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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몇 %나 될까요?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서로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야 하기에 자리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계신데요. 소개를 받아 직접 만나기도 전부터 찰떡궁합임을 느끼며 4시간이나 통화를 했다는 한 커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진짜 첫 만남은 소개팅이 아니었는데요. 5년간의 열애 후 특별한 결혼식을 올린 진수현, 강지현 부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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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꿈이었던 춤 때문에 거절
연말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

수현 씨는 과거 댄서로 활동하다 늦은 시작으로 실력의 부족함을 느껴 현재는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지현 씨는 국가기관에서 청원 경찰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댄서로 오래 지낸 수현 씨와 반대로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 그녀의 꿈을 오랫동안 응원해 줄 수 있다는 판단에 공무원을 꿈꾸게 됐죠. 두 사람은 동갑내기 91년생이지만 수현 씨는 빠른 91년생임을 강조하며 장난스럽게 지현 씨에게 ‘누나’라고 부르라 이야기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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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연은 수현 씨의 친한 친구의 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연애 생각이 없었던 수현 씨는 ‘친구로 지내야지’라는 생각에 덜컥 소개를 받았죠. 예상과 달리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4시간의 통화를 이어갈 정도로 말도 잘 통하고 취향이 비슷해 호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평생 꿈이었던 춤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현 씨를 거절했죠. 그러다 몇 달 후 같은 친구로 인해 연말 모임에서 재회하게 됐는데요. 처음엔 친구로 연락을 이어가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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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소중함 느끼게 돼
결혼 전 가족들과 동거까지

수현 씨와 지현 씨는 소소한 일상의 시간 속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5년간의 만남을 이어왔습니다. 물론 5년간의 만남에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죠. 수현 씨는 “저희는 둘 다 고집이 세서 연애 1~2년 차엔 정말 박 터지게 싸웠어요. 게다가 저는 문제가 있을 때 말을 안 하는 게 싸움을 만들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죠.”라며 과거를 회상했는데요. 이후 대화의 중요성을 느껴 서로 ‘나는 평소에 이런 게 싫다’,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 식의 대화를 술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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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존감이 낮았던 수현 씨는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단 생각에 힘들어하기도 했는데요. 지현 씨 덕분에 스스로를 사랑하고 잃지 않는 법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아이를 낳더라도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진수현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자연스레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함께 자주 시간을 보냈던 양가 부모님의 허락 역시 수월하게 받아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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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결혼 전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1~2년간 단순히 연애가 아닌 동거 생활을 함께 했습니다. 시댁에서 식구들과 동거하며 서로 너무도 다른 생활 습관을 맞춰가는 시간을 보냈죠. 물건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사소한 일부터 부딪혔지만 이제는 웬만한 갈등은 쉽게 해결해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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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뮤지컬 동료들의 축무
동유럽으로 떠난 신혼여행

당시 뮤지컬 댄서로 활동했던 수현 씨 덕분에 두 사람의 결혼식에선 특별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가장 바쁜 시즌임에도 흔쾌히 부탁을 수락해 준 동료들의 축무로 하객들이 모두 함께 즐기는 파티가 되었는데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식을 준비하기 위해 일반 예식장이 아닌 카페, 레스토랑으로 쓰이던 공간을 택했습니다. 플래너, 디렉팅 업체는 물론 직접 테이블 세팅, 음악, 꽃 장식을 모두 준비해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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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하객들은 특별한 결혼식을 즐길 수 있었는데요. 꽃 장식에 쓰인 생화를 선물 받았고 즉석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수현 씨와 지현 씨는 결혼식을 즐기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죠. 수현 씨는 결혼식을 빛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다만, 혼인서약서를 읽으면서 너무 눈물을 많이 흘려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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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 마치고 두 사람은 동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프러포즈, 브라이덜 샤워 등의 이벤트는 두 사람의 소신으로 모두 생략했죠. 수현 씨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프라하로 신혼여행 떠나기’였기 때문인데요. 프라하만 가긴 아쉬워 프라하, 체스키 크롬로프, 할슈타트, 비엔나, 부다페스트로 루트를 정해 오롯이 둘만의 여행을 즐겼습니다. 프라하성 타워에서 프라하 전경을 눈에 담던 순간 감동의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만족스러웠죠. 마지막 여행지인 부다페스트에선 앞으로의 결혼 생활을 함께 그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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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덕분에 여유로운 신혼
“아직은 둘이서도 행복해요”

짧지만 서로의 생활 습관을 맞춰볼 수 있었던 동거 생활 덕분에 두 사람은 평화롭고 여유로운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행복할 정도로 너무 만족스러워요.”라고 밝혔는데요. 수현 씨는 일을 하며 틈틈이 캠코더로 어린 시절을 기록해 주셨던 아버지를 따라 스스로의 일상과 신혼 생활 등을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외동딸의 모습을 부모님께 영상으로 공유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점차 관심을 받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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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수 있지만 두 사람에게 2세 계획에 대해 질문했는데요. 결혼 전에도 후에도 수현 씨는 세 명의 아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외동이라 아이가 외로울 것 같아 서로에게 든든한 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부부 둘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 아이에 대한 계획은 막연하다고 했죠. 5년간의 연애, 결혼 생활까지 되돌아보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는 수현 씨였는데요. 앞으로도 지현 씨와 함께 스스로와 서로를 사랑하며 행복한 시간들로 일상이 가득 찼으면 좋겠습니다.

위 콘텐츠는 진수현 님의 서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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