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은 송해 선생님(이하 송해)이 별세한 지 49일이 되는 날이었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 송해의 49재 추모제가 열렸다.

송해의 추모 행사는 서울 종로구 낙원동 ‘모두의 극장’에서 열렸다. 이상벽, 전원주, 최주봉, 심형래, 현숙 등 12명의 문화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추모 공연과 추도사를 선보였다.

시민들은 추모행사 참석비인 5,000원을 내고 송해를 기렸다.

시민들이 낸 추모행사 참가비는 어르신들을 위한 미끄럼 방지 매트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이 추모 행사를 기획한 김은주 대표는 “송해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아 매주 월요일 극장을 무료로 대관하고, 여기서 나온 수익 일부도 독거노인의 낙상 사고 방지를 위해 매트를 제공한다”며 뜻깊은 추모 행사에 관해 설명했다.

송해 선생 49재 추모행사
전원주, 현숙 등 문화예술인의 추모 공연 및 추도사

추모 행사의 첫 무대는 가수 김성환이 담당했다. 그가 ‘묻지 마세요’를 부르자 어르신들이 흥겹게 노래에 맞춰 손뼉을 치고, 추임새를 넣으며 공연을 즐겼다.

이후 배우 전원주가 울먹이며 “갑자기 곁을 떠나신 선생님이 그립다”며 눈물을 참기도 했다. 이후 그는 시원한 가창력을 선보이며 “모정의 세월”을 불렀다.

KBS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송해와 오랫동안 연을 맺어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현숙은 노래 ‘오빠는 잘 있단다’를 ‘아빠는 잘 있단다’로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현숙은 “아빠가 하늘에서 ‘잘 있다’고 말해주실 것 같아 이 노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숙은 송해를 “아빠”라고 불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끼의 소유자였던 송해

송해는 1927년 4월 27일 ‘황해도 재령군 재령읍’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릴 적부터 흥과 끼가 많아 동네에서 개구쟁이로 유명했다고 한다.

송해의 타고난 끼를 눈여겨본 어머니 덕분에 송해는 1949년에 만 22세의 나이로 황해도 해주음악전문학교 성악과에 입학했다.

송해는 1년마다 한 번씩 평양의 모란봉 극장 무대에서 합창단원으로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송해의 학업은 오래가지 못했다.

6.25 전쟁 때 군 복무 했던 송해
직접 휴전 메시지 전해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했다. 당시 송해는 만 23세였다. 인민군과 중공군이 남하하던 12월의 어느 날, 송해는 “얘야, 이번에 조심해라”라고 말하는 어머니를 두고 집을 나섰다.

훗날 송해는 조선일보와 진행한 6.25 관련 인터뷰에서 어머니를 두고 집을 나선 날을 떠올렸다.

그는 “어머니께서 (그 날) 주신 가래떡이 집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밥이었다”라며 6.25 전쟁 때 어머니와 생이별한 아픔을 고백했다.

이후 인민군과 중공군의 진주와 포격을 피해 해주항으로 피난을 갔던 송해는 길에서 인민군의 포격과 기관총 세례를 피하다 철교에서 떨어져 죽을뻔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피난선을 타고 부산항에 도착한 송해는 군에 입대해 통신병으로 복무했다.

1953년 7월 27일 휴전 메시지를 직접 타전한 통신병이 ‘송해’라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군 제대 이후 송해는 1955년 ‘창공 악극단’에서 가수로 데뷔하며 첫 연예계 진출에 성공했다.

1960년대부터 다수의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하여 정극 연기를 펼치며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1980년대부터는 여러 방송사를 넘나들며 본격적으로 조연급 코미디언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가요무대에 출연해 고향이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전쟁의 슬픔을 담은 옛날 노래를 부르며 분단의 아픔을 그려내 관중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또 옛 노래들을 리메이크한 리메이크 앨범을 내고 본인의 오리지널 노래를 부르는 공연을 하는 등 만능 엔터테인먼트 면모를 보였다.

송해는 1975년 동양 방송의 ‘가로수를 누비며’ 진행을 맡으면서 MC로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이후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의 MC로 합류한 송해는 2022년까지 장기 MC로 활약했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역대 한국 현역 방송인 역사상 가장 장수한 최연장자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 30년 넘는 송해의 ‘전국노래자랑’은 한국 방송사의 전설로 남게 된 프로그램이자 송해를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다.

올해 95세의 나이로 별세

송해는 생애 마지막 전국노래자랑을 자신의 고향인 황해도 재령군에서 하고 싶다는 소원을 밝힌 바 있다.

본래 송해의 본명은 복희다. 그러나 6.25 전쟁 당시 월남으로 바다를 건너오며 본명 대신 바다 해(海)자를 예명으로 썼다.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던 송해의 분단의 아픔이 묻어나는 예명이다.

그러나 90세를 넘겨도 정정한 모습으로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하던 송해는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2022년 5월 15일 방영된 ‘전국노래자랑’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2022년 6월 8일 유족의 신고로 숨진 송해의 사망 소식이 보도된 바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국민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던 송해의 별세 소식에 국민들과 방송인들은 큰 슬픔에 빠졌다.

당분간 전국노래자랑 후임 MC로는 ‘이호섭’과 ‘임수민’이 임시 진행을 맡게 됐다.

한편 송해가 별세한 후 ‘전국노래자랑’의 공석이 된 MC를 누가 맡게 될 것인지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예상 후임 진행자는 ‘이상벽’이다. 송해가 생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마음으로 정해둔 후임자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상벽은 과거 KBS1 ‘아침마당’, KBS2 ‘TV는 사랑을 싣고’를 진행했던 방송 진행자다.

이수근 역시 송해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후보 중 하나다. KBS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했던 송해가 이수근의 재치와 순발력을 칭찬하며 차기 MC로 언급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수근 역시 “송해 선생님을 이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재치 있는 맞장구를 보이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많은 추측에 제작진은 현재 후임자와 관련해 내부 논의 후 결정하겠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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