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방송 <인간극장>에 등장했던 한 부부가 있습니다. 누구보다 바쁘게 일했지만 틈틈이 애정 어린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결혼 욕구를 불러일으킨 외과의사 부부인데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추억의 영상들이 공개되며 이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여전히 의사로 일하고 있는지, 결혼 생활 10년 차가 된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죠. 그래서 직접 동갑내기 외과 전문의 김미진, 정진용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여전히 외과 전문의로 근무
“부족한 인력, 알리고 싶었죠”

미진 씨와 진용 씨가 당시 방송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간단했습니다. 외과 레지던트가 부족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였죠. “우리 병원 외과는 지역 분들에게 큰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병원인데 지원율이 너무 떨어져 알리고 싶었어요. 촬영 콘셉트를 잡다 보니 저희가 주인공이 됐죠.” 촬영 당시 힘든 점은 없었지만 되려 너무 힘들게 근무하는 모습만 방송될까 덜 힘들어 보이게 편집해달라는 부탁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여전히 전주 예수병원에서 젊은 전문의로 바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방송 출연 직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다 생긴 둘째 아들, 아프리카 가나에서 생긴 막내딸 세 남매까지 함께하고 있는데요.

미진 씨는 레지던트를 마친 후 전문의 면허 취득을 했습니다. 진용 씨의 군 대체 복무로 아프리카 가나로 넘어가 국제협력의사로 복무를 했고 아이들과 만 2년 반을 지내다 돌아왔죠. 이후에는 다시 병원에 복귀해 근무하고 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최근 미진 씨는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는데요. 다름 아닌 자녀들 때문입니다. 인간극장을 통해 두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된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고 댓글을 통해 근황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큰 욕심 없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가며 이를 기록하기 위해 채널을 개설했다고 하네요.

동아리·인턴 수련 동기로 인연
외과의사 커플 장, 단점은?

두 사람은 학생 시절 전국 의, 치, 한의대, 간호대 연합 기독교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의사를 꿈꾸게 한 롤 모델이 같아 서로를 눈여겨보게 되었죠. 이후 인턴 수련 동기로 만났는데요. 인턴 때 부담스럽게 챙기던 선배를 피하기 위해 미진 씨는 진용 씨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진용 씨 역시 편하게 근무가 없는 날 만날 사람이 없을 때 미진 씨를 불러냈죠. 서로를 편하게 생각하다 보니 자꾸 마음이 가 자연스럽게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외과의사 생활은 절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럴 때면 서로가 힘이 되고 했습니다. “사실 당시만 해도 여의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했어요. 멱살도 잡히고 아가씨라 부르는 환자분들도 많았죠. 신랑 역시 응급 수술 환자가 끊이지 않아 새벽까지 근무하는 건 기본이었어요. 그럼에도 직장이 같아 잠깐이라도 만나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할 수 있었죠.”

결혼 후에도 함께 출퇴근을 하고 다른 직종이라면 쉽게 이해하기 힘든 업의 특성도 이해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가정에 충실할 수 없다는 단점이 가장 아쉽고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덧붙였죠.

3년 연애, ‘이 사람이면 족하다’
수술복 입고 프러포즈 받아

24살 때부터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은 26살에 연애를 시작해 총 3년을 만났습니다. 다른 듯하지만 공통점이 많았고 가치관 역시 비슷해 결혼을 결심했죠. 결혼식 날짜는 병원에서 잡아줬다고 하는데요. “이때 너희 결혼 안 하면 레지던트 끝날 때까지 못한다면서 결혼하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이 사람이면 족하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어요.”

워낙 바쁜 생활을 이어가다 보니 미진 씨는 꾀죄죄한 수술복을 입은 채 당직실에서 프러포즈를 받아야 했습니다. 진용 씨는 그녀에게 눈을 감으라 말한 뒤 정장으로 갈아입어 편지와 케이크, 반지를 주며 청혼했죠. 결혼식 이틀 전까지도 두 사람은 일해야 했는데요. 병원의 배려로 하루 전 신혼여행 준비를 마쳤고 서둘러 준비를 하는 바람에 결혼식 당일 눈이 퉁퉁 부을 정도였습니다. “웨딩 사진이 다 눈이 짝짝이더라고요. 나중에 폐백 할 때쯤 겨우 부기가 빠졌죠.”

버킷리스트 폴 댄스 도전 4년 차
“의사 된다더니 이젠 아이돌…”

바쁘지만 여전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진 씨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폴 댄스에도 도전했는데요. 시간을 틈틈이 쪼개 시작해 어느덧 4년 차가 되었습니다. 재미와 체력단련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하네요. 아프리카로 떠났던 시간 역시 가장 감사한 시간 중 하나라고 밝혔는데요. 아이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세 남매는 미진 씨와 진용 씨가 어떤 일을 하고 왜 바쁜지를 충분히 이해해 줄 정도로 속이 깊습니다. 주말에 잠깐 만난 뒤 헤어질 때가 되면 아픈 사람들 많이 치료해 주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죠. 세 아이의 장래희망, 꿈은 의외로 두 사람과 크게 상관이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의사를 꿈꿨던 막내딸은 최근 아이돌을 꿈꾸고 있다고 하네요. 미진 씨는 아이들이 각자의 가치를 따라 하고 싶은 것을 하되 본인이 행복하면서 이웃과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방송 출연 이후 모두가 근황을 궁금해했던 미진 씨, 진용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누구보다 바쁘지만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이었습니다. 힘든 역경을 이겨낼 때에도 서로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죠. 미진 씨는 “저는 남편이라는 우산 아래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눈 돌리면 바로 남편이 있고 힘들어서 주저앉으면 위에서 가만히 비를 막아주죠. 어떤 시점만이 아니라 그냥 제 힘이에요. 늘 고맙고 감사하죠. 남편에게.”라며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두 사람은 지금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실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매 순간순간 만나는 환자와 보호자들, 동료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부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미진 씨, 진용 씨 부부. 얼마든지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의사로서, 부모로서, 배우자로서 소중한 시간들을 쌓아나가길 응원하겠습니다!

출처 – instagram@mj_vascularpoledancer, youtube ‘외과의사 부부의 romance life’

위 콘텐츠는 김미진 님의 서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