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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고 계시다면 흔히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마라”라는 조언을 들어본 적 있으실 텐데요. 오래된 개인의 습관, 취향, 성격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변화하기 어려운 부분일 뿐만 아니라 자칫 갈등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디에나 예외는 있죠.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는데요.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좋아하는 무언가를 잠시 멈추기도 하고 취향, 입맛이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역시나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한 가수가 있습니다. 스스로 정신의학과 병동에 입원 절차까지 밟았다는데요. 누구일까요?

정신적, 경제적 피폐 겪기도
댄스 하나로 방송계 데뷔해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가수 현진영입니다. 현진영은 어릴 적 수영장이 있는 집에 개인 기사와 요리사가 있을 정도로 부유하게 살아왔는데요. 그러다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이후 상황이 크게 악화됐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가장으로 살아왔으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진영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나가게 해준 것은 바로 춤입니다. 어린 나이부터 대한민국 1세대 비보이팀 스파크에서 프리 댄서로 춤추며 독보적인 댄스 영역을 구축해나갔죠.

덕분에 1988년 이수만에게 발탁되어 트레이닝을 받게 됐는데요. 1990년 ‘현진영과 와와’라는 이름으로 1집 ‘New Dance’를 발표했습니다. 첫 타이틀곡 ‘야한 여자’는 힙합이라는 생소한 장르와 노골적인 가사로 큰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후속곡 ‘슬픈 마네킹’덕분에 주목받게 됩니다. 이후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두근두근 쿵쿵’ 등 여전히 명곡으로 꼽히는 명반들을 발매하며 승승장구를 이어나갔죠. 하지만 데뷔 이후 수차례의 마약 파문, 정신 질환 등으로 한 푼도 벌지 못한 채 소속사의 부도 위기까지 닥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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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맞선녀로 유명했던 여배우
고장 난 자전거 1시간 탔던 현진영

그렇게 성공과 바닥을 번갈아 치던 시기를 겪은 현진영은 2000년 한 헬스클럽에서 현재의 아내, 오서운 씨를 만나게 됩니다. 오서운은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해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영화 <신데렐라>에서도 얼굴을 비춘 배우입니다. 특히 MBC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현빈의 맞선녀로 등장해 주목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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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운은 헬스클럽에서 고장 난 자전거를 타고 있는 현진영의 첫인상에 대해 “전혀 이성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좀 어이없고 가엽게 생각하게 됐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사실 현진영은 그녀에게 관심이 있어 고장 난 자전거를 1시간 동안 탄 것인데요. 이후 그의 적극적인 대시에 오서운 역시 ‘내가 챙겨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됐죠.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연기할 때, 가장 행복했지만…”
정신 병동 입원·공개 치료 시작

오서운은 현진영과 교제하며 배우 활동 포기를 결정했습니다. 연기할 때 가장 행복을 느끼는 그녀였지만 또 다른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인데요. 마약 후유증, 우울증, 공황장애, 인성 인격장애 등 현진영의 속을 괴롭히던 병들과 함께 싸워나가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오서운은 현진영의 건강 상태를 보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껴 정신 병동 입원을 권유했습니다. 현진영은 연예계 활동을 걱정하며 거부했지만 ‘치료받지 않으면 못 만난다’라는 그녀의 엄포를 이기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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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영은 2002년 4집 발매와 동시에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마약 후유증 및 공황장애에 관한 공개 치료를 선언, 순천향대학교 병원 정신 병동에 스스로 입원 절차를 밟았습니다. 공개 치료가 시작된 이후 현진영은 마약에 찌든 삶, 수감 생활을 회고했고 이후 마약퇴치를 위한 공익 활동까지 이어갔는데요. 묵묵히 옆을 지키는 오서운을 보며 결혼을 결심했다고 해요. 치료에 있어서도 좋은 경과를 보이며 대부분 부정적이었던 대중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에 어느 정도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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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장모님 덕에 혼인신고
수제화 쇼핑몰 ceo로 변신해

두 사람은 아픔을 견뎌내며 1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함께했습니다. 2011년 6월 혼인신고를 하게 됐는데요. 현진영은 한 인터뷰에서 혼인신고를 먼저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습니다. 하루는 술에 취한 오서운의 어머니는 현진영에게 “이제는 너와 헤어져야겠다. 우리 딸에게 자유를 달라”라는 이야기를 건넸는데요.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현진영은 혼인신고로 아내를 잡아두고 이후 결혼식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혼인신고를 결정했다고 해요.

2013년, 두 사람은 첫 만남 이후 13년 만에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오서운은 “제가 여태껏 13~14년을 만나보니 여자들이 한 7개 정도 참고 남자들이 3개 정도 참으면 조금 조화로운 것 같다.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며 그렇게 살아가겠다.”라고 사랑에 대한 철학과 다짐을 밝혔는데요. 결혼 이후 시험관 아기에 도전하며 여느 부부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근황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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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운은 결혼 후에도 사업 실패로 빚을 떠안게 된 현진영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한 방송에서 수입은 모두 본인의 통장으로 입금되지만 아내가 관리를 맡고 있다며 한 달 용돈 60만 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담배는 피우지만 많이는 안 한다. 지금도 끊을 생각이다. 돈이 많이 나가서. 게임 CD, 신발을 사면 용돈이 없다. 부족하다”라고 아내에게 귀여운 용돈 투정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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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후 오서운은 수제화 쇼핑몰 ceo로 변신해 일하고 있습니다. 과거 월수입 1억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죠. 현진영은 라디오, tv 프로그램은 물론 본인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하며 방송 활동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아픔을 모두 안고 함께 견뎌나간 오서운, 사랑 하나로 아내의 권유에 응해 180도 달라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현진영.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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