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에 익숙하지만 낯선 친정
원조 삼성 원팀맨이 전한 조언
첫 대구 원정에 솔직한 심정

출처 : 뉴스1

2023시즌 KBO 리그에서 야구팬들이 가장 기다리던 순간이 찾아왔다. 바로 선수 시절 삼성 라이온즈에서 ‘라이온킹’으로 군림하던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방문하는 날이다. 25일 올 시즌 정규 리그 첫 번째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는 비에 허무하게 취소됐다.

이에 26일로 이들의 첫 경기가 미뤄졌다. 앞서 이승엽 감독은 잠실 야구장에서 삼성의 영구결번 1호였던 ‘헐크’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과 깜짝 만남을 가지곤 했는데, 당시 이만수 감독이 이승엽 감독에 특급 조언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곰의 탈을 쓴 라이온킹
라팍 첫 원정 경기에 나서

출처 : 삼성 라이온즈
출처 : Instagram@leemansoo22

1995년 삼성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승엽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한 기간을 제외하곤 무려 15시즌을 삼성과 함께했다. 그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4차례나 이끈 것은 물론 홈런왕과 최우수선수상(MVP)를 5회나 차지하며 ‘라이온킹’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특히 이승엽 감독이 2003년 KBO 리그에 작성한 56홈런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 못하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에 야구팬들은 이승엽 감독이 삼성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가운데 지난해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그가 두산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그렇게 곰의 탈을 쓴 라이온킹은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야 하는 프로의 현실에 마주하게 됐는데, 그런 이승엽 감독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이만수 감독이다. 이만수 감독 역시 선수 시절 삼성에서 맹활약하며 영구결번 1호가 됐지만, 다른 팀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만수 감독은 “이승엽 감독이 삼성의 상징적인 선수다. 내가 SK 수석코치로 대구에 10년 만에 방문했을 때 노래 가사처럼 팬들이 반겨줬다. 그도 팬들이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삼성과의 맞대결 성사 전
솔직한 속내 털어놔

출처 : 뉴스1
출처 : KBS뉴스
출처 : 뉴스1

한편 첫 대결이 비로 허무하게 지연되자 이승엽 감독은 “아직은 별다른 느낌은 없다. 처음에는 두산이랑 함께한다고 했을 때는 사실 조금 다른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은 두산의 일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경기가 취소되면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고민만 했다. ‘내가 여기서 뛰었지’, ‘고향이지’라는 생각은 지금 없다. 냉정해야 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삼성 야구팬들이 서운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그럼 두산 팬들은 어떻게 합니까”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선수 시절 삼성에서 뛰면서 받은 사랑과 애정은 잊을 수 없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고 좋은 시절을 대구에서 다 보냈다. 감사한 마음은 한도 끝도 없다”라고 삼성 야구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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