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리지 않는 사랑에 대한 난제가 하나 있습니다. 남녀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인데요. 한 쪽의 마음이 사랑이기에 관계가 지속된다는 의견과 충분히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한편, 후자의 경우로 지내다 뜻밖의 순간에 사랑에 빠진 이들이 있습니다. 서로에게 소개팅까지 주선했던 두 사람인데요. 900일이 넘도록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윤지원, 박성현 커플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매일 저녁마다 페이스 타임
갈등 해결 방식? “대화로 풀자”

두 사람은 24세 동갑내기 커플입니다. 지원 씨는 항공과 졸업 후 로펌에서 서비스직 업무를 맡고 있고 성현 씨는 현직 야구선수로 활동하고 있죠. 두 사람의 인연은 우정으로 시작됐습니다. 지원 씨는 너무 착한 성격을 가진 성현 씨가 본인의 기분이나 입장을 먼저 생각해 줘서 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처음에는 서로 소개팅을 주선할 만큼 정말 친한 사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영상 통화를 자주 하다 지원 씨가 먼저 성현 씨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원 씨는 성현 씨와 매일 하루 일과를 끝내면 자연스럽게 통화를 하고 일과를 공유했는데요. 그러다 우연히 통화를 하지 않는 날에는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우연히 성현 씨의 중학교 동창 생일 파티에서 마주쳤죠. 서로 약속을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자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성현 씨의 영화 데이트 신청에 꾸준히 만남을 갖다 자연스럽게 교제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교제 소식에 주변에선 ‘남녀 사이엔 친구가 없다’라며 축하했는데요. 900일간 교제하면서 사랑이 넘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둘이지만 서로를 맞춰가는 데에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화가 나거나 불만이 있으면 담아두는 성현 씨와 반대의 성격으로 대화를 해야 했던 지원 씨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는데요. 끊임없이 대화한 끝에 이제는 성현 씨도 서운 한 점들이 있으면 다음 날이라도 추스르고 얘기를 먼저 꺼내 큰 갈등을 겪는 일은 잘 없습니다.

연차, 휴일 중 데이트 즐겨
의외로 고민되는 경기 직관

지원 씨는 일반 커플들과 조금 다른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현직 야구선수로 경기를 뛰고 있는 성현 씨를 매일 볼 순 없죠. 본래 성격이 자주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는 것에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 지원 씨인데요. 성현 씨의 연차 날이나 휴일에 맞춰 데이트를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외국이나 지방으로 전지훈련을 가는 기간이면 자주 보지 못해 아쉽고 속상한 마음이 있지만 그만큼 더욱 애틋해진다고 해요.

지원 씨는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야죠”라며 보러 갈 수 있는 시간적, 거리적 여유가 있으면 성현 씨를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성현 씨 역시 빠짐없이 지원 씨에게 연락을 남겨놓고 틈이 생기면 잠시라도 얼굴을 보러 찾아오기도 합니다. 덕분에 900일이 넘는 연애 기간 동안 큰 갈등 없이 만남을 이어올 수 있었죠.

야구라는 스포츠에 관심조차 없었던 지원 씨는 성현 씨를 만나 함께 야구 경기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현 씨가 뛰는 경기를 직관하는 것은 여전히 고민되는 문제라고 했는데요. 경기 내용과 결과에 대한 기대나 걱정은 없지만 본인이 경기장에 있음으로 인해 영향을 받진 않을지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성현 씨의 노력은 지원 씨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매번 열심히 뛰는 그를 보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곤 하죠.

자취 중 소통의 창구 필요성 느껴
“서로의 성공 향해 뛸 거예요!”

지원 씨는 직장을 다니면서 일상 기록을 위해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자취를 하며 동네 친구와도 부모님과도 떨어져 지내다 보니 소통의 창구가 필요해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성현 씨와의 데이트 영상을 공개해 조금씩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채널 운영에 대한 목표를 묻자 “사실 유튜브 채널은 제 일기장 같은 곳이에요. 댓글 100개 달리는 걸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죠.(웃음)”이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원 씨는 여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조금 더 공부를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성현 씨는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치에 다다를 수 있도록 조금 더 열심히 뛰는 것이 계획이죠. 두 사람 모두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성공을 향해 뛸 것이라고 하는데요. 서로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지원 씨, 성현 씨 앞으로도 둘만의 예쁜 기억들을 많이 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위 콘텐츠는 윤지원님의 서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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