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니, 주노’

엑소 첸, 크레용팝 금미. 두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아이돌 멤버라는 점도 있지만 혼전 임신과 함께 결혼 소식을 전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혼전임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며 최고의 혼수, 축복으로 표현되지만 이는 연예인 등 어느 정도 사회적 입지가 분명한 이들에게 해당되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babynews, tvN ‘호구의 사랑’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직결되는 이 문제는 누구에게나 충분한 시간과 고민이 필요한 문제이니까요. 특히, 연령대가 어린 커플이라면 더욱 난감할 텐데요. 10대 후반, 20대 초반 고등학생, 대학생 신분으로 덜컥 아이를 갖게 되어 부딪히는 현실은 냉혹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혼전임신을 하게 된 어린 학생 커플들이 겪는 고민과 현실에 대해 알아볼까요?

KBS JOY ‘무엇이든 물어 보살’ 캡처

“엄격한 아버지 무서워요”
20살에 세쌍둥이 임신

최근 방송 ‘무엇이든 물어 보살’에는 20대 초반의 한 커플이 등장했습니다. 두 사람은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며 입을 열었는데요. 고민남은 어머니에게는 임신 사실을 알렸지만 아버지가 너무 엄격해 사실을 알리기 어렵다고 했죠. 게다가 고민녀는 사실을 처음 접한 부모님께서 응원해 주시다 최근에는 집에서 좋지 못한 소리를 듣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MC인 서장훈은 고민남에게 “야, 겁나? 네 애가 생겼는데 뭐가 겁나?”라며 조언해 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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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비슷한 사연은 많았습니다. 한 커뮤니티에는 본인을 20살 여대생이라 소개한 누리꾼이 등장했는데요. 20대 후반 남자친구와 혼전임신을 통해 무려 세쌍둥이를 임신하게 된 그녀는 부모님께서 아이 낳는 걸 원치 않는다며 고민을 털어놨죠. 남자친구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순수익이 월 천만 원~2천만 원 정도이며 주인공의 대학 졸업, 커리어를 가질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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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갈렸지만 주인공이 20살이라는 점, 세쌍둥이 육아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죠. 이후 주인공은 다시 돌아와 결국 낳기로 했다며 소식을 전했는데요. 남자친구가 베이비 시터 두 명을 붙여주기로 했고 본인은 출산 후 공부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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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20대 초반에 혼전 임신으로 결혼을 하거나 출산을 한 주위 지인들의 현실에 대해 직설적으로 남긴 커뮤니티 글 역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글에선 이런 상황을 겪는 지인들이 대부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월세방에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했죠. 이후 아이가 어느 정도 컸을 때에도 남자는 군대 문제, 여자 역시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래들과 같은 문화, 생활을 공유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지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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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구매, 피임약 등 방법 몰라
쉬쉬하는 성교육, 문제 지적도

사실 이런 혼전 임신 사례는 연령대가 어릴수록 많이 발생합니다. 혼전임신으로 결혼하는 10명 중 3명이 20~24세이며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생, 혹은 고졸 신분으로 전체 중 17%로 1위, 대학 졸업 후 결혼한 이들이 13%였죠. 성관계, 피임법 등에 대해 쉬쉬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주변 어른에게 조언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전문가들이 밝힌 원인으로는 피임에 대한 개념 부족이 압도적이었습니다.

bbc, news joins

실제로 2018년, 교육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가 청소년 60,0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4차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통계’에 따르면 성관계 시작 평균 연령은 만 13.6세였습니다. 하지만 피임 실천율은 59.3%에 그쳤죠. 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하는 사후 피임약의 복용법과 부작용은 물론, 콘돔 구매 자체가 어렵고 어색해 질 외 사정 등의 안전하지 않은 방법을 택하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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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반대 당하는 경우도 잦아
혼전 임신 커플, 이혼 확률 ↑

한순간의 실수, 혹은 피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임신을 하게 된 어린 커플들의 결말은 어떨까요? 임신 사실을 양가에 알린 뒤 결혼 반대를 겪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신체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남성 쪽에서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거나 주위 반응이 두려워 임신 사실을 최대한 숨기려고 하는 양가의 결정 등이 이유였습니다. 이들은 결국 미혼모, 미혼부가 되어 홀로 출산, 육아를 책임 지거나 동거를 택해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ohmynews, sisajournal

결혼을 하더라도 불행한 생활을 이어가다 이혼을 택한 부부도 있었습니다. 갈등을 겪는 데에는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감내해야 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특히, 학생이라면 부모로부터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데다 학업과 육아를 병행할 수 없습니다. 나이가 어려 모아놓은 자금이 많지 않아 두 사람이 일용직, 혹은 정규직으로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아이의 생활비까지 감당해내기가 빠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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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신혼집 준비 등 정상적인 결혼 준비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임신 때문에 결혼을 택했다면 이혼 확률은 더욱 높아집니다. 배우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커녕,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혼인신고만 마친 채 아이를 낳는 경우도 종종 있죠. 출산 후에도 서로를 배려하기보다 책임을 따지고 후회한다면 결혼 생활을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누리꾼은 이런 결혼 생활에 지쳐 이혼을 요구했지만 시댁 측에서 오히려 그녀에게 막말과 폭언을 퍼부어 정신적 이상 증세까지 보였는데요. 결국 양육비는 물론 아무런 보상과 합의 없이 이혼을 당했다는 사연에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yna

얼짱 홍영기, 가수 율희 등
주위 시선 이겨내고 극복해

어린 커플의 출산과 결혼 생활을 우려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2세가 생긴 데다 아직 이들 역시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이들은 “애가 애를 낳았네”라는 이야기에 상처받기도 하는데요. 모두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빠르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각자 노력해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안정을 찾은 이들도 있죠.

출산과 육아는 성인으로서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하죠. 젊은 부부들은 ‘체력전’이라 불리는 육아에서 에너지를 발휘합니다. 일부 부부들은 육아를 먼저 시작한 만큼 아이들이 나이가 들수록 비교적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습니다. 걸그룹 라붐 출신 율희 역시 22세의 나이에 출산해 어느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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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출신 인플루언서 홍영기가 또 다른 예입니다. 남편이 고등학생, 본인이 20살일 때 아이를 임신한 그녀는 최근 담담히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냈는데요. 3일간 방에서 나오지 않았던 어머니, 부모님과 갈등까지 겪었던 남편을 떠올렸습니다. 모두가 반대한 출산이지만 주변 시선에 흔들리지 않았고 꾸준히 본인이 가야 할 길을 걸었죠. 덕분에 건강히 자란 두 아이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젊은 나이임에도 출산과 육아를 통해 배운 점도 많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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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어린 나이의 커플들이 혼전임신과 결혼을 사이에 두고 겪는 고민들과 실제 사례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임신과 결혼은 축복받아야 마땅한 일입니다. 단순히 어린 나이라고 비난할 수 없는 부분이죠. 하지만, 그만큼의 책임감이 뒤따라야 하는 일이니만큼 계획 없이 생긴 아이로 인해 결혼을 어쩔 수 없는 선택지로 두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어린 커플들의 혼전임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