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방영했던 MBC 드라마 <더킹 투 하츠>는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남한의 왕자와 북한 특수부대 여성 장교라는 특이한 관계성과 더불어 현대에서 펼쳐지는 ‘황실 로맨스’라는 점 때문이었죠. 이보다 더 이전에 방영했던 드라마 <궁>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국내에서 있을 수 없는 ‘황실’이라는 설정은 늘 우리를 설레게 하고 있죠. 그런데 드라마 같은 황실 로맨스가 태국에서 펼쳐졌다고 하는데요. 과연 그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지금 함께 보러 가보겠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태국의 국왕 ‘마하 와치랄롱꼰’입니다. 지난 1일 있었던 태국 왕실 발표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근위 대장 ‘수티다 와치랄롱꼰 나 아유타야’와 결혼했다고 밝혔는데요. 결혼과 동시에 왕비로 임명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왕궁 내 암뽀른사딴 왕좌의 방에서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TV를 통해 방영되었는데요. 국왕의 앞에는 새 왕비가 된 수티다 와찌랄롱꼰이 엎드려 있고, 국왕은 성수를 그녀의 이마에 성수를 바르며 축복을 기원합니다. 서로 예물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결혼 서류에 서명하며 공식적으로 부부 사이가 되었죠. 공주의 증인 서명도 받았습니다.
국왕은 지난 2016년 왕위를 계승 받았지만, 선친의 서거에 대한 애도 기간을 이유로 대관식을 미뤄왔었습니다. 그렇게 미뤘던 대관식은 올해 5월 4일로 결정되었죠. 태국에선 69년 만에 열리는 행사였기 때문에 수많은 국민들이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입으며 대관식을 기다려왔습니다. 그런데 대관식을 4일밖에 남기지 않은 시점에 국왕이 결혼 소식을 전해 태국 국민들이 깜짝 놀랐다고 하죠.
수티다 왕비는 원래 타이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14년 당시 왕세자였던 마하 와치랄롱꼰(현 국왕)이 그녀를 개인 경호부대의 부 지휘관으로 채용했죠. 이후 그가 왕위를 계승한 2016년에는 그녀를 자신의 근위 대장으로 임명했습니다.
2017년엔 왕족이 아닌 여성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작위인 ‘탄푸잉’을 받았습니다. 수티다 왕비는 항상 국왕과 함께 해야 하는 지위였기 때문에, 두 사람을 둘러싼 염문설이 꽤 많았습니다. 그러나 왕실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었죠. 결국 왕실의 결혼 발표는 와찌랄롱꼰 국왕과 수티타 왕비가 그들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왕은 1952년 7월생으로 현재 67세이며, 수티다 왕비는 1978년 6월생으로 41세입니다. 국왕과는 26살의 차이가 나죠. 차이 나는 세월이 꽤 되는 만큼, 당연히 국왕의 결혼도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그는 총 3번의 결혼을 거쳐 슬하에 7명의 자녀를 두고 있죠. 이번 결혼으로 왕위 계승 여부에도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직 황실이 존재하는 국가가 꽤 있기 때문에, 늘 왕족의 결혼식은 큰 주목을 받곤 합니다. 특히 ‘평민’과의 결혼이면 더 화제가 되죠. 태국 국왕의 결혼 역시 수티다 왕비가 승무원 출신이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관심이 이어진 것 같습니다. 결혼 경험이 3번이나 있는 국왕이니, 4번째 결혼은 왕비를 보다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 나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