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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준비하는 많은 고등학생들의 꿈, 의과 대학. 수능 만점, 지역구 1등 쟁쟁한 닉네임을 달고 모이는 수재들이 선택하는 인기 학과이기도 한데요. 모두가 꿈꾸는 서울대 의과 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공부량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수능 만점자로 입학한 그녀는 항상 쫓기는 기분으로 공부하며 여가 활동은 체념하며 살고 있다는데요. 대체 의대생들은 어떤 공부를 하길래 쫓기며 사는 걸까요?


캠퍼스 씨네, 위키트리

본과에 비해 비교적 여유로운 예과
예과 2년간 대학 생활 즐겨

보통 대부분의 의대는 예과 2년과 본과 4년으로 교육 과정이 나뉩니다. 예과는 말 그대로 본과 공부를 하기 전 배우는 기초 단계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보통 유전학, 생물학, 화학과 같은 기초 학문들을 디테일하게 나눠 공부한다고 해요. 원서를 끼고 살아야 하는 만큼 영어도 포함되어 있죠. 대학에 따라 의학 통계학, 미적분학, 물리학까지 다루는 곳들도 있는데요. 대부분 예과 과정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그나마 여유로워 연애, 동아리 활동은 이 시기에 대부분 이뤄진다고 해요.

한양대학교

일주일 내내 쉴 틈 없어
시간표는 학교에서 지정해줘

의대생들이 흔히 말하는 죽음의 공부량은 바로 본과 과정에서 생기는데요. 예과에서 본과로 진급하기 위해선 시험을 쳐야 하고 첫 유급이 발생하는 시기죠. 이 과정 동안은 어떤 교양 과목도 없이 배우는 모든 과목이 전공 필수 과목인데요.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처럼 대부분 일주일 내내, 하루 종일 시간표가 가득 차게 구성되어 수강신청의 고통은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해요. 대부분 본과 과정 2~3년 동안은 실습에 필요한 이론 공부를 모두 마치는 식입니다. 그 후 본과 3학년 2학기부턴 본격적인 실습 과정에 돌입하죠.

orbi

PPT 슬라이드만 10,000장
대부분의 과목이 ‘암기’ 기반

지옥이 시작된다는 본과 1학년~3학년 1학기까지의 공부량은 상상 초월이었는데요. 학교마다 다를 수 있지만 평균 한 학기 당 배우는 양이 PPT 슬라이드 7,000~10,000장에 달한다고 해요. 서울 의대에 재학 중인 한 유튜버의 영상에선 한 학기 동안 배운 강의록들을 바닥부터 쌓았을 때 160cm를 훌쩍 넘기는 양이었다고 말하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의대 입학 고민 중이라면 도망가라는 이야기를 했죠. 

jtbc ‘요즘 애들’, youtube 빈코 튜브

이런 엄청난 공부량이 필요한 이유는 의대 공부의 특성 때문인데요. 바로 대부분의 과목이 전부 ‘암기‘해야 하는 내용들이기 때문이에요. 응용력이나 사고력 역시 필요하지만 응용도 기초 이론이 완벽해야 가능한 것이니까요. 방송 ‘요즘 애들’에서 인터뷰한 한 의대생은 본과 시험을 위해 이틀 동안 몸 안의 뼈를 영어로 전부 암기해야 한다며 암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업 내용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함양 신문

학기당 2번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강의 시간 동안 배운 양을 제대로 공부해야 하는데요. 시험 횟수는 천차만별입니다. 한 학기에 2번부터 2주에 한 번씩 보는 학교까지 가지각색이죠. 보통 시험 범위에 해당되는 수 천장의 강의록을 전부 읽고 외우며 ‘족보‘라고 불리는 과거 기출문제까지 공부해야 합니다. 족보만 공부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의대생들의 공부를 가벼이 생각하면 안 되는데요. 공부를 해야 족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뿐더러 실제 시험에 기출되는 문제들 중 족보가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다고 해요.

wikitree, youtube 의대생 김현수

뼈부터 세포까지 전부
완벽한 필기로 화제

짧은 시간 동안 배우는 양이 많은 만큼 아주 빠르게 강의가 진행되는데요. 그래서 의대생들은 ‘필기의 신’이 되어야 합니다. 교수가 빠르게 전달하는 내용들을 최대한 본인의 것으로 흡수시켜야 하니까요. 실제 의대생들은 교재와 강의 자료에 빼곡히 필기를 정리하는데요. 필기를 잘 하는 학생들의 경우 미대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그림과 필기를 자랑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청년의사, 중앙일보

1등들만 모인 의과 대학
경쟁 치열해 학점 따기 어려워

의대생들에겐 방대한 양의 지식을 빠르게 암기하는 것 이외에도 힘든 점이 있습니다. 가장 서로를 잘 이해하는 동기들의 존재죠. 많은 의대생들이 동기들 덕분에 힘을 내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서로 의지할 수 있지만 의과 대학은 학창 시절 공부 좀 했던 학생들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죠. 실제로 적당히 공부했다가는 상상치 못한 학점을 받아 충격을 받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죠. 

ebs news

절대 평가 전환한
연세대, 학업 성취도 향상

이렇게 본과 2~3년간 달달 외우는 식의 강의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교육 방식을 바꾸는 학교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론에 기초한 교육 기간을 줄이고 실습 기간을 늘린다거나, 무한 경쟁 체제였던 상대 평가 제도를 절대 평가 기준으로 바꿔 학습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절대 평가로 평가 기준을 바꾼 연세대 의대의 경우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향상하며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mbc 연예, 전국 안전신문

의과 대학을 목표로 열정적으로 공부하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즐기지 못하고 공부하는 그들. 높은 연봉의 전문직이라는 타이틀에만 집중해 사람의 생명에 대한 사명감을 가진 의대생들의 노력이 가려진 것은 아닐까요? ‘괴물에 쫓기는 기분’이라고 말할 만큼 그들이 청춘을 바쳐 견뎌낸 방대한 공부량과 고통스러운 시간 덕분에 이뤄낸 꿈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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