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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커뮤니티에는 ‘중국의 고속버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평범한 고속버스 내부인 듯 보였으나 복도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는 저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는데요.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에선 고속버스 내 쓰레기를 치우는 게 운임에 포함된다는 인식이 있어 펼쳐진 현상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굉장히 가까이에 붙어있는 이웃 나라지만 문화적 측면에서 다른 점들이 많은데요. 결혼 생활 역시 한국과 조금 달랐습니다. 중국에서는 이혼한 후에도 한 집에서 같이 사는 부부들이 있는가 하면 ‘정말 부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현상이 있다고 하는데요. 대체 이 현상은 무엇일까요?

EBS <다큐프라임>

결혼 후에도 떨어져 사는 부부
결혼 생활 만족도, 훨씬 높아져

‘저우훈족’이라 불리는 중국의 부부들은 결혼 후에도 따로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저우훈은 중국의 소수민족 모쒀족의 문화로부터 비롯되었는데요. 법적인 결혼의 이해관계, 구속력 없이 철저히 사랑에 기초한 관계를 의미하는 저우훈은 성인 남녀가 이성과 자유롭게 성관계를 갖고 자식을 낳아 기르는 모쒀족의 전통입니다. 현재 저우훈족은 결혼 이후에도 각자 떨어져 살며 주말, 명절에만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부를 의미합니다.

munhwa, skyedaily

본래는 직장이 너무 멀어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살아야 하는 주말부부들을 가리켰으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해 따로 떨어져 살기 시작했는데요. 과거 한 설문조사에서 26~35세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저우훈을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실제로 저우훈을 시작한 이들은 같이 살며 일어나는 문제들로부터 멀어질 뿐 아니라 자주 보지 못해 오히려 더 애틋함이 커져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답했죠.

tcast <별거가 별거냐>

각자 직장 출근하며 주말에만
“꿈 찾아 떠날래” 별거하기도

한국에선 저우훈족이 생소하지만 유사한 사례로 주말부부, 별거가 있습니다. 부부의 직장의 거리가 멀어 어쩔 수 없이 주말에만 만남을 갖는 주말부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죠. 이외에도 본인의 꿈을 찾아 잠시 별거를 택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최근에는 별거와 관련한 방송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출연자들은 결혼 생활 중 지친 감정을 내려놓고 각자가 꿈꿨던 일상, 도전을 시작했죠.

온라인 커뮤니티

동거 후 결혼하는 ‘스훈’
‘펑즈청훈’ 혼전 임신도 OK

혼전 임신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앞섰던 보수적인 중국 사회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일명 펑즈청훈이라고 불리는 임신 후 식을 올리는 젊은 부부들이 늘고 있다는데요. 과거와 달리 2세를 최고의 혼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브 방송 업계가 성장하면서 미성년자 스트리머들이 혼전 임신, 출산과 관련해 거리낌 없이 방송하면서 또 다른 문제가 대두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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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임신과 함께 젊은이들 사이에서 늘고 있는 결혼 풍습은 바로 혼전 동거입니다. 스훈이라고 불리는 이 문화는 결혼을 전제로 하는 이들이 결혼 전 동거를 하는 문화인데요. 실제로 2016년, 중국 신혼부부의 40%가 혼전 동거 커플이라고 알려졌죠. 함께 살아보면서 이혼으로 직결되는 여러 문제들을 미리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혼전 동거가 앞서 소개한 혼전 임신의 주된 원인이라고 알려졌죠.

작년 중국 혼인율 7.2%
본인 삶 즐기겠다는 젊은이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젊은이들 역시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년 중국의 혼인율은 7.2%로 최저치를 기록했죠. 특히 상하이, 광둥, 베이징 등의 대도시 지역에서 혼인율이 현저히 낮은 편인데요. 경제가 발달한 지역일수록 집값은 물론 부담해야 하는 생활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가정을 꾸리기보단 각자의 삶을 즐기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대규모 단체 맞선 행사를 열기도 했죠.

tvN <개똥이네 철학관>

현재 대한민국 역시 혼인, 출산율이 저하되고 있는데요. 특히 20대 후반(25~29세)에서 가장 크게 줄었습니다. 반대로 이혼건수는 늘어나며 1인 가구의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죠. 과거 ‘결혼은 인생 중 일부’라는 인식을 가졌던 중, 장년층과 달리 요즘 젊은 세대에게 결혼은 ‘나를 희생해야만 하는 것’, ‘경력 단절의 주원인’ 등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혼인율은 떨어진다는데 매번 결혼식 청첩장이 날아온다. 할 사람은 하는 게 결혼인 것 같다” 등의 반응으로 혼인율 저하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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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른 듯 비슷한 중국의 결혼 생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차이는 있었으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다양한 방식들을 시도하고 있었는데요. 취업 및 생계가 힘들어지면서 차라리 각자의 삶을 즐기겠다는 젊은이들이 늘며 혼인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색적인 결혼 생활 역시 낮아지고 있는 혼인율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 현상이 아닐까 싶네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결혼 생활을 선택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