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wooriful_day

많은 분들이 “결혼할 사람은 처음부터 느낌이 온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결혼할 상대는 왠지 모를 특별한 분위기를 뿜어낸다는 것인데요. 오늘 소개할 주인공 부부는 이와 반대로 연애를 시작하기까지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엔 부담을 느끼다 한결같은 모습에 반해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신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별한 첫 만남 이후 중국인 연하 남편 장천홍 씨와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우리 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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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과 승객으로 처음 만나
두 번째 만남, 초상화 준비까지

현재는 일을 쉬고 있지만 우리 씨는 작년까지 중국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했습니다. 2018년 1월 1일 새해에 승객으로 탄 천홍 씨는 우리 씨에게 새해 카드를 건넸죠. 우리 씨는 당시까지만 해도 승객에게 엽서를 받는 일이 종종 있어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요. 이틀 후 비즈니스 승무원 승급 테스트 비행이 있던 우리 씨 앞에 천홍 씨가 인사를 건네며 다시 등장했습니다. 테스트 비행이라 긴장을 하고 있던 우리 씨는 낯익은 얼굴을 보며 반가웠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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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건넨 천홍 씨는 선물이라며 초상화와 핸드크림을 선물했습니다. 우리 씨는 두 번째 만남에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부담을 느꼈지만 주변 크루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중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는 천홍 씨는 우리 씨의 명찰을 보고 해당 항공사 부기장 친구를 통해 비행 스케줄, 연락처를 알아내 일부러 시간을 맞춰 비행기에 탔다고 해요. 초상화 역시 SNS를 통해 미리 마음에 드는 사진을 보고 선물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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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스케줄 맞춰 함께 비행
국제결혼 장단점? 언어, 문화 차이

로맨틱한 첫 만남이었지만 우리 씨는 부담을 느끼며 4개월간 그를 밀어냈고 천천히 만남을 갖게 됩니다. 한결같은 천홍 씨에게 마음을 열게 되어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했죠. 두 사람 모두 바빠 데이트할 여유가 없었으나 천홍 씨는 시간이 될 때마다 우리 씨의 비행 스케줄에 맞춰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국내, 국제 비행을 함께하며 힘이 들 때마다 힘이 되어줬고 쉬는 날에는 유명 관광지, 여행을 즐기며 데이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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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지만 연애를 하면서 우리 씨의 중국어 실력이 날이 갈수록 늘어 이제는 중국어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우리 씨에게 기억에 남는 데이트에 대해 묻자 “3박 4일간 브리즈번으로 비행을 간 적이 있어요. 그때 스케줄 상 며칠 만나지 못했는데 공항 게이트에 101송이 꽃을 들고 마중을 나왔더라고요.”라며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우리 씨는 문화 차이를 국제 연애의 단점으로 꼽았는데요. 가까운 나라지만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어 가끔씩 어려운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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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부터 결혼 허락을 구하는 과정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두 사람이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우리 씨는 “아무래도 예민할 수밖에 없었어요. 남편에게 심한 말을 했고 평소에 잘 넘어가던 남편도 그때는 화를 내더라고요. 제일 크게 싸운 것 같아요. 그래도 서로 달래주고 지나갔는데 결혼식 당일에 남편이 열심히 준비한 모습을 보자마자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동안의 예민함이 이해가 됐죠.”라며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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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결혼식, 하객들 제일 신경 써
비슷한 듯 다른 중국 결혼식

웨딩 스냅 촬영 겸 여행을 위해 떠난 프라하에서 우리 씨는 깜짝 프러포즈를 받게 됩니다. 일정은 물론 유람선까지 예약해온 천홍 씨는 갑자기 옆에 있던 외국인에게 사진을 부탁했죠. 우리 씨가 말리려던 찰나에 그는 반지를 꺼내들며 프러포즈했습니다. 우리 씨는 스스로 반지를 황급히 낄만큼 당황했지만 또 한 번 그의 마음에 감동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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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천홍 씨의 친구들이 많은 중국 우루무치에서 식을 올렸는데요. 국제결혼인 만큼 중국인 사회자, 한국어 통역사까지 등장했습니다. 우리 씨가 가장 신경 쓴 건 하객들이었는데요. 월요일에 식을 올려 한국에 있는 우리 씨의 하객들을 위해 비행 경비, 호텔 숙박비, 식대, 관광버스 등 모두 두 사람이 제공했지만 비행기 스케줄이 각자 달라 노심초사했다고 해요. 휴가를 내고 기꺼이 축하를 위해 방문한 친구들과 가족들은 결혼식과 함께 관광까지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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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남편과 생활하고 있는 우리 씨에게 중국 결혼식만의 특징에 대해 물어보았는데요. 숫자 의미를 중요시하는 중국에선 행운을 의미하는 8월에 가장 결혼을 많이 하며 평생이라는 의미를 가진 13:14 시간에 식을 올리는 시간에도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특히 8월 8일 결혼식 예약은 대부분 차있고 가격 역시 굉장히 높은 편이죠. 또, 한국 웨딩홀과 달리 중국 웨딩홀은 텅 빈 홀을 신랑과 신부가 기획해 모두 장식해야 하는데요. 그렇다 보니 웨딩 플래너가 1명이 아닌 4~5명씩 팀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또, 신랑과 신부가 함께 하객을 맞이해 하객 맞이 드레스, 본식 드레스, 피로연 드레스 총 3벌의 드레스를 입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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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no, 독일서 신혼 생활
천홍 씨 사업으로 중국 생활 중

천홍 씨의 사업으로 바쁜 탓에 우리 씨 부부는 신혼여행을 아직 가지 못했습니다. 독일에서 외국 생활을 함께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결혼식 때 가족들이 모두 모여 신혼여행을 갈 경황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현재 두 사람은 중국에서 양가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우리 씨는 “남편 덕분에 중국에서도 세 지역을 왔다 갔다 하며 살고 있어요. 중국이 워낙 크다 보니까 이색적인 경험을 많이 하고 있죠. 너무 행복하지만 친정 식구들을 자주 보지 못해 아쉽기도 해요.”라며 신혼 생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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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행복해 보인다는 소리를 자주 듣고 있는 천홍 씨, 우리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우리 씨는 마지막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독자분들도 본인 자체를 사랑해주는 짝을 만나 예쁜 사랑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요!”라며 밝게 인터뷰를 마쳤는데요. 운명 같은 첫 만남을 거쳐 사랑이 싹트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위하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씨, 천홍 씨 부부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위 콘텐츠는 정우리 님의 서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