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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재벌그룹들의 혼사를 살펴보면 눈에 띄게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정·관계 집안과의 혼사가 대폭 줄었다는 것인데요. 반면, 다른 그룹과 사돈을 맺는 혼사나 일반인 가정과의 혼사는 상대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실제로 재계끼리의 결혼이 전체 혼사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였죠. 기업 간 혼사는 또 하나의 비즈니스라 불릴 정도로 기업 성장, 사업 도모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오늘은 최근 약혼 소식을 전한 새로운 재계 커플과 국내 대표 그룹들의 혼맥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서울경제

아모레 서민정 ♥ 보광 홍정환
홍정환, 알고 보니 범 삼성가?

얼마 전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과 보광 그룹의 장남 홍정환이 약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인 소개로 만나 결혼을 전제로 교제했는데요. 약혼식은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소규모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서민정, 홍정환의 보유 주식 현황 / msn, maeil

서민정은 미국 명문대 코넬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현재 아모레 뷰티 영업전략팀 과장으로 재직 중인데요. 한 커뮤니티에선 서민정의 보유 지분과 재산을 언급하며 홍정환이 부럽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서민정은 아모레퍼시픽 지분(2.93%), 에뛰드(19.5%), 에스쁘아(19.52%), 이니스프리(18.1%) 등 약 1조 2천억 원 가치의 주식을 가진 인물로 유명합니다. 외가인 농심그룹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지분 역시 보유하고 있죠.

홍석준 회장(좌) / skyedaily, hankooki, etoday

사실 보광그룹은 삼성가와 연을 맺고 있는 그룹 중 하나입니다. 홍석준 보광창업 투자 회장의 누나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여사이기 때문이죠. 홍 회장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홍석조 BGF 리테일 회장의 동생이기도 합니다. 이 말인즉슨, 홍정환은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대표이사, 이서현 이사장과 고종사촌 지간이라는 것이죠. 이 사실이 알려지며 두 사람의 약혼식에 삼성가 인물들이 참석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숙희, 구자학 회장 부부 / hankyung, ilyo

LG, 롯데, 현대 등과 연 맺어
3세 때부터 달라진 혼맥 추세

앞서 언급된 삼성가 혼맥은 의외로 화려하지 않습니다. 고 이병철 삼성 그룹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와 LG 그룹 구인회 창업주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결혼했죠. 3남 이건희 전 회장은 법무부 장관, 중앙일보 회장을 지낸 홍진기의 장녀 홍라희 여사와 결혼했습니다.

홍진기(좌)와 이건희, 홍라희 부부(우) / 영남신문

당시 홍진기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세 거대 언론사 혼맥의 중심에 있었죠. 이병철의 5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4,5대 국회의원과 삼호방직·삼호무역 회장을 지냈던 정상희의 차남 정재은과 결혼했습니다.

삼성가의 혼맥은 3세 때부터 더욱 담백해졌는데요. 일각에선 이미 국내 1위 그룹으로 성장했기에 혼맥에 크게 힘을 쓰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사원 출신인 임우재와 결혼하며 크게 화제가 됐죠. 하지만 두 사람은 15년 만에 갈라섰고 임우재에게 141억 원을 지급하며 5년간의 이혼 소송을 끝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상그룹 창업주의 손녀 임세령과 결혼했는데요. 당시 제일 제당과 대상 그룹이 ‘미풍’과 ‘미원’으로 조미료 전쟁을 벌이고 있어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두 사람 역시 갈라서게 되었습니다.

김재호 사장과 이서현, 김재열 부부 / sports donga, chosun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2000년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과 결혼했습니다. 김재열의 형 김재호 동아일보 대표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딸과 결혼했고 삼양사 그룹과는 사촌 관계로 이어지며 여러 유력 가문들과 연결됩니다. 이건희의 여동생 이숙희의 차녀 구명진은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의 아들 조정호와 결혼하며 한진가까지 연이 이어질 수 있었죠.

고 구자혜, 이재연 부부 / 행복이 가득한 집, news joins

재계 혼맥 허브로 불려
삼성· SK ·두산·금호·한진·대림

재계에서 가장 방대한 혼맥으로 유명한 LG 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은 6남 4녀를 슬하에 두었는데요. 장남 고 구자경 명예 회장은 42년 당시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의 대지주 하순봉과 식을 올렸습니다. 3남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고 삼성 이병철 회장의 차녀 이숙희와 차녀 고 구자혜는 대림산업 이규덕 창업주의 장남 고 이재준 대림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 이재연 회장과 결혼해 삼성, 대림 그룹과 사돈 관계를 맺었습니다.

