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재벌가로 시집간 여성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여성들의 일명 ‘신데렐라 스토리’는 비교적 우리에게 익숙한 편이죠. 그렇다면 재벌가 여성과 결혼한 남자의 삶은 어떨까요? 재벌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엄청난 재산 덕분에 행복할 것 같지만, 경영에 참여하여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스트레스도 엄청날 것 같은데요. 오늘은 재벌가의 일원이 되어 당당하게 능력을 인정받은 사위들을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엄청난 적자였던 카드 사업,
정태영 손 거쳐 메인 사업으로

현대카드 대표 이사로 재직 중에 있는 정태영은 종로학원 창업주인 정경진의 아들입니다. 그는 지난 1985년 만 25세의 나이로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 딸 정명이 현대카드 부문장과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정략결혼이 아닌 연애결혼이었죠. 재벌가로 장가를 가게 된 정태영은 본격적으로 현대그룹에 입사하기 전까지 가성비 좋은 도요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유명한데요.

1987년 현대종합 상사 기획실에 입사한 그는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를 오가며 금융 사업을 안정적으로 일궈냈죠. 그의 능력을 눈여겨보던 정몽구는 2002년 무렵 정태영에게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을 살려보라며 그를 현대카드 소속으로 변경시켰습니다. 정태영이 현대카드를 맡았을 무렵 현대카드는 적자만 2조 원에 달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해있었는데요.

정태영은 카드에 색과 디자인, 정체성을 입혀보자는 과감한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한편, 나이대와 직업군을 나눠 세분화된 타겟팅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을 단 7년 만에 16.3%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며 기업 안팎으로 큰 신뢰와 신임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건희가 특히 아꼈던 인물,
여러 분야에서 특출난 성과 눈길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전략실장이자 사장인 김재열은 故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의 아들이자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 이서현의 남편입니다. 그는 현재 삼성 직계 일가의 유일한 사위로, 고 이건희 회장이 살아생전 무척 아꼈던 인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고 이건희 회장은 해외 유명 인사들과의 자리에 꼭 김재열을 동반하며 그를 챙겼다고 하죠.

삼성그룹의 이재용과 절친으로 알려진 김재열은 과거 미국 유학 시절 이건희 회장의 병문안을 찾았다 이서현을 소개받았고,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 2000년 결혼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을 통해 삼성가의 일원이 된 김재열은 2002년 삼성그룹의 계열사 제일기획에 입사했습니다. 이후 제일모직으로 자리를 옮겨 상무, 전무,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고, 입사 9년 만인 지난 2011년에는 제일모직 사장 자리를 차지했죠. 그는 제일모직의 주력 사업인 케미칼부문과 전자재료사업부문의 성장 기반을 튼튼하게 구축했다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그는 2011년 말 삼성 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보직을 변경하여 경영 실무를 익힌 이후 2014년에는 본격적으로 제일기획 스포츠 사업의 총괄 사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평소 굳고 끈기 있는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김재열은 스포츠 사업을 담당한 이후 각종 스포츠 관련 기관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은 한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집행위원에도 재선임 된 바 있습니다.

이마트의 중국 진출 ‘심폐 소생’
신세계 해결사로 전격 등극

이마트 신화를 이끌어낸 신세계 그룹의 이명희 회장의 딸이자 정용진 부회장의 여동생으로 알려진 신세계 그룹의 정유경 사장에게는 그녀를 묵묵히 외조하는 남편이 있습니다. 바로 신세계 그룹 일가의 조용한 조력자로 알려진 문성욱 부사장입니다. SK텔레콤과 소프트뱅크를 거친 IT 전문가 문성욱은 지난 2001년 초등학교 동창으로 평소 가깝게 지내던 정유경 사장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2004년 신세계 그룹에 입사한 그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보인 것은 지난 2011년의 일입니다. 큰 적자를 겪고 있던 중국 이마트의 구조조정을 위해 현지로 파견된 것이죠. 중국으로 떠난 그는 무려 1000억 원이 넘던 당기 순손실을 절반 가까이 줄여 ‘신세계의 해결사’라는 칭호를 획득한 데 이어 해당 사건을 계기로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게 되었죠.

현재 그는 신세계 그룹의 신사업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이끌어갈 대표이사로 발탁되어 그룹뿐 아니라 재계 전반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사내 반대에도 중국 진출 감행,
발 빠르게 시장 점유율 확보

담철곤은 과거 서울외국인학교를 함께 재학했던 동양그룹 창업주의 차녀 이화경에게 무려 10년에 가까운 구애를 펼쳐 결혼에 골인한 인물로 유명합니다. 그는 동양시멘트 구매과장으로 동양 그룹에 발을 들인 이후 1년 만에 동양제과로 이직하여 동양제과 구매부장, 사업담당 상무이사, 영업담당 부사장 등을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화교 2세 출신인 담철곤은 자신의 특기인 중국어를 살려 경쟁사보다 앞서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는데요. 당시 한중수교가 이뤄지지 않아 기업 내부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그는 과감히 중국 진출을 감행했습니다. 당시 초코파이 생산공장 1개와 영업소 5군데, 그리고 80명이 채 되지 않는 소규모 인원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그는 1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흑자를 거두며 자신의 사업적 감각을 증명해냈는데요.

담철곤은 이후에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감행하여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러시아 등지에서 오리온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