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의 충격적인 민낯
이강인도 피하지 못한 차별
불난 집에 부채질한 회장

출처 : rcdmallorca
출처 : 마요르카

전 세계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스페인 프로 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경기 도중 홈 관중석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원숭이’이라는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됐는데, 이에 비니시우스는 눈물까지 보이는 등 분노를 쉽게 삭히지 못했다.

이후 그는 SNS를 통해 “이번이 처음도, 두 번도,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일상화됐다”고 현재 라리가 내 인종차별에 대한 사태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 국내 팬들은 자연스럽게 이강인(마요르카)에게 시선이 집중됐는데, 그 역시 인종차별을 당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동료는 물론 감독까지도
이강인에게 치노 발언

출처 : 마요르카
출처 : 슛포러브

지난 11일 마요르카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그저 신난 장난꾸러기 이강인’이라는 한글 제목의 훈련 영상이 올라온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이강인의 슈팅이 빗나가자 주변에 있던 선수들이 “치노(Chino)”라고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이 말이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

이 영상이 한국과 이강인 팬을 타깃으로 제작 됐음에도 인종차별적인 단어가 담겼다는 점을 살펴보면, 라리가를 넘어 스페인에서 동양인을 두고 치노라는 표현을 쓰는 게 그저 일상생활 대화일뿐더러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고 밖에 해석이 안 된다.

더 충격적인 장면은 이어 22일에 공개된 훈련 장면 영상이다.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이 이강인 향해 “께 아세스 치노(중국인 뭐해)”라고 외쳤는데, 이 같은 말을 들은 이강인은 익숙한 듯 그저 웃어 넘겼다. 2년 전 그는 한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에서는 동양권 사람을 보고 ‘치노’라고 한다”라며 인종차별 고충을 한차례 토로했음에도 여전히 바뀌지 않는 현실을 보여준 셈이다.

욕먹으니 말 바꿔
뒤늦게 수습 나선 라리가

출처 : cbssports
출처 : dailypost
출처 : mountainviewtoday

이러한 문제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 것은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의 발언이었다. 비니시우스 사태가 있은 후 자신의 SNS에 “스페인과 라리가를 인종차별주의라고 말하는 건 불공평한 일이다. 인종차별 사례는 드물게 발생하고 있으며, 완전히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잘못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전 세계 팬들로부터 빈축을 사자 돌연 입장을 바꿔 사과를 표명했는데, “비니시우스를 공격할 의도가 아니었다. 모두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잘못 표현한 내 잘못이다”고 전했다. 이후 스페인 축구 협회 역시 발렌시아에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한 일부 관중석에 5경기 무관중 징계를 내리고 45,000유로(약 6천 4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이에 국내 팬들은 이미 일상화된 인종차별이 얼마나 바뀔지 의문이 든다면서도 하루빨리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 향한 차별이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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