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pim, ohmynews

서울 최대의 수산물 전문 도매시장이라고 불리는 ‘노량진 수산 시장.’ 각종 방송 매체를 통해서도 소개되며 국적을 막론하고 관광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죠. 이곳은 옛날부터 ‘바가지’를 씌우는 곳으로 악명 높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바가지 행위’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것일까요?


푸드투데이, 보배드림

킹크랩 쪄주는데만 2만원
매운탕 재료비 따로, 조리비 따로

2015년, 한 커뮤니티에서 노량진 수산시장 식당의 후기가 올라오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작성자는 회식을 위해 수산시장에서 재료를 산 이후 식당에서 무려 23만 원을 지불했다고 하는데요. 그 계산법이 황당해 글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보배드림

가리비, 새우 등
다른 재료들 각각 가격책정

음료수, 주류, 공깃밥, 양념값은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판단했지만 매운탕을 끓이는 것에만 한 냄비에 2만 원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킹크랩 역시 쪄주는 데에만 2만 원이었습니다. 가리비, 새우 등 다른 재료들 역시 각각 가격을 받았는데요. 모든 재료를 한 냄비에 요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따로 책정되었습니다.

sbs ‘대물’, shutterstock

소위 ‘양념집’의 ‘가공 메뉴’라고 불리는 이 메뉴판에 적힌 이 가격들은 다른 식당이라고 크게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물론 모든 식당이 그렇지 않고, 인건비, 가게 유지비 등을 생각하면 돈을 받는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산 시장에서 요구하는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던 것이죠. 이때 이후로 노량진의 바가지 행위는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youtube @인어교주해적단

구멍없는 대야 이용해
물의 무게까지 포함시켜

점점 늘어가는 피해에 ‘킹크랩이나 대게 살 때 바가지를 씌우는 방법’이라는 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시장 상인들이 화려한 손 기술로 저울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기 때문인데요. 그 첫 번째는 구멍 없는 대야를 이용해 물의 무게까지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물 약간이 얼마나 무겁겠냐고 생각해도 200그램이 넘게 추가되었습니다. 만 원이 넘어가는 가격입니다.

‘타짜’, pngpix

손가락으로 살짝 저울을 
눌러만줘도 400그램 UP

두 번째는 은근슬쩍 저울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행위입니다. 그걸 어떻게 속냐고 생각해도, 막상 정신없이 말을 걸어오는 상인을 마주한다면 손가락이 올려져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고 합니다. 영상을 통해 손가락을 갖다 대기만 해도 400그램이 오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힘을 더 준다면 더 오르겠죠.

youtube @인어교주해적단

마지막 방법은 바구니를 저울의 기둥에 걸치는 것인데요. 이렇게 하면 하중을 늘려 무게가 더 나가게 된다고 합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 영상을 보고 가니 실제로 그런 상인들이 많았다’라며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blog @입질의 추억

이렇게 바가지 쓰지 않게 준비를 한다고 할지라도 100퍼센트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시장에 가는 이유는 대개 좋은 품질에 싼 가격을 원하기 때문인데요. 현직 종사자가 아닌 이상 그런 물건을 시장에서 얻기는 힘들죠. 인터넷상에선 ‘노량진을 왜 가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NBC ‘The Tonight Show with Conan O Brien’

하지만 노량진은 자연산 회를 맛볼 수 있다는 점과 도심 최대의 수산 시장이라는 점 덕분에 여전히 인기입니다. 게다가 수산 시장이라는 공간은 한국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장소 중 한 곳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한국에서 아무리 악명 높아도 관광객들에겐 매력적인 장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SNS가 널리 퍼지게 된 지금 아직 유지 중인 수산 시장의 인기와 그곳의 활기를 생생히 전하고자 하는 젊은 층도 많습니다. 오히려 바가지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시장을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대형 마트가 성행하는 시점에서 고객의 만족도는 곧 시장 존속의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죠.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과의 협력을 통한 정찰제 시행 등 시장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장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라도 많은 상인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