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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들만의 리그로 불렸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올해 한국에서 유난히 뜨거웠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 <기생충>이 4관왕을 달성했기 때문인데요. 작품상, 각본상, 국제 장편영화상에 이어 감독상까지 수상했습니다. 특히 봉 감독의 수상 소감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화제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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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내내 겸손함을 보인 그는 “항상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저의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애정이 가득 담긴 수상 소감에 그의 아내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국내 영화감독들의 러브 스토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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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제작 권유한 아내
생활고에 빛난 아내의 생활력

영화 <아가씨>의 감독인 박찬욱은 외국계 은행에서 일하던 아내 김은희 씨를 만나 1990년 식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의 대표작 <공동경비구역 JSA>가 완성되기 전까지 약 10여 년간 부부는 생활고에 시달렸는데요. 은행원 출신 아내는 빠짐없이 가계부를 쓰고 돈을 관리하며 박 감독에게 힘을 보탰습니다. 또 다른 그의 대표작 <아가씨> 역시 아내가 제작을 권유했고 그의 딸 박서우씨가 미술팀 스태프로 일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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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가 정선영 씨
“못 먹어도 고” 남편 지지해

<기생충>으로 전 세계를 뒤집은 봉준호 감독은 영화 동아리에서 아내 정선영 씨를 만났습니다. 당시 영화광이었던 그녀는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는데요. 봉 감독 역시 <살인의 추억>으로 성공하기 전까진 생활고에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그는 아내에게 1년 치 생활비를 모아두었으니 시간을 달라고 했죠. 아내는 “못 먹어도 고”라며 남편을 위해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습니다. 덕분에 마음껏 영화 활동을 이어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될 수 있었던 것이죠. 아들 봉효민 군 역시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ohmynews, busan, SBS <힐링캠프>

남편 작품에 첫눈에 반한 문소리
현장서 쓰던 호칭으로, 몰래 연애

배우 문소리는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인상 깊게 봤고 배우 신하균에게 장준환 감독을 칭찬했습니다. 이에 신하균은 장 감독과 함께 있다며 합석을 제안해 첫 만남이 이뤄지게 되었죠. 각자 연인이 있었지만 문소리는 장 감독이 당시 여자친구와 노래를 부를 때 서로 다른 곳을 보는 모습에 이별을 직감했다고 해요.

SBS <집사부일체>

이후 장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비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무려 1년간 한강과 두 사람이 즐겨 갔던 포장마차에서만 데이트를 이어갔죠. 현장에서 쓰던 호칭을 그대로 사용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고 비밀 연애를 끝으로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최근 <집사부일체>를 통해 여전히 달달한 모습을 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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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서와 명대사가 오간 프러포즈
영화사 설립, 승승장구 중

<베테랑>, <부당 거래> 등으로 사랑받은 류승완 감독. 그는 1993년 영화 워크숍에서 만난 강혜정 씨와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영화사의 홍보, 제작 업무를 맡고 있는 강혜정 씨는 류 감독의 동생이자 배우인 류승범의 과외 선생님이기도 했죠. 5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는데요. 당시 류승완은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의 대사를 인용해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다음 날, 내가 ‘하틀이 하얗다’라고 말할게. 너도 나를 사랑한다면 ‘구름이 검다’라고 해줘”라고 프러포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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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은 이에 고민하다 습자지에 혈서로 ‘구름이 검습니다’라고 답했죠. 고려대 출신 강혜정과 고졸 출신, 3살 연하의 류 감독의 만남을 반대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결혼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강혜정은 영화사 <외유내강>을 설립해 류 감독과 함께 영화 <부당 거래>, <베를린> 등을 제작하며 흥행에 성공했죠. <베테랑>역시 강혜정 대표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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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잘 공개하지 않아
드라마 작가 아내, 캐스팅 도움 줘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 <밀양>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사생활을 잘 공개하지 않기로 유명한데요. 그는 <가시고기>, <눈먼 새의 노래> 등의 드라마 각본을 담당한 작가 이정란 씨와 결혼했습니다. 이정란 작가는 이 감독의 <박하사탕> 캐스팅에 큰 도움을 줬다고 알려졌는데요. 김영호 역에 당시 인지도가 낮았던 배우 설경구를 추천해 작품의 매력도를 한 층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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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너무 거만해 첫인상 별로”
어느 날 전화로 뜬금없이 청혼해

예능에서도 자주 얼굴을 비친 감독, 작가 부부인 장항준과 김은희. 두 사람은 SBS 예능국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김은희는 작가, FD를 맡았던 장항준의 후배로 입사했지만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해요. 그녀는 한 달간 얼굴 한번 비추지 않던 장항준이 나이트클럽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거만하게 이야기했다며 당시를 회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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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은 친해졌고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장항준은 동료였던 장진이 신춘문예 당선된 것을 보고 영화계에 작가로 먼저 들어갔죠. 이후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며 업을 바꿨는데요. 연애 1년 만에 김은희에게 전화로 청혼했고 1998년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부부가 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 <싸인> 등을 공동 작업하기도 했죠. 두 사람 사이의 귀여운 딸 윤서를 방송에서 공개해 모두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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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사회, 백윤식 주례 맡아
“영화인과 절대 결혼 안 해”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까지 연출한 작품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최동훈 감독. 그는 <너는 내 운명>의 프로듀서이자 <박쥐>의 제작자로 이름을 알린 안수현 대표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8년 전 지인으로 알고 지내다 3년간의 열애 끝에 식을 올렸는데요. 결혼식 당시 배우 백윤식이 주례를, 조승우가 사회를 맡아 화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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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록펠러 센터 65층의 한 레스토랑에서 편지와 반지로 프러포즈한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두 사람은 결혼 이후에도 제작자와 감독으로 케이퍼필름이라는 영화사를 설립해 함께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작품에 개입하지 않고 의견을 존중한다는 안 대표. 그녀는 삶이 불규칙적인 영화업계 종사자와 결혼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지만 최 감독과의 3년간의 연애 끝에 그 마음이 모두 무너졌다고 밝혔죠.

donga, MBC <무릎팍도사>, yna

“첩 데려온 거 아니냐” 오해도
남편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까지

여배우 채령과 식을 올린 임권택 감독. 그는 영화 <요검>에서 주연을 맡은 채령에게 연기 지도까지 자처하며 인연을 맺었습니다. 무려 7년간 비밀 연애를 이어오다 16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식을 올렸죠. 채령은 결혼 전까지도 <혼혈아 쥬리>,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등 임 감독의 작품에 다수 출연했는데요. 식 이후에는 김동호 감독의 영화 <주리>에 부부가 함께 출연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두 사람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 중 차남 임동재는 권현상으로 성까지 바꿔 배우로 활동 중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