끼 동시에 노렸던 부부,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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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제공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 한 번쯤 과거 꿈꿨던 직업에 대해 아쉬움이 남았던 경험이 있을 텐데요. 나이가 들수록, 혹은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안정적인 직장이 주는 편안함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분은 결혼과 과거 꿈꾸던 승무원 취업을 동시에 준비하며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외항사 승무원부터 한복 모델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샐리, 종현 부부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instagram@sally___hwang

“같이 맥주?” 우연한 첫 만남
첫 데이트, 백숙과 함께

한복 모델을 겸하고 있었던 대학원생 샐리 씨는 승무원 취업을 결심하고 이태원에서 친구들과의 마지막 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샐리 씨에게 “왜 웃고 있어요?”라며 종현 씨가 말을 걸었습니다. 당시 샐리 씨는 웃고 있지 않았지만 종현 씨는 환하게 웃고 있었던 걸로 생각했다고 해요. “같이 맥주 한잔하실래요?”라는 종현 씨의 제안에 그날따라 샐리 씨는 싫다는 친구를 설득해 일행들과 함께 가볍게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종현 씨는 샐리 씨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했습니다.

instagram@sally___hwang

사실 샐리 씨는 첫눈에 반했다며 꾸준히 연락하는 종현 씨의 마음을 믿지 않았습니다. 샐리 씨는 ‘정말 진심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첫 데이트에 나가보았는데요. 당시 코와 눈에 시퍼런 멍이 있어 종현 씨의 반응이 더 궁금했다고 해요. 종현 씨는 그녀의 변한 얼굴에도 태연하게 괜찮다며 백숙 데이트를 함께 했습니다. 이후 샐리 씨는 치부를 보여주었음에도 한결같은 그의 모습에 반해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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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함께 준비한 결혼식
뮤지컬 웨딩으로 식 진행해

교육학 석사를 졸업한 샐리 씨는 영어 강사로 쭉 일해왔는데요. 이후 승무원을 꿈꾸면서 뒤늦게 취업 준비와 연애를 병행했습니다. 종현 씨는 취업 준비로 바쁜 샐리 씨를 배려해 일 욕심을 버리고 데이트 시간을 맞췄죠. 그렇게 1년 정도 연애를 하다 샐리 씨의 아버지와 술친구가 된 종현 씨는 결혼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덕분에 샐리 씨는 자연스럽게 면접과 결혼을 동시에 준비하게 됐죠. 약혼식 겸 상견례를 마친 이후 중국 항공사에 합격했습니다. 항공사 베이스가 중국에 있는 탓에 식 준비를 서둘러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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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프러포즈를 받은 샐리 씨와 종현 씨는 뮤지컬 웨딩이라는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했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식 하객들을 위해 지루하지 않게 진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대가 설치된 야외 웨딩을 계획했는데요. 전날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에 실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뮤지컬 웨딩을 생각해낸 것이었죠.

instagram@sally___hwang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진행해 다행히 가족들은 물론 샐리 씨의 제자들까지 노래를 부르며 즐길 수 있는 결혼식이 되었습니다. 이후 항공사에 입사하며 신혼여행을 미루고 떠난 괌, 연애 시절 가장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던 프라하를 위안 삼아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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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多, 미인대회 코칭까지
치과 기공소 운영 중인 종현 씨

영어 강사에서 중국 항공사 승무원으로 변신한 샐리 씨는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임신, 출산 때문에 1년 전 비행을 그만두고 출산 전까지 중국어 취업 컨설팅 면접관, 영어 스터디 등을 진행했습니다. 항공사 취직 전에는 한복 모델, 요가 강사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며 경험을 쌓았죠. 출산 후 회복 중에 있어 내년부터는 베이스가 한국인 항공사를 찾아 다시 승무원으로 활동할 예정인데요. 그녀를 기다리는 제자들이 있는 영어 스터디 진행은 바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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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씨는 치과 기공사로 활동하며 기공소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10년 전부터 시작해 점점 운영 규모가 커지고 있죠. 중국 비행이 잦은 샐리 씨 덕분에 중국으로 강의를 나가기도 합니다. 샐리 씨는 연애 때와 달리 남편이 더욱 바빠져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해 속상함을 느낄 때도 있다는데요. 얼마 전부턴 샐리 씨의 통역과 함께 해외에서의 강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본인 제공, instagram@sally___hwang

임신 후 호르몬 변화로 힘들어
2세와 함께 해외 생활 꿈꾸기도

짧은 신혼 생활 후 바쁜 일상을 보낸 두 사람에겐 얼마 전 찐쭈(金猪 : 중국어로 황금돼지라는 뜻)라는 태명을 가진 2세가 태어났습니다. 샐리 씨는 연애 때보다 임신 후 호르몬 변화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호르몬 변화로 종현 씨에게 화를 내며 서운함을 표현하다 자주 싸움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자연주의 출산’을 위해 함께 공부하고 준비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고 샐리 씨가 좋아하는 다낭, 대만 등으로 태교 여행까지 즐기며 극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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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결혼 이후 장거리 커플이 되어야 했지만 출산 준비로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늘었습니다. 얼마 전 출산 이후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연애 때와 다르지만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아직 먼 미래지만 아이에게 조금 더 넓고 큰 세상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해외 생활을 꿈꾸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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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나 원하던 꿈을 이루고 또 다른 미래를 그려가고 있는 샐리 씨와 종현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커리어에 욕심이 있는 샐리 씨는 내년에도 관광 통역 안내사 자격증 취득 후 외항사 입사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결혼, 육아를 하면서도 스스로를 가치있게 만드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샐리 씨의 목표죠. 종현 씨 역시 기공소 운영에 힘을 쓰며 샐리 씨와 틈틈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야무지게 꿈꾼 목표를 이뤄낸 이전처럼 앞으로도 세 가족이 함께 다양한 추억, 경험들을 쌓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위 콘텐츠는 샐리 님의 서면 인터뷰 답변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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