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가 국내 기혼자 커플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혼 커플의 약 47%가 아내에게 경제권을 일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아내가 경제권을 쥐고 있는 경우 남편은 매달 일정한 금액을 용돈으로 지급받아 생활하게 되는데요용돈을 타 쓰면 과소비를 자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한편으로는 빠듯한 금액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게 되는 경우도 있죠오늘 사연의 주인공 씨 부부 역시 최근 바로 이 용돈 문제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눠보시죠.

결혼 후 전업주부된 A 씨
남편에 매달 30만 원 용돈 지급

씨는 이제 막 30대에 들어선 기혼 여성입니다대학 졸업 후 취직을 준비하던 중 현재 남편의 끈질긴 구애로 다소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었죠때문에 씨 부부는 현재 남편이 벌어오는 400만 원 가량의 실수령액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습니다결혼 당시 남편은 씨에게 자신은 돈을 가지고 있으면 쓰는 타입이라며 용돈을 타쓰겠다고 먼저 제안했는데요이에 씨는 남편에게 매달 30만 원의 용돈과 주유비 등을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주었습니다.

씨는 전업주부인 만큼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돌보는데 노력을 기울였고가계부를 쓰는 등 생활비를 빠듯하게 조절하며 각종 예금과 적금을 알뜰하게 들어두었습니다하지만 결혼 5년 차에 접어든 아직도 1억에 가까운 융자가 남아 있어 늘 고민이었죠그러던 어느 날 씨는 열지 말았어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말았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남편의 통장엔
한 달 월급보다 많은 금액이

남편의 월급날이자 용돈을 지급하는 날, A 씨는 우연히 남편의 핸드폰에 띄워져 있던 통장 잔고 화면을 보게 되었습니다남편의 비상금 통장으로 보이는 계좌에는 무려 570만 원이 들어 있었죠깜짝 놀란 씨는 남편을 불러 돈이 왜 이렇게 많냐고 추궁했습니다남편은 당황한 표정으로 A 씨에게서 핸드폰을 빼앗으며 그간 용돈을 모은 것이라고 대답했는데요.

남편이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 씨는 말이 돼한 달에 30만 원 주는 걸로 어떻게 500만 원을 넘게 모아?”라고 되물었죠이에 남편은 “5년 가까이 한 달에 20만 원만 쓰면서 10만 원씩 모은거야라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A 씨는 그간 자신에게는 비밀로 한 채 500만 원이 넘는 큰 금액을 혼자 모아왔다는 남편에게 큰 배신감을 느끼고 말았죠.

A 씨, “이제 용돈 20만 원만 주겠다”
남편, “건드릴 생각 마라”

화가 난 씨는 급기야 “20만 원으로도 생활이 가능한 거면 앞으로는 한 달 용돈으로 20만 원만 주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는데요그 말을 들은 A 씨의 남편은 내가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사고 싶은 거 참으면서 모은 돈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며 언성을 높였습니다남편이 화를 내자 당황한 씨는 작은 돈도 아니고 500만 원이 넘는 돈이면 부부끼리 상의를 하는 게 맞지 않냐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죠.

이에 남편은 됐고이제 월급통장도 내가 관리할거고 네가 생활비 받아써. 그동안 네가 살림살이 좀 헤프게해도 나는 스트레스 줄까봐 한 번도 얘기 꺼낸 적 없어근데 너는 내가 몰래 빼돌린 돈도 아니고 4년 넘게 모아온 돈을 건드릴 생각을 해?”라는 말을 끝으로 집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씨는 남편의 말이 틀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아직 융자가 1억이 나 남아있는데 500만 원이나 되는 금액을 오롯이 자신을 위해 쓴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게다가 씨는 신혼여행 이후 이렇다 할 여행한 번 제대로 가본 적 없었고늘 육아와 살림에 치여 사치는커녕 집 앞 카페조차 마음 편히 방문해본 적 없어 더욱 섭섭하기만 했습니다.

용돈 문제로 언성을 높이며 다툰 이후 남편과 씨는 계속해서 냉전 중입니다. 50만 원이었다면 그냥 넘어갔겠지만, 500만 원이나 되는 큰 금액인지라 자꾸만 그 돈에 신경이 쓰인다는 씨는 여전히 남편을 잘 구슬릴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아내 몰래 목돈의 비상금을 만들어 둔 남편과 남편이 몰래 모은 목돈 때문에 섭섭한 아내이 갈등을 어떻게 조율하는 것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