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파이어볼러 출신 한기주
혹사 논란과 함께 이른 은퇴
최강야구 통해 팬들과 인사

출처 : KIA 타이거즈

지난해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를 비롯한 대학 리그 선수 등으로 구성된 ‘최강 몬스터즈’를 선발했다. 초대 감독으로 한국 야구의 전설 이승엽(두산) 감독을 선임하며 KBO에 대적할 11번째 구단을 탄생시켜 많은 야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에 부응하듯 최강야구는 매회 드라마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올해 2023시즌으로 돌아온 최강야구는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 그리고 트라이아웃까지 실시하는 등 야구에 진심인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지난 10일 방영된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 중 단연 눈에 띈 전 야구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현역 시절 158km/h의 강력한 구속을 던졌던 ‘한기주’이다. 이에 그가 이른 나이에 은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100년 만에 나올까 말까 한
투수 유망주로 불린 한기주

출처 : KIA 타이거즈
출처 : KIA 타이거즈

한기주는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투수로 활약할 당시 3년 동안 수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점은 겨우 4실점에 불과했다. 150km/h가 넘는 빠른 공과 정확한 제구력으로 100년 만에 나온 투수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활약에 2006년 드래프트를 통해 계약금 10억 원을 받고 KIA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게 됐다.

데뷔 시즌에 10승 11패 평균 자책점 3.26을 기록하는 등 신인답지 않은 패기를 보여줬는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등 자신의 야구 인생에 승승장구 길을 걸었다. 하지만 한기주의 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는데, 2009년부터 시작된 부상 악령 때문이다.   

팔꿈치를 비롯한 손가락 인대, 어깨까지 부상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한기주. 이는 데뷔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4경기 등판 14.2이닝을 소화한 데 이어 이듬해 55경기 등판 70.1이닝을 소화하는 등 어린 투수에게 혹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따랐다. 이로 인해 선수 생활이 재활로 가득 찼던 한기주는 2018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1년 만에 결국 2019시즌 은퇴라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접지 못한 야구인의 꿈
지도자와 해설로 이어가

출처 : 최강야구
출처 : KIA 타이거즈
출처 : MBC SPORTS+

현역 은퇴 후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투수 코치로서 지도자의 길을 선택한 한기주는 ‘혹사’라는 단어에 오히려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혹사라는 얘기가 자주 나오는데 그때 당시 어쩔 수 없던 상황이었다. 마운드에 자주 오르면 그게 좋은 거로 생각했다”라며 “부상 관리를 더 잘하지 못해 생긴 일이며, 팬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최강야구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다시 투구를 하는 모습을 선보인 한기주인데, 트라이아웃 연습 투구에서 예전 구속에 못 미치는 123km/h를 던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마운드에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후회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최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야구의 끈을 놓지 않은 한기주는 2023시즌 MBC SPORTS+ 베이스볼 투나잇 해설위원으로 팬들과 소통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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