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94’

모두가 정신없지만 식 당일 가장 도움이 필요한 주인공은 바로 신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신부대기실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평소와 다른 복장으로 하객들을 맞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죠. 가장 아름다운 하루임에도 예쁜 사진 한 장 찍을 여유조차 없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요즘 결혼식에선 신부대기실에서 신부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이들이 자주 보입니다. 일명 ‘가방순이’, ‘가방 친구’라고 불리는 결혼식의 숨은 조력자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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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도우미 역할
보통 미혼의 절친에게 부탁해

가방순이의 사전적 의미는 말 그대로 결혼식 날 신부의 가방을 들고 도우미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대부분 미혼의 절친들에게 부탁하지만 상황에 따라 사촌이나 가족들에게 부탁하는 경우도 있죠. 아마 결혼식에서 신부를 도와주는 역할로 ‘헬퍼 이모’를 가장 많이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둘의 역할은 조금 다릅니다. 드레스 헬퍼는 드레스 착용, 이동을 책임지는 반면, 가방순이는 식이 시작하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조금 더 가까운 관계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들을 맡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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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 소소한 요청사항들
대기실에서 인생 샷 건져주기도

가방순이의 역할은 간단합니다. 가방이 없는 신부의 귀중품을 대신 맡아주며 소소한 요청사항들을 들어주죠. 화장이 지워지지 않도록 빨대를 꽂은 물이나 핑거푸드를 먹여줍니다. 실내에서 대기하는 신부를 위해 얼굴 상태를 확인하며 화장 수정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또, 가족들 중 누군가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들어주고 대기실에서 ‘인생 샷’을 틈틈이 촬영해주죠.

KBS ‘황금빛 내 인생’, how sweet eats

가방순이 역할을 부탁받았다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요? 일단 가장 중요한 가방은 넉넉한 크기의 에코백이나 분실 염려가 적은 크로스백을 많이 선택합니다. 신부가 준비해주는 경우도 있고 본인이 준비해 가는 경우도 있죠. 작은 초콜릿이나 신부가 당일 바른 립스틱, 기름종이, 손거울 등을 준비해 가는 센스를 발휘해도 좋습니다. 복장의 경우 격식을 차리되 굽이 높은 구두, 딱 붙거나 너무 짧은 복장은 오히려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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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순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
축의금, 교통비 등 모두 관리해

앞서 소개한 역할도 중요하지만 보통 신부들이 가방순이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축의금 관리입니다. 일반적으로 부모님께 축의금을 전달하지만 신혼여행, 살림 준비를 위해 필요한 돈을 신부에게 직접 전달하는 하객들이 있는데요. 이런 경우 신부대기실에서 축의금을 전달하기 때문에 신부 대신 가방순이가 봉투를 받아 모아두는 것이죠. 축의금을 받고 식권을 챙겨주면 됩니다. 여분의 봉투와 펜을 준비해 가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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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식을 진행하는 경우 하객들에게 소정의 교통비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요. 가방순이가 신부에게 돈을 받아 하객들에게 교통비를 나눠주게 됩니다. 헬퍼 이모에게 전달할 수고비를 관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민할 수 있는 돈 문제이기 때문에 절친이나 가족에게 부탁하는 것이죠. 신부대기실에서 축의금을 받고 교통비를 전달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보통 폐백 때까지 함께하며 절값으로 받은 봉투들까지 모두 관리해주는 이들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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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맡길 수 있는 사이,
반대로 마음 상하는 경우도

가방순이 역할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정말 친한 경우 ‘내가 가방순이를 하지 않으면 속상할 것 같다’라는 분들도 있지만 실제로 신경 쓰이고 피곤한 일이라는 후기들이 많죠. 그래서 친구에게 가방순이를 부탁할 땐 정성스러운 선물이나 괜찮은 밥 한 끼 정도를 사주는 것이 예의라고 합니다. 결혼식 당일엔 정신없겠지만 가방순이의 식사 정도는 신경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신부의 배려가 느껴진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가방순이하길 잘했다’, ‘꼭 내가 가방순이를 해줘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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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 쪽에서 가방순이 역할을 자처할 수 있지만 아무 대가 없이 도움을 요청하는 건 무례할 수 있습니다. 또,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는 친구를 믿지 못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한 누리꾼은 친구를 위해 가방순이 역할을 맡았지만 이후 친구에게서 도둑 취급을 받아 불쾌했다는 후기를 공개하기도 했죠. 축의금을 관리해주다 보니 예민할 수 있지만 그만큼 믿는 친구라면, 근거 없는 추측으로 관계를 끊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MBC ‘금 나와라 뚝딱’

결혼식 당일 신부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하는 가방순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인생에 한 번뿐인 날, 신부를 위해 여러 가지를 감수하고 도움을 주는 만큼 사소한 문제로 관계가 멀어지기보단 더욱 돈독해져 평생 함께하는 사이로 남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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