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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경조사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꽃이죠. 특히 화환은 축하, 추모의 의미로 식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결혼을 축하합니다’ 등의 형식적인 문구가 아닌 센스 있는 화환 문구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식장에서 나오면 수십 개씩 늘어져 있는 화환들은 식이 끝나면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chosun, tvdaily

오래된 관습, 과시용으로도
스몰 웨딩 열풍으로 소비 줄어

경조사에 화환을 보내는 것은 오래전부터 하나의 관습처럼 이어져 왔습니다. 과거에는 화환의 개수나 규모가 사회적 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되기도 했는데요. 전 세계에서도 각종 행사에 3단 화환을 보내는 나라는 찾기 드물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점들이 허례허식으로 지적되며 화환 문화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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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웨딩의 유행으로 화환을 대신해 사진이나 액자로 그 의미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3단 화환의 평균 가격은 10만 원 선이기에 일회용으로 활용하기에는 낭비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배우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결혼식 당시 화환을 아예 사절하면서 교회에서 소규모로 식을 올려 주목받았죠.

한국농어민신문, ytn

재사용 비율 높아, 절도까지
축하, 추모의 의미 변색돼

그렇다면 식장 앞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화환들은 식이 끝나고 어디로 갈까요? 폐기되는 경우 폐기 전문 업체가 수거해가거나 식장 측에서 직접 폐기합니다. 이외 다수의 화환들은 업체에서 수거해 재사용되는데요. 한 결혼식장에서 같은 화환을 돌려쓰는 경우도 흔하죠. 수거된 화환은 시든 꽃, 혹은 생화 부분만 꽃을 변경해 재사용됩니다. 급한 경우 리본만 교체해 다시 식장으로 내보내기도 한다고 해요.

농민신문, yna, msn (본문과 관련 없는 이미지)

최근 한 업체 측에선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무작정 화환을 수거해 문제가 되었는데요. 화환이 모두 사라져 있어 신고해보니 범인이 업체 측 직원이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특수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습니다. 이들뿐 아니라 화환이 배치된 곳이나 식이 끝난 식장에선 수거를 위한 재사용 업체끼리의 경쟁도 치열한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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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 환경 파괴 지적
새로 등장한 화환 트렌드는?

관행적으로 식장에 등장했던 3단 화환이 재사용, 환경 파괴 등의 문제로 지적되며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선 하객들이 목이나 머리에 리본을 매달고 화환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일명 ‘인간 화환’으로 불리죠. 특별한 웨딩 사진은 물론 3단 화환의 허례허식을 없앨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인간 화환뿐 아니라 쌀을 대신 전하는 쌀 화환 역시 인기가 높습니다.

한국영농신문, 한국농어민신문

화환 재사용은 화훼업계에도 큰 타격을 입혔는데요.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3단 화환은 50~70%가 조화로 구성됩니다. 화환 재사용까지 이뤄지며 생화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게 된 것이죠. 이에 국내 화훼업계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에선 100% 생화로 이뤄진 신화환을 내놓았습니다. 생화로 이뤄져 재사용이 불가하며 하객들에게 한 송이씩 답례 선물로 활용할 수 있어 폐기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yna, ytn, ohmynews

화환 재사용 표시 의무화
2020년 8월부턴 법적 처벌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연간 경조사를 위해 소비되는 화환은 약 700만 개, 이 중 20~30%가 재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까진 이렇게 업체에서 화환을 재사용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알 방법이 없었는데요. 2020년 8월부턴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재사용 화환 표시가 의무화됩니다. 적발 시 최고 천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되죠.

투데이 신문, imaeil

생화 소비가 줄어 침체되었던 화훼업계에선 법 시행을 반기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재사용 업체와 일부 식장에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체 측에선 재사용 표시가 된 화환은 판매해도 소비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수지 타산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 불만을 표했는데요. 기존 업체들이 화환을 수거해가며 소액의 비용을 받았던 일부 식장 측 역시 폐기의 번거로움을 언급했습니다.

instagram@eunbi.izone

축하, 추모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던 화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센스 있는 문구로 누군가를 축하하기에 좋은 선물이지만 폐기, 재사용 등의 문제로 피해를 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8월부터 시행되는 법에 따르면 재사용 화환은 판매, 구매 자체가 불가한 것은 아니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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