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의학박사 출신 방송인 홍혜걸은 자신의 SNS에 췌장암 투병 끝에 사망한 고 유상철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을 애도하면서 자신도 “폐에 간유리음영이 나타나 휴양을 겸해 제주도에 내려왔다”고 밝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그는 “좌측 폐에 1.9cm 간유리음영으로 조직검사하면 백발백중 폐암이니 수술로 떼어내야 한다”고 전했는데요.

한편 홍혜걸의 아내 여에스더는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임상적으로 폐암을 선고받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팬들의 마음을 안심시켰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의학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들 부부가 어떻게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되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정략결혼이 싫었던
그녀에게 나타난 사람

여에스더는 할아버지가 큰 사업을 하셔서 소위 ‘금수저’라고 불릴만한 집안에서 태어납니다. 그 때문에 부모님을 비롯해 고모들까지 모두 정략결혼을 했는데요. 그러나 정략결혼을 한 고모들이 불행하게 헤어지는 것을 이전부터 목격한 그녀는 이들처럼 정략으로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여에스더는 한 방송에 나와 “제가 본 금수저들의 삶은 흙수저였다”고 운을 떼며 “저희 어머니도 금수저 집안에 시집갔는데 하는 일이라고는 딸기 따는 것, 가든 파티할 때 정원에 파리 쫓는 것,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서 밥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삶이 너무 싫었다”고 밝히면서 어머니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하죠.

그러던 그녀에게 1991년 나타난 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서울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만난 홍혜걸이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주치의를 하고 있던 여에스더가 인턴인 홍혜걸을 위해 인수인계를 하면서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15분 정도 주고받으며 첫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당시 그에 대해 별 감정이 없었던 그녀와는 달리 홍혜걸은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여에스더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두 사람 모두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때라 섣불리 연애로 이어지지는 못했죠.

만난 지 3주 만에
진행된 초고속 프러포즈

이후 3, 4년이 지나서 홍혜걸이 의학 전문기자로 전업하고 한 세미나에 취재기자로 갔을 때 의사가 된 여에스더와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됩니다. 자신을 좋아하는 홍혜걸의 마음을 안 그녀는 그에게 부탁한 자료를 받을 겸 사람 자체가 궁금해 홍혜걸의 뒤를 졸졸 따라가면서 애정을 표현했는데요.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한 이들은 소위 불같은 사랑을 했습니다. 홍혜걸이 미국 출장을 갔을 당시에는 휴대전화도 없고 이메일도 보낼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그는 호텔에서 여에스더에게 매일 팩스를 보낼 정도로 사랑에 흠뻑 빠졌죠.

당시 팩스로 보낸 러브 레터에는 ‘질투심 많은 악마마저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랑. 선생님께 드리고자 하는 제 사랑도 그러한 것입니다’라는 다소 저돌적이고 남성적인 멘트도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열흘 가까이 팩스로 편지를 보내는 그의 정성과 열정에 감동받은 그녀는 홍혜걸과 마찬가지로 마음을 적극적으로 열기 시작했는데요.

이를 기점으로 홍혜걸이 한국에서 돌아오고 난 후, 여에스더의 마음을 알게 된 그는 그녀와 만난 지 2~3번 만에 초고속으로 프러포즈를 하게 됩니다. 여에스더를 처음 본 날, 그녀의 뒷모습을 봤을 때 로맨스 영화 본 듯 울컥한 그는 “이 여자다”라고 생각이 들어 결혼까지 결심했다고 하죠.

그래서 홍혜걸은 호텔 뒷마당에서 여에스더의 손을 잡고 “선생님, 우리 결혼해요”라고 말하며 정식으로 청혼을 했습니다. 진심 어린 그의 프러포즈에 그녀 역시 흔쾌히 수락하면서 마침내 두 사람은 만난 지 단 94일 만에 결혼식까지 초고속으로 올리게 되는데요.

방송에서 보여준
이들의 독특한 사랑 표현

이처럼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를 가진 두 사람이 공개한 결혼 생활은 예상과는 다르게 마냥 영화 같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꾸며지지 않고 그 나이에 맞게 현실감 넘치는 갱년기 부부의 케미를 마음껏 발산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죠.

이들 부부가 처음 대중들에게 주목받게 된 계기는 지난 2016년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의학지식을 전한다는 명목으로 방송에 나섰지만, 서로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거침없이 내놓아 여러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여에스더는 남편 홍혜걸에 대한 많은 폭로 가운데 이들의 첫 데이트에 대한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첫 데이트 당시 홍혜걸은 자신이 디스크 환자라는 사실을 그녀에게 고백했다고 하죠.

이 사실을 들은 여에스더는 의사라는 자신의 직업을 살려 진지하게 “디스크 수술 부위가 요추 몇 번인가요’”라고 그에게 물었고, 결론적으로 결혼 생활에 문제가 없는 부위여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웃기지만 슬픈 일화를 고백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이후에도 홍혜걸과 여에스더는 각종 방송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비추기 시작하는데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도 출연해 이들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알콩달콩한 케미를 자랑하던 부부지만, 싱글베드를 따로 쓰는 현실 갱년기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중들의 공감을 얻었죠.

이는 이전 여에스더는 갱년기가 심하게 와 2년간 그와 각방을 살다가 다시 방을 합친 것이었습니다. 부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 그녀는 남편에 대한 이해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갱년기도 사그라들어 한 방에 함께 살게 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는데요.

유산균 사업과
유튜브 운영까지

이처럼 거짓 없이 현실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이들 부부는 다소 딱딱한 의료계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부수며 사람들에게 친근하면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로 인해 9년 전 건강기능 식품 사업을 시작한 여에스더의 유산균 사업 매출은 누적 매출 2,000억을 넘어서고, 연 500억의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성공한 사업가로도 자리매김하게 되죠.

한편 그녀의 남편 홍혜걸은 자신을 포함한 8명의 PD가 함께 유튜브의 의학 채널 ‘비온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칼럼, 동영상 등 의학 뉴스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보다 친근한 접근으로 의학지식을 전달하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반면 아내와 함께 운영 중인 회사 ‘에스더몰’에서는 자리에서 물러서게 됩니다. 홍혜걸은 회사 내 별명이 ‘폭탄’일 정도로 SNS를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여에스더는 남편이 사랑하는 술과 SNS 모두 끊게 만들자 그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어 강아지와 함께 남편이 살 수 있는 제주도에 집을 마련해주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홍혜걸은 제주도에 휴양 겸 살면서 투병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이러한 홍혜걸, 여에스더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빠른 쾌유 빕니다”, “방송에서 티격태격하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가장 사랑하는 부부”, “나도 이처럼 재미있는 결혼 생활하고 싶다” 등이라 말하며 이들 부부를 응원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