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이것만은 꼭합의되어야 한다는 것이 있으신가요다양한 항목이 있겠지만 최근에는 무엇보다 자녀 계획에 대한 의견이 아주 중요시되고 있습니다경제적혹은 개인 성향의 이유 등으로 서로 합의하에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족을 원하는 이들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데요오늘의 주인공 역시 아이를 갖는 문제 때문에 남편에게 큰 실망을 하게 되었다는데요그녀의 고민을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 A 씨
운명의 상대 만나 결혼 골인

사연의 주인공 씨는 결혼 5년 차에 접어든 직장인 여성입니다. 결혼 전 그녀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취직하여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재미로 사는 워커홀릭이었죠그녀는 매년 가파르게 오르는 연봉을 확인하며 뿌듯함에 취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사랑은 찾아왔습니다. A 씨와 종종 업무상 미팅을 가졌던 협력사 직원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그는 씨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굳게 닫힌 그녀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결국 몇 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던 씨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여 연애를 시작한 데 이어 결혼까지 약속하게 되었죠.

‘아이 낳은 후에도 일할 것’
결혼 당시 A 씨가 내건 조건

씨는 프러포즈를 받던 날 현재의 남편에게 딱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결혼 후에도 커리어를 위해 계속해서 일을 하겠다는 것이었죠. A 씨는 당시 만일 아이를 가지게 되더라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거고, 이후에는 시터를 구해 아이를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A 씨의 남편은 이에 동의한다며 씨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합의했습니다.

이후 무사히 결혼식을 치른 A 씨는 회사일에 살림까지 두 배로 바쁜 일상이 시작되었지만 그래도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사실에 결혼 전보다 더욱 행복함을 느끼며 직장 생활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이렇듯 안정적인 생활이 계속되자 씨는 슬슬 아이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지기 시작했는데요결혼 3년 차에 접어들었을 무렵 씨는 남편과 함께 구체적으로 자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간절히 아이 바라는 A 씨
임신 안 되는 이유 알고 보니…

하지만 좀처럼 씨 부부에게 아이는 찾아오지 않았는데요. A 씨는 직장 동료나 주변 친구들의 임신과 출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부러운 마음에 남몰래 속앓이를 하곤 했습니다이에 씨는 남편에게 난임 검사를 받아보자는 등 임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그때마다 남편은 자연스럽게 때를 기다려보자는 말만 할 뿐이었죠.

하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씨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남편에게 함께 산부인과나 불임 클리닉에 방문해보자고 설득하기 시작했죠. A 씨의 끈질긴 설득이 계속되자 남편은 결국 무려 4년 전 씨 몰래 정관수술을 받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나 몰래 정관수술받은 남편,
이혼 사유 될까요?

남편의 폭탄 발언을 들은 씨는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는데요그러자 그는 네가 결혼 전부터 커리어를 중요시하기에 아이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래 나는 아이를 갖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라며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이에 씨는 자신의 마음고생을 알면서도 그간 모든 사실을 숨겨온 남편에게 너무나도 큰 배신감을 느끼고 말았죠.

더 이상 그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A 씨는 마음의 문을 꼭꼭 닫고 이혼을 선언했는데요. 과연 아내와의 합의 없이 몰래 받은 정관수술, 이혼 사유가 될까요?

이혼소송 전문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A 씨의 남편이 몰래 정관수술을 한 행동은 재판상 이혼사유인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합니다이는 애정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혼인의 본질에 상응하는 부부 공동생활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되고 그 혼인 생활의 계속을 강제하는 것이 일방 배우자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되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몰래 불임수술을 함으로써 스스로 부부간의 신뢰와 애정을 깨버렸기 때문에 충분히 이혼 사유에 해당한다는 뜻이죠물론 정관복원 수술을 받거나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용서를 구한다면 예전의 관계로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깨진 접시가 다시 완벽한 상태로 돌아갈 수 없듯 한 번 망가진 신뢰를 다시 쌓는 데에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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