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 디자인 시안
“별로다” 혹평 이어져
용역 제작비 2,134만 원

출처 : 서울시
출처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임에 성공한 뒤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슬로건인 ‘아이 서울 유’ 철거를 공포했다. 이후 새로운 슬로건 개발에 착수했는데, 들인 제작비와 후보 시안 모두 충격적이어서 서울시민을 당황스럽게 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일부터 5개월 동안 준비한 슬로건 디자인의 선호도 투표를 시작했다. 새 브랜드 슬로건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을 가장 잘 표현한 디자인을 시민의 손으로 직접 뽑는 투표였다.

출처 : 서울시
출처 : 서울시

네 가지 디자인 시안이 공개되자, 시민들은 기대와 달리 크게 실망했다. 실망을 넘어 부정적인 반응만 잇따랐다. 시민들은 “이게 최종 후보?”, “너무 별로다”, “차라리 ‘아이 서울 유’가 낫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심지어 서울시 시민 제안 플랫폼엔 ‘디자인 다시 선정하라’는 항의 글도 올라왔다.

SNS에서는 “2023년인데 로고 스타일이 20년 전 같다”, “옛날 폴더폰 광고에 나올 것 같다”, “공익 광고에도 안 쓸 만한 디자인” 등 혹평이 나돌았다. 여기에 시민들을 더 분노하게 한 건, 이 디자인에 들어간 세금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디자인 시안은 시민 공모 방식이 아니라 디자인 업체에 용역을 맡겨 제작한 뒤 시에서 다듬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용역 금액은 2,134만 원. 국가계약법상 2,000만 원(부가세 별도) 이하 물품의 용역 등에 대해선 담당 공무원의 재량으로 공개입찰 없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이에 시민들은 “서울시가 싸게, 쉽게 해 먹으려고 그런 거였어?”, “아무리 그래도 이 시안들이 2,000만 원짜리라고?”, “그냥 바꾸지 않았으면 2,000만 원 절약인데”, “아이고 내 세금” 등 냉담한 반응을 이어갔다.

결국 서울시는 계획을 바꿔버렸다.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슬로건 디자인 공모전을 열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투표를 진행한 4개 중 1~2개, 시민들의 우수작 2~3개를 다시 묶어 5개 정도로 해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한 번 더 추가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서울, 마이 소울’ 개발에는 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인쇄물 및 간판 등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은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1
+1
0
+1
0
+1
0

경제 랭킹 뉴스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