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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사계절을 지내봐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함께 보낸 시간들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죠. 반대로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관계가 느슨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긴 기간 한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은 의미 있지만 쉽지 않은데요. 오늘 소개할 이분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 무려 8년째 연애 중입니다. 어린 시절 함께 꿈을 찾다 이제는 결혼과 부부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신슬기, 정동현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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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 때 첫눈에 반한 슬기 씨
“먼저 고백했는데 잠수를..”

18살, 고등학교 2학년 때 야영을 갔다 슬기 씨는 우연히 동현 씨를 보게 되었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시간 무대 위로 올라온 동현 씨를 보며 ‘이런 게 첫눈에 반한 건가?’하고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됐죠. 이후 그의 번호를 알아내 먼저 연락을 시작했습니다. 슬기 씨는 “연락을 했는데 튕기더라고요. 그래도 계속 쫓아다닌 끝에 연락한 지 2달 만에 처음으로 만나게 됐어요.”라고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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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적인 첫 만남에서 동현 씨는 슬기 씨를 보고 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슬기 씨와 달리 표현에 있어서는 서툴렀죠. 슬기 씨는 크리스마스에 키세스 트리를 만들어 선물하고 이후 케이크와 함께 당차게 고백을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동현 씨는 갑자기 연락이 끊겼죠. “썸을 6개월을 탔는데 고백 후 잠수를 탔어요. 차였다 생각했죠.”라고 했는데요. 다행히 동현 씨는 일주일 후 나타나 먼저 고백을 하고 싶었는데 당황했다며 다시 고백했습니다. 서로 첫 연애다 보니 서툴러 일어난 해프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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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3~4년째인 것 같아요”
군 입대 당시 이별 통보한 동현 씨

8년째 연애 중인 두 사람은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데이트를 묻자 “지금 생각하니 귀여운데 20살 때 둘이 다이소에서 돼지 저금통을 샀어요. 그걸 꽉 채워서 부산으로 첫 여행을 떠났죠.”라고 답했습니다. 이후에도 서로 비속어를 쓰지 않는 등의 노력을 하며 만남을 이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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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연애를 하면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동현 씨의 입대가 결정적인 계기였는데요. 그전까진 매일 만남을 이어오다 입영 통지서를 받은 동현 씨가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슬기 씨는 ‘이게 뭐지?’라는 생각도 잠시, ‘동현이는 나랑 헤어지지 못할 거야’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이별 통보 직후 동현 씨는 눈물을 보이며 다시 매달렸다고 해요. 슬기 씨는 “절 위해 놔준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봐줬어요. (웃음)”이라며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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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관련 길 걷다 미용사로
10기수 선배인 슬기 씨

슬기 씨와 동현 씨는 현재 미용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슬기 씨는 과거 승무원을 꿈꾸며 대학까지 합격했지만 결국 다시 미용 일을 택했는데요. 여러 가지 자격증을 취득하며 알게 된 스타일링 팁을 영상으로 공유하기도 합니다. 동현 씨 역시 항공관광과에 진학했지만 이후 요리 등 다양한 길을 걷다 슬기 씨의 추천으로 미용 일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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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분야에서 일하지만 기수로는 슬기 씨가 훨씬 선배입니다. 그래서 동현 씨에게 미용 관련 교육을 해주기도 하죠. 슬기 씨는 경력 차이가 나는 만큼 “당연한 걸 모르니까 답답해서 다투기도 해요.”라며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럼에도 같은 일을 하고 있어 일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 미용인이 아니라면 모르는 용어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일하면서 겪는 고충 역시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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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웨딩, 아프리카 신혼여행 계획
“딱 봐도 저희 커플스러운 결혼식”

두 사람은 8년의 연애를 마치고 결혼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계절 스냅 사진이 그 시작이었죠. 제주도를 당일 여행으로도 즐길 만큼 좋아해 제주도에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결혼식은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확인하며 한옥 웨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두 사람이 생각나는 결혼식을 꿈꾸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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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에 대해 묻자 “아프리카로 떠날 거예요. 저는 자연을 좋아하고 남자친구는 동물을 좋아해요. 지프차 타고 초원을 달릴 생각하면 벌써부터 떠나고 싶네요.”라며 놀라운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미용사로 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로 파마롤을 말아주며 열심히 일할 생각입니다. 함께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날 계획도 세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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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션과 정혜영 부부처럼 남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은 동현 씨와 연애 때와 다름없는 결혼 생활을 꿈꾸고 있는 슬기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한 만큼 이야기 나눌 추억들이 가득했는데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결혼식도, 부부가 된 두 사람의 모습도 하루빨리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위 콘텐츠는 신슬기 님의 서면 인터뷰 답변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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