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라이프

일급 150,000원 당일 지급 학력무관… 오늘도 구인 사이트에는 수십 개의 공고가 뜹니다. 모집 공고만 보면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소위 말하는 ‘꿀 알바’가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이 공고는 택배 터미널 등의 물류센터에 도착하는 택배들을 트럭에 싣고 내리는 일을 하는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 공고입니다. 돈이 급한 대학생들부터 연령이 있는 40~50대까지 많은 사람들이 최후의 보루로 두고 있는 알바 업종이기도 합니다.

imbc, twitter@realmudo

북한의 아오지 탄광과 함께 언급될 정도로 세상의 쓴맛을 다 볼 수 있다는 지옥의 알바라고 불리는데요.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에선 멍투성이가 된 다리 사진과 함께 “며칠 알바로 사회의 암흑을 봤다”, “아무리 돈이 궁해도 하면 안 되는 알바”라며 업무의 고됨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어요. 오늘은 극한 알바,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의 현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bcnews, media 오늘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조건
허울뿐인 근로계약서

택배 상하차 알바는 성별, 학력, 나이 아무것도 따지지 않습니다. 모집 공고를 보고 간단한 개인 정보를 문자로 보내면 바로 연락이 오죠. 365일 구인 공고가 떠 있을 정도로 인력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연락이 오면 말해준 장소로 가 셔틀을 기다리면 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지원한 근로자들과 함께 셔틀을 타고 물류센터에 도착하면 안면 인식 기계에 얼굴을 등록하고 허울뿐인 근로계약서를 작성합니다. 여러 장의 계약서를 작성하지만 근로자에겐 어떤 계약서도 주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죠. 근로 계약서는 작성자도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게 정상입니다.

thomasnet, 한국일보

여자는 주로 스캔 작업, 
남자는 상하차 업무

그렇게 간단한 단계를 마치면 급식을 먹는데요. 택배 상하차 알바는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져 있어 근로 중에 식사를 하는 시간대도 있긴 합니다. 식사를 마치면 숨 돌릴 틈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됩니다. 보통 여자는 스캔 작업, 남자는 상하차 업무에 투입이 되죠. 스캔 업무는 트럭으로 운반되어야 할 택배를 하나하나 스캐너로 찍어 안으로 밀어 넣어 주는 일입니다. 상하차 업무는 설명하기 간단한데요. 상차는 택배들을 컨테이너에 싣는, 하차는 택배를 내리는 작업이죠. 처음 온 신입들에겐 컨베이어 벨트가 멈추지 않게 작은 택배를 골라내는 일을 맡기기도 한다고 해요.

한국경제, 한겨레, 아시아경제

살인적인 근무강도로 몰래 
탈출하는 일명’추노’가 생길 정도

듣기엔 간단하지만 업무의 강도는 어마어마한데요. 끊임없이 몰려오는 택배들,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기계의 속도에 계속해 맞추기 위해 사람들은 로봇처럼 움직인다고 해요. 상차 업무는 크고 작은 상자들을 테트리스 하듯 쌓아야 합니다. 더 힘든 건 속도를 이기지 못해 실수하거나 택배가 밀리면 들려오는 욕설과 재촉인데요. 하청업체 직원들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의견에도 훨씬 더 빠른 곳들이 있다며 무시해버리죠. 강도가 너무 강하다 보니 현장을 몰래 탈출하는 ‘추노’라는 단어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the independent

튼튼했던 근로자조차
과로로 건강을 위협받을 정도

법적으론 4시간 기준 30분의 쉬는 시간이 주어져야 하는데요. 얼마 전 신분을 숨기고 상하차 알바 체험을 한 mbc의 한 기자는 총 12시간 35분의 근로시간 중 55분의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밝혀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대부분 담배를 피우거나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을 쪼개 몰래 쉰다고 하는데요. 그마저도 쉽게 허락해주지 않는 곳들이 많습니다. 명백한 위법 행위들이 곳곳에 만연한 택배 상하차 현장에선 과로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계속해 일어나고 있죠. 평소 지병도 없이 건강했던 노동자들이 과로로 세상을 떠나는 것입니다. 

시사 경남, 교통 뉴스

컨베이어벨트에 손이 끼고
택배에 발 깔리는 아찔함의 연속

기계의 빠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눈총을 주는 분위기이다 보니 신속히 업무를 진행하려는 사람들은 컨베이어 벨트 위를 넘어 다니는 등 보기만 해도 불안한 행동들이 이어지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밀려오는 택배에 발이 깔리거나 컨베이어 벨트에 손이 끼는 등의 아찔한 순간들이 벌어집니다. 사전 안전교육 자체를 마음대로 생략하는 곳들도 대다수죠. 친절한 경력자나 고참들은 신입들에게 요령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본인의 할당량을 채우기도 바빠 주의조차 주기 힘든 상황이라고 해요. 

kbsnews, 뉴스토마토

명절, 오고 가는 정때문에 
정작 근로자들은 죽을 맛

택배 업계가 비상이 걸리는 시기는 바로 명절입니다. 친척, 지인 간의 오고 가는 ‘정’ 때문에 근로자들은 죽을 맛이라는데요. 가장 힘든 택배가 바로 10kg가 넘어가는 쌀 포대, 터지면 큰일 나는 김장 김치 등입니다. 계속해 택배를 들어 올려야 하는 노동자들의 입장에선 명절이라는 시즌을 탓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대다수의 택배들이 툭툭 던져 쌓이지만 김치의 경우 경력자들조차 실수를 연발하는 상품 중 하나입니다. “설날, 추석엔 택배 상하차 무조건 피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절엔 원래 강했던 업무 강도가 더 강해지는 셈이에요.

the wired, marketing land

택배 업계의 성장을 못따라가는
근로자들의 복리후생

이런 택배업계의 공고는 계속해 올라올 듯한데요. 현재 국내 오프라인 쇼핑몰들이 점점 사라지고 온라인 쇼핑몰들이 늘어나면서 택배 물량은 끊임없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에요. 직접 물건을 사러 가는 일이 줄고 의류, 생활용품을 넘어서 식품, 가구류까지 배송받는 현실이죠. 다양한 쇼핑몰들의 ‘새벽 배송’, ‘당일 배송’ 등 소비자를 유혹하는 전략들로 인해 택배 업계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마어마한 노동량의 근로자들의 희생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쿠키뉴스

근로법은 물론 인권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택배 상하차 알바. 비판의 여론은 거세지고 있지만 업계에선 어떤 방안도 내놓지 않았는데요. 오늘도 현장에선 많은 근로자들이 노동을 착취 당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고 있죠. “택배가 늦는다고 제발 불평하지 말아 주세요” 택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불편함도 있겠지만 상하차 알바를 해본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합니다. 택배를 시키는 사람도, 상하차 근로를 하는 사람들도 아무 잘못이 없죠. 택배 상하차 현장과 물류 센터의 근로 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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