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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부부가 탄생했습니다. 보통, 이런 결혼 소식이 들려오면 비교적 얼굴을 잘 알릴 수 있는 연예인에 관심이 쏠리지만 이 부부는 정 반대였습니다. 무명 배우였던 신랑보다 여자 농구계의 한 획을 그었던 신부에게 이목이 집중됐죠. 배우 한상진과 전 농구선수 박정은이 그 주인공인데요. 두 사람이 결혼을 서두른 이유가 공개되어 화제입니다. 한상진, 박정은 부부의 결혼 스토리를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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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통해 “자리 한번 만들어줘”
만난 지 1주 만에 프러포즈?

한상진은 1997년 잠뱅이 CF 모델로 데뷔 후 2000년 SBS 톱 탤런트 선발 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습니다. 하지만 데뷔 후 그에게 펼쳐진 건 단역, 조연을 오가는 무명 배우로서의 생활이었습니다. 반면, 박정은은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농구계에서 인정받는 선수 중 하나였죠. 삼성생명 농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사랑받았습니다. ‘미녀 농구 선수’라는 별명과 함께 WNBA 입단을 요청받을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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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 공인 ‘농구 광팬’인 한상진은 94~95 농구 대잔치 때 박정은을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팬을 몰고 다니던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 당차게 3점 슛을 던지던 박정은을 눈여겨봤죠. 하지만 한동안 두 사람은 서로의 소식을 모른 채 살았는데요. 2002년 한상진은 연극 공연을 하다 관객석에 유난히 키가 큰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 뉴스, MBC ‘라디오 스타’

박정은임을 알아본 그는 후배에게 “헛것을 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알고 보니 박정은은 후배의 지인이었습니다. 한상진은 후배에게 자리를 한번 만들어 달라 부탁했고 실제로 박정은은 동료 선수 이미선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한상진과 달리 박정은은 그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시켜 먹는 선수들과 달리 다이어트를 한다며 설탕을 뺀 과일 주스를 주문하는 모습이 크게 매력 있지 않았다고 해요.

온라인 커뮤니티, JTBC news

한상진은 만난 지 1주일 만에 프러포즈를 할 정도로 박정은에게 빠졌습니다. 물론, 처음엔 거절당했지만 6개월간의 열렬한 구애 끝에 두 사람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죠. 한상진은 박정은을 위해 숙소로 음식을 배달해주는가 하면, 집 밥을 그리워하는 그녀의 동료들을 직접 집으로 초대해 요리를 해주는 정성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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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사진만 대문짝만 하게
저는 구석에 조그맣게 나왔죠”

그렇게 만남을 이어오던 두 사람에게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5대 스포츠 일간지 1면에 두 사람의 열애설이 담긴 기사가 오른 것인데요. ‘미녀 농구 스타 박정은, 배우와 열애 중’ 등 박정은 위주로 보도된 기사들이었죠. 두 사람의 만남은 가족들도 몰랐을뿐더러 대중들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무명 연극배우였던 한상진과의 만남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오히려 스캔들 덕분에 두 사람의 마음은 더욱 깊어졌고 당당히 연애를 이어가며 결혼을 결심합니다. 박정은의 부모님은 처음엔 결혼을 반대했다고 해요. 하지만 박정은은 무명이지만 늘 당당하고 돈이 없어도 알아서 재테크까지 하는 한상진의 생활력에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2004년 두 사람은 식을 올렸고 “결혼 생활이 3년 이상 못 갈 것이다” 등의 악성 추측들이 난무했지만 16년째 행복한 생활을 이어오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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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이후 경기 매번 참석해
은퇴식에 오열까지 한 사랑꾼

한 방송에서 아내를 ‘그분’이라 칭하며 존경심을 드러낸 한상진은 아내 외조로 유명합니다. 연애 시작 후 경기를 보러 간 날 부상을 입은 아내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이후부턴 스케줄이 맞는 날마다 경기에 따라가 응원했죠. 실제로 당시 방송가에선 한상진과 작품을 하려면 아내의 경기 일정을 챙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유난히 아내의 경기를 사랑했던 그는 박정은의 은퇴식에서 오열하며 모두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습니다.

SBS, KBS ‘우리 동네 예체능’

결혼 이후 승승장구, 한상진
박정은 남편 → 한상진 아내

박정은은 선수 생활 은퇴 이후 2013년 용인 삼성생명의 코치로 제2의 농구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2014년 방송 ‘우리 동네 예체능’에 깜짝 출연해 반가운 근황을 공개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2015-2016 시즌 후 코치 생활을 중단하고 지도자 공부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mk, inews24, MBC

긴 무명 시절을 견뎌낸 한상진은 결혼 이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을 시작으로 ‘이산’, 솔약국집 아들들’, ‘뿌리 깊은 나무’등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선보였죠. 방송 활동 이외에도 단역 연기자 후배들을 위해 연기 꿀팁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과거 박정은의 남편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반대로 ‘한상진의 아내’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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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16년째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한상진, 박정은 부부의 이야기를 알아보았습니다. 한상진은 여전히 배우로 활동하며 최근 ‘웰컴 2라이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한상진, 박정은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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