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에서는 기업의 이익이나 목적을 위해 결혼을 일종의 사업 전략으로 이용하곤 합니다. 혼인을 통해 사업에 필요한 인맥을 구축하는 것이죠. 그러나 최근 재벌가의 결혼 풍속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재계간 결합의 필요성이 흐려졌을 뿐 아니라 재벌가 자녀들의 해외 유학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들의 사고 방식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인데요. 조부모∙부모 세대와는 달리 연애 결혼을 선호하는 재벌가 자제들의 결혼 현황, 함께 만나보시죠.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이탈리아서 10년 열애 결실

한화그룹 김승연 대표의 장남 김동관은 지난 2019년 10월 일반인 여성과의 결혼식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무려 10년 가까이 오랜 연애를 지속해오다 결혼에 골인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아버지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당시 실세였던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의 딸과 중매 결혼을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꽤나 의외의 행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etmywed (본문과 관련 없는 이미지), asiae

1983년생인 김동관은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수재로 지난 2010년 한화그룹에 차장 직급으로 입사하였습니다. 그의 배우자 정 씨는 2010년 당시 그와 함께 한화 그룹에 입사한 동기로, 직장에서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서울대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나, 기업인이나 고위 공직자 집안 출신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죠. 때문에 연애 초반 집안의 반대가 극심했다고 하는데요.

김동관은 부모님을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이후 실제로 정 씨를 만나본 김승연 대표와 서영민 여사 모두 그녀를 마음에 들어했다는 후문입니다. 김동관의 결혼식은 이탈리아에 위치한 작은 웨딩홀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는데요. 일반인인 그녀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한 그의 배려가 특히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두산家’의 이단아 박서원,
파격적인 웨딩 사진 화제

두산그룹의 ‘용’자 돌림 형제들은 대부분 중매 결혼을 선택했습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역시 중매를 통해 1980~90년대 증권업계의 대부였던 강성진 전 증권업협회 회장의 딸 강신애와 혼인을 했죠. 하지만 그의 장남 박서원은 다른 재벌가 자제들과는 달리 ‘광고인’으로 명성을 쌓으며 특이한 이력을 자랑한데 이어 어린 시절부터 친밀한 관계로 지내온 에스코 회장의 장녀 구원희씨와의 혼인 소식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떠난 미국 유학 생활 중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에 이르렀지만 5년 후 이혼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죠.

이후 박서원은 조수애 전 JTBC 아나운서와의 재혼 소식으로 다시금 화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한차례 이혼을 겪은 바 있는 박서원은 조수애와의 열애 사실을 가까운 측근에게도 비밀로 부쳐왔다고 전해지는데요. 이후 이들은 파격적인 웨딩 화보 사진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죠.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두 사람은 서로의 SNS 계정을 ‘언팔’하고 함께 촬영한 사진을 모두 삭제해 불화설에 휩싸였습니다. 현재까지 불화설에 대한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시끄러웠던 SK家 이혼 소송,
장녀는 결국 ‘연애 결혼’ 선택

SK회장 최태원은 직접 언론사에 장문의 편지를 보내 자신에게 내연녀와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그와 그의 전처인 노소영 관장은 ‘세기의 이혼소송’이라 불리는 기나긴 법정 싸움에 들어갔죠. 이때문일까요, 최태원의 장녀 최윤정은 대학 졸업 이후 선택했던 첫 직장 베인앤드컴퍼니에서 만난 일반인 남성과 연애 결혼을 선택했죠.

최윤정과 그의 남편 윤 씨는 사내의 선남선녀 커플로 꼽힐 정도로 예쁜 만남을 이어오다 지난 2017년 서울 모처의 호텔에서 양가 친인척과 가까운 지인들만을 초대해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의 남편 윤 씨는 평범한 가정의 막내 아들로 서울대를 졸업한 이후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쳐 현재는 IT 분야 벤처기업의 평사원으로 근무중입니다. 한편 잡음과 함께 이혼을 선택한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딸의 결혼식장에서조차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이다희 전 아나운서와
6개월의 짧은 만남 끝에 결혼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지난 2018년 미국 퍼듀대를 졸업한 재원 이다희 전 아나운서와의 결혼 소식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는 일찍이 일반인 여성과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한 바 있으나, 부인이 사별하는 사건으로 인해 다시 혼자가 된 케이스인데요. 슬픔에 잠겨있던 이선호는 안타까운 사건으로부터 2년이 지난 시점에 지인의 소개로 이다희 전 아나운서와 연인관계로 발전합니다.

6개월의 짧은 만남 끝에 결혼을 선택한 두 사람은 극비리에 결혼식을 진행하였고, 현재는 슬하에 아들이 하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혼 이후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춘 이다희 전 아나운서는 현재 육아와 내조에 전념하는 중이라고 전해지죠.

한편 이선호는 지난 2019년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되어 화제가 되었는데요. 해당 사건은 집행유예로 끝났으나 이후 이선호의 경영권 승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을 기점으로 그는 다시 회사에 복귀하며 ‘자숙 기간’ 종료를 알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