구본천 사장(상단) 최병민 회장과 장녀 최현수(하단) / sisaweek, the bell

이후 구자경의 차녀 구미정은 대한 펄프(현 깨끗한 나라) 창업주의 아들 최병민과 만나 혼맥을 넓혔습니다. 구자학의 차녀 구명진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4남 조정호 메리츠 증권 사장과 결혼했습니다. 구인회의 4남 구자두의 외아들 구본천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장녀 이성은과 만났습니다.

sisajournal, 여성 경제신문

구인회와 함께 창업을 했던 동생들 역시 혼맥으로 유명한데요. 동생 구철회의 자제들은 LG 그룹에서 독립해 LIG 손해보험을 포함한 LIG 그룹을 이끌고 있습니다. 구철회의 장녀 구위숙의 자녀들은 LG 그룹에서 계열을 분리해 GS 그룹 일가를 이뤘죠. 구철회의 막내딸 구선희는 박우병 전 두산산업 회장의 장남 박용훈 전 두산건설 부회장과 만났습니다. 구철회의 장남 구자원의 장녀 구지연을 통해 LG 그룹은 현대차 그룹과도 연결되죠.

노재헌, 신정화 부부 / ilyo

전직 대통령 3인 + 정·관계 인사
혼맥 통해 명문가 이뤄내

재계에서 LG와 함께 혼맥으로 알아줬던 그룹은 바로 효성그룹입니다. 무려 전직 대통령 3인과 연결되어 있다는데요. 창업주 조홍제의 장남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전 재무부 장관 송인상의 3녀인 송광자 여사를 만나면서 혼맥을 넓혔습니다. 송인상의 장녀 송원자는 단암산업 회장과, 차녀 송길자가 신명수 전 동방그룹 회장과 만났기 때문이죠. 이후 송길자의 장녀 신정화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최태원 SK 회장 처남인 노재헌과 결혼해 SK 그룹과의 인연도 만들게 됐습니다.

조현범, 이수연 부부(상단) 이미경, 조현준 부부(하단) / seoul , yna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은 운산그룹 회장 이희상의 막내딸 이미경과 혼인했는데요. 이미경의 언니인 이윤혜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인 전재만과 만났습니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그룹의 회장의 막내아들 조현범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가 되며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조현범의 아내 이수연의 큰 아버지인 이상득 전 국회의원은 LG가 구자두 LB 인베스트먼트 회장과 사돈을 맺어 LG와도 혼맥이 연결됐죠.

womaneconomy, hani21

정략결혼보단 연애결혼 많아
3세 최윤정, 재벌가 아닌 일반인♥

SK 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은 이후락 전 중앙정보장과 사돈 관계였습니다. 사실 SK 그룹에선 정략결혼보다 연애결혼이 많은 편인데요. 고 최종건의 동생인 고 최종현의 장남 최태원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해 화제 되었습니다. 노소영의 오빠 노재헌이 신덕균 동방유량 창업주 손녀 신정화와 결혼해 혼맥이 더욱 넓어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최근 이혼 소송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아버지와 달리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은 재벌가가 아닌 일반인 남자친구와 연애결혼 후 식을 올렸죠.

khan, mk news

2세, 연애결혼으로 혼맥 X
자연스럽게 화려해진 혼사

삼성가와 반대로 3세 때부터 혼맥이 화려해진 곳은 바로 현대그룹입니다. 9남매의 연애, 혼사에 있어 너그러웠던 창업주 고 정주영 덕분에 대부분 자유로운 연애결혼을 택했는데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고 이정화와 결혼합니다.

현정은, 고 정몽헌 부부 / chosun

그나마 화려한 혼맥으로는 현대상선 현영원 회장의 장녀 현정은과 결혼한 정몽헌, 전 외무부 장관 김동조의 막내딸 김영명과 결혼한 정몽준이 꼽힙니다. 김동조의 삼녀 김영자는 GS 그룹의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결혼해 GS 그룹과 인연을 맺었죠. 이들의 장녀 허유정이 조선일보 사장 방상훈의 장남인 방준오와 혼인하며 혼맥을 넓혔습니다.

선동욱 부부 결혼식(상단), 정의선, 정지선 부부(하단) / the fact, newsen

정몽구 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 선동욱은 애경그룹 부회장의 둘째 딸과 식을 올렸습니다. 3세인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혼맥의 연결고리로 불립니다. 정의선은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선과 결혼했는데요. 처가를 통해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자녀들과 연결되며 동서들로는 전 한국맥도날드 대표 김형수, MBK 파트너스 대표 김병주가 있죠. 정의선의 사촌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은 범 LG가인 LS 산전의 장녀 구은희와 연애결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