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
부상에 대한 심적 고통 털어놔
긴 공백에도 정현 잊지 않은 팬

출처 : tennis365

지난 25일 서울 올림픽 테니스경기장에서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서울오픈 챌린저 남자 단식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인해 경기 일정이 하루 미뤄졌다. 이에 테니스 팬들의 아쉬움을 표했는데, 이날은 ‘정현’이 2년 7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정현은 그동안 여러 차례 복귀를 예고한 바 있으나, 매번 대회를 앞두고 취소돼 팬들의 마음을 애태웠다. 지난해에는 9월 ATP 투어 코리아오픈에서 권순우와 복식으로 깜짝 출전하며 다시 복귀 신호를 암시했다. 그러다 올해 단식 복귀를 선언한 것인데, 테니스 팬들은 오랜 시간이 걸린 정현에 비난이 아닌 박수로 환호했다.

2년 넘게 걸린 단식 복귀
트라우마 싸운 것에 의미

출처 :  si
출처 : fansided

2018 ATP 투어 호주오픈 단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인 4강에 오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정현. 그러나 이후 고질적인 허리 부상과 발바닥 물집 등으로 투어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2020년 9월 ATP 투어 프랑스오픈을 끝으로 정현이 코트 위에 선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듬해 허리 시술을 받으며 재활과 몸 만들기에 전념했으나, 심한 허리 통증으로 제대로 된 테니스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2022 ATP 투어 코리아오픈에서 복식으로 복귀함으로써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 단식 복귀에도 가능성을 열었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재발해 복귀 계획이 이번 ATP 투어 서울오픈 챌린저로 미뤄진 것이다.

다만 오랜 공백으로 인해 랭킹이 없는 것이 복귀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됐다. 그런 정현에 주최 측이 먼저 와일드카드 출전을 제의해 무산될 뻔한 단식 복귀의 기회를 얻은 것. 우여곡절 끝 찾아온 출전에 정현은 “공을 치면 또 아플까 봐 겁이 났다. 실제 그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트라우마를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부상 전과 비교하면 지금 몸 상태는 80~90%까지 올라온 것 같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복귀전 패배 요인은 실전감각
팬들 응원에 힘 얻어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그렇게 고대하던 ATP 투어 서울오픈 챌린저는 조던 톰프슨을 상대로 0-2로 패배했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가능성을 본 정현. 그는 “이번 복귀를 선택하고는 통증이 없었다. 그동안 준비를 잘한 것 같다”라고 말했는데, 패인의 원인은 실전 감각 부족을 꼽았다. 정현은 “지난해 투어에서 복식에 한 번 나서기는 했지만, 단식은 너무 오랜만이다. 연습경기를 실전 경기처럼 해도 실전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실전감각 부족으로 첫 세트 초반 점수가 너무 크게 벌어져 아쉬웠다. 거기서 경기를 뜻대로 풀지 못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한 것 같다”라고 복귀전을 돌이켰다. 또한 다음달 열리는 ATP 투어 부산오픈 챌린저에 출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는데, “배려해 주신다면 부산 팬 앞에서 경기하고 싶다”라고 말한 것. 그러나 이 역시 와일드카드가 필요한 만큼 그가 코트에 선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정현 복귀 소식에 약 200여 명의 테니스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한순간 정현의 팬미팅 장소가 펼쳐졌는데, 팬들에 사인과 기념 사진을 찍어주는 등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정현은 “밖에 잘 돌아다니지도 않고 감정에 큰 변화가 없는 편인데, 팬들이 외쳐준 응원에 소름이 머리까지 올라왔다. 졌지만 기분이 좋다”라고 찾아준 팬들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1
+1
0
+1
0

문화 랭킹 뉴스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