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이들이 궁합을 보기 위해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가는 것은 매우 흔한 일입니다. 점을 그저 미신일 뿐이라 생각하면서도, 불확실한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 조금의 확신이라도 더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막상 점을 보러 갔을 때 ‘반드시 헤어져야 한다’는 악담을 듣는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점쟁이의 말 한마디 때문에 하루아침에 헤어짐을 선택한다는 것은 과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사연의 주인공 A 씨는 무당으로부터 너무도 무서운 말을 듣곤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그녀의 고민을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따뜻한 인상의 예비 시부모님,
범상치 않은 예비 시누이

올해로 남자친구와 2년째 만남을 가져오고 있는 A 씨는 그와 결혼을 약속하고 며칠 전 예비 시댁에 처음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결혼한 친구들로부터 무시무시한 ‘시월드’에 대한 이야기를 지겹도록 들었던 A 씨는 엄청난 긴장을 안고 남자친구의 집에 방문했는데요. 하지만 예상 밖에도 예비 시댁 식구들은 온화한 인상으로 A 씨를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다만 남자친구의 누나인 예비 시누이만큼은 다소 무섭고 어두운 인상의 소유자였는데요. 실제로 식사자리에서도 예비 시누이는 A 씨에게 굳은 얼굴로 윗대의 어르신 중에 무관이거나 운동선수였던 분이 있는지, 부모님이 사람 살리는 일을 하는지, 어려서 이사를 많이 다녔는지, 자신의 동생을 혹시 물 있는데서 만났는지 등 당최 의도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질문을 쏟아놓았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를 비롯한 예비 시댁 식구들이 서둘러 그녀를 말렸고, 그렇게 다시 화기애애한 식사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남자친구는 식사를 마친 A 씨를 집으로 데려다주며 머뭇거리더니 “사실 우리 누나가 2년간 신병을 앓다가 두 달 전에 신내림을 받았다”며 어렵게 고백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어 “혹시 오늘 누나의 질문이 언짢았다면 내가 대신 사과할게”라고 덧붙였죠. A 씨는 평소 종교는 그저 사람들이 만든 문화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자신에게 강요하지만 않는다면 큰 선입견이 없었기에 괜찮다고 대답하며 그날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예비 시누이가 불러 나갔더니
“결혼하면 죽는다” 충격 발언

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뒤 A 씨는 낯선 번호로 도착한 문자 한 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문자의 주인공은 예비 시누이였는데요. 그녀는 “꼭 둘이 만나 해야할 얘기가 있으니 잠깐만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했죠. 결국 A 씨는 예비 시누이와 조용한 카페에서 만남을 가졌는데요. 예비 시누이는 A씨를 보자마자 “내 남동생이랑 결혼하지 마요. 그래야 A 씨가 살아요”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시작했죠.

그녀는 “사실 동생에게는 안 좋은 귀신이 붙어있는데, 억지로 떼어내려고 하면 더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장시간 공을 드리는 수 밖에 없다”며 설명을 이었습니다. 게다가 지금 결혼을 하면 그 귀신이 자신의 동생이 아닌 A 씨에게 오히려 해를 가해 A 씨가 죽을 거라는 말을 덧붙이기까지 했죠. 예비 시누이의 말에 소름이 돋은 A 씨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남자친구에게 전화해 황당하다며 화를 냈습니다.

프러포즈 받던 날 교통사고,
과연 우연이었을까..?

그러자 남자친구는 “누나 말 믿지마. 우리집에서 신내림 이런거 믿는 사람 한 명도 없어. 원래 누나 정신병원 보내려고 했는데 강제입원 시킬 소견이 없어 못 한거야. 너도 나랑 만나면서 나쁜 일 생긴 적 없잖아?”라고 대답했죠. 그런데 남자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 A 씨는 그에게 프러포즈 받던 날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당시 A 씨는 레스토랑에서 프러포즈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갑자기 골목에서 튀어나온 어린 아이 때문에 핸들을 급하게 꺾다 빌라의 필로티를 박았습니다. 남자 친구는 하나도 다치지 않았던 데 반해 A 씨는 갈비벼에 실금이 가 몇 주 가량 병원 신세를 져야 했었죠. A 씨는 순간 오싹해졌지만 우연일거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시누이 때문에 찝찝한 결혼,
해도 되는 걸까요?

며칠 후 남자친구는 “누나가 다시는 널 찾아가는 일 없게 잘 해결했다”며 재차 사과에 나섰는데요. 이어 “누나는 조만간 신내림 받을 때 도와주신 신어머니랑 같이 살기로 했어. 다시는 만날 일도 없을거야”란 말로 A 씨를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예비 시누이는 다시 A 씨를 찾아와 자신의 동생과 정말 헤어질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는데요. 화가 난 A 씨는 “이미 결혼하기로 약속한 사이다. 다시는 제 앞에 나타나지 말아달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자 예비 시누이는 알겠다며 앞으로 잘 살라고 기도를 열심히 올리겠다고 대답한 데 이어 “당신한테 관심 받으려고 쇼하다 죽은 귀신은 잡귀니까 금방 제 풀에 떨어져 나갈거다”라는 의미 심장한 말을 남겼죠.

그 말을 들은 A 씨는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도 그럴것이 과거 대학 시절 A 씨를 스토킹하던 남학생이 스토킹 사실로 과에서 망신을 당했었고, 도망치듯 입대한 이후에는 관심병사로 낙인 찍혀 결국 자살에 이른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A 씨는 평생 신내림이니 무당이니 믿어본적도 없었지만 ‘혹시…’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신내림 받은지 두 달 되었다는 남자친구 누나의 말, 정말 믿어도 될까요? 이러다 정말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다는 A 씨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현명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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