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윤기 김아랑 등 10명 무료 수술
전이경 대한빙상연맹 이사 남편
헝가리의 류 사오린 선수도 무료 수술
쇼트트랙 선수들은 얼음에 반사된 빛 때문에 시력이 나빠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선수들 대부분이 평소에도 두꺼운 안경을 쓸 정도로 눈이 나쁘다.
렌즈를 껴도 금방 눈이 건조해지고, 상대 팔에 맞아 렌즈가 빠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들의 시력교정 수술을 무료로 지원해 준 이가 화제다.
곽윤기, 김아랑 등 10명의 시력교정 수술을 무료로 해준 이는 전이경 대한빙상연맹 이사의 남편이다. 전이경 이사는 한국 겨울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전설적인 분이다. 곽윤기와 김아랑은 평창올림픽 전에 전 이사 남편에게 시력 교정 수술을 받고 확 트인 시야를 얻었다.
곽윤기는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따냈고, 김아랑은 2014 소치 때부터 3개 대회 연속 계주 메달을 획득했다.
이들 외에도 수술해 준 선수가 화제가 되었는데, 헝가리의 류 사오린 선수다. 이 선수는 ‘윙크 남’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에선 남자 1000m에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중국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돼 금메달을 못 받아 화제가 됐다.
수술 이후 사오린은 평창 때까지 사귀던 여자친구 크리스티에게 문자 메시지로 이별을 통보했다. “라식 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너를 제대로 보게 됐다.”라는 것이었다. 이에 2019년 유럽 챔피언십 결선 경주 전 크리스티가 사오린의 세리머니를 따라 한 뒤 엄지손가락을 내리며 ‘저격’한 중계 영상도 재조명됐다.
사오린은 전 이사가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을 맡으며 시력이 안 좋은 선수들을 수술해 줄 때,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 전재수 감독과의 인연,
그리고 사오린이 한국을 좋아한 덕분에 수술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