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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고소영 부부, 이동건·조윤희 부부.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두 부부의 공통점은 바로 혼전임신입니다. 이들은 결혼 전 새 생명이 생겼음을 떳떳이 공개해 축하받았죠. 조금씩 변화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연예계에선 흔히 ‘속도위반’으로 표현될 정도로 혼전임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데요. 결혼을 하는 이유, 의미 자체를 의심받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SBS , hankyung

차라리 결혼 후 시간이 지나 출산 소식을 알리는 것이 이유 없는 비난을 조금이나마 줄인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실제로 연예계에는 뒤늦은 임신 사실을 알려 가지각색의 반응을 얻은 스타들이 있는데요.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허니문 베이비로 추측해
결혼 7개월만, 3.5kg 딸 출산

2년간의 열애 후 2017년 1월 결혼에 골인한 배우 류수영, 박하선 부부. 남산 둘레길을 산책하다 청혼했다는 류수영은 결혼 이후 달달한 사랑꾼의 면모를 자주 보였는데요. 그네를 타던 박하선이 이마를 밀며 입맞춤을 거절했을 때 결혼을 결심했다는 특이한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잘 어울리는 한 쌍에 팬들은 축하와 응원을 전했죠.

instagram@mintsungrace, @mbc_afternoon

행복한 시간도 잠시, 결혼 3개월 만에 둘의 임신 사실에 대한 추측이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양측 소속사에선 혼전 임신을 강력히 부인했죠. 당시만 해도 누리꾼들은 “허니문 베이비인 것 같다”, “2세가 기대된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instagram@mintsungrace

이후 결혼 7개월 만에 3.5kg의 딸을 출산했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상황은 뒤바뀌었습니다. 요즘 임신 기간은 7개월이냐는 조롱부터 굳이 공개될 사실을 숨기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비난 여론이 거셌죠. 부부가 모두 공인인 만큼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열애 사실 숨기고 솔로 행세
두 번째 거짓말, “실망스럽다”

아나운서 선후배로 만난 조우종, 정다은 부부는 2017년 식을 올렸습니다. 5년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마음을 키워온 만큼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죠. 이들은 혼전 임신 의혹을 받기도 했는데요. 양쪽 모두 극구 부인했지만 결국 결혼 2개월 후 임신 4개월 차임이 공개되었습니다. 과거 2세 계획을 묻자 나이가 있는 탓에 한 명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다은의 답변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죠.

msn, news inside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특히, 조우종은 정다은과 연애 당시 거짓으로 솔로 행세를 했던 전적까지 재조명되며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연애 사실을 숨길 수 있지만 조우종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들과 러브 라인을 이루며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것이었죠. 연거푸 속았다는 생각에 조우종 부부를 향한 대중의 분노가 쉽게 꺼지진 않았습니다.

부인한 정시아 인정한 백도빈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까지

2009년 3월의 신부가 된 배우 정시아 역시 임신 사실을 숨겼다 곤혹을 치렀습니다. 그녀는 배우 백도빈과 식을 올리기 전에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혼전 임신을 완강히 부인했죠. 결혼 1달 후 정시아가 임신 4개월 차라는 보도가 공개되었는데요. 당시 부부의 각 소속사 측의 입장이 달라 난처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정시아 측에선 임신 사실을 부인했고 백도빈 측에선 인정했죠. 여배우로서의 활동을 고민해 내린 결정이었으나 팬들은 “뻔히 들통날 거짓말을 했다”라며 실망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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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유 아이로 보일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문희준, 소율 부부는 13살의 나이차를 극복한 아이돌 출신 부부로 유명하죠. 둘은 2016년 갑작스럽게 결혼을 발표하며 혼전 임신이 아니냐는 오해를 샀습니다. 앞서 완강히 부인한 스타들과 달리 둘은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는데요. 결국 결혼 3개월 만에 첫 딸을 얻으며 혼전 임신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후 딸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문희준은 결혼 이유 자체가 임신으로 오인받는 것이 두려워 거짓말을 택했다고 고백했는데요. 그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팬들은 쉽사리 등을 다시 돌리지 않았습니다. 팬들은 문희준이 결혼 전 콘서트, 결혼 재결합과 관련한 언행에 문제가 많았다고 밝혔는데요. 멤버 비하를 비롯한 팬 기만행위 등을 서슴지 않고 결혼, 임신 소식을 전하며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팬들이 다수 생겨났죠. 최근에는 육아 생활을 공개하며 다정한 아빠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지를 철회한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시즌 중인 남편 경기 방해될까
경력, 인생 모두 끝난 것 같아

반면, 자신의 연예계 생활이 아닌 상대를 배려해 어쩔 수 없이 거짓을 택한 스타도 있습니다.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했던 코미디언 허민은 야구선수 정인욱과 열애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당시 시즌 중인 데다 열성팬이 많은 정인욱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까 걱정돼 그에게도 임신을 비밀로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허민은 매주 오르던 코미디 무대에서도, 방송가에서도 자취를 감췄죠.

모든 걸 정리하고 대구로 내려가 혼자서 힘든 상황을 감내해야 했는데요. 사실을 모르던 정인욱은 원정을 떠났지만 시부모님의 도움으로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2016년부터 공개 열애를 해오던 두 사람은 출산으로 예식을 미뤘죠. 출산 이후 딸과 함께 결혼식을 올린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이후 사실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본인 생활을 포기하고 남편과 딸을 위해 버틴 허민이 대단하다”, “둘을 닮아 사랑스러운 2세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걸그룹 활동 당시 배 숨겨
열애설 다음날 임신 알게 돼

어느덧 세 아이의 부모가 된 아이돌 그룹 출신 율희와 최민환 부부. 두 사람은 율희의 SNS 사진을 통해 불거진 열애설이 보도된 다음 날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룹 활동을 이어나가야 했던 율희는 불러오는 배를 숨기며 꽉 끼는 무대의상으로 임신 사실을 숨겼습니다. 그러다 결국 한계를 느꼈고 그룹에서 탈퇴했죠. 당시 팬들은 열애, 임신으로 무책임하게 탈퇴한 율희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가족들 역시 임신 소식을 반기지 않았습니다. 율희의 어머니는 눈물을 보이고 2주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럼에도 최민환은 율희의 아버지, 소속사에 차례로 사실을 알리며 책임감 있게 대처했죠. 그렇게 두 사람은 임신과 결혼 소식을 동시에 전했습니다. 이후 첫째 아들과 함께하는 육아 생활을 공개했는데요. 쌍둥이 딸들까지 출산하며 어엿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youtube @ 율희의 집, sporbiz

이렇게 순간을 무마하려 거짓을 택한 스타 부부를 알아보았는데요. 과거 생각 없는 행동으로 치부되며 결혼에 의미를 퇴색하게 했던 혼전임신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당당한 공개는 오히려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평가받고 있죠. 배우자와 사랑의 결실로 맺어진 2세인 만큼 걷잡을 수 없는 거짓으로 대응하기보단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 앞으로의 방송 활동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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