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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나이차가 많이 나는 결혼 상대에겐 ‘도둑’이란 수식어가 붙습니다. 나이가 어린 연인이 비교적 연애 경험이 다양하지 못한 데다 한 상대와 평생 함께 해야 하기에 이런 표현이 생긴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서울대 출신 개그맨 1호. 지적인 이미지와 특유의 입담, 센스를 자랑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서경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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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듣기에 그는 ‘1등 사윗감’일 것 같지만 결혼식 당일까지 대중들에게 도둑놈이란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무려 13살 연하, 당시 26세였던 아내와 식을 올렸기 때문이죠. 반면, 대중들과 달리 그의 장모는 첫 만남 때부터 서경석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대체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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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수석 → 서울대 불문과
인기 강사에서 인기 개그맨으로

서경석은 어린 시절 부유했지만 아버지 사업 부도로 가세가 기울며 학업에 집중했습니다. 뛰어난 두뇌와 노력으로 학창 시절 1등을 도맡았죠. 덕분에 등록금 부담이 없는 육군사관학교에 수석 입학했는데요. 그는 평생 군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재수를 결심, 3개월 만에 서울대 불문과에 합격하는 경이로운 광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이후 경력을 살려 과외 시장에 뛰어들었고 자체 교재, 특유의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인기 강사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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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우연히 코미디언 공채 모집에 지원, 개그 콘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같은 서울대 출신 PD의 제안으로 영혼의 파트너, 연세대 출신 이윤석을 만나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로 대박을 터트렸죠. “아니 그렇게 깊은 뜻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겨나며 서울대 출신 개그맨 1호로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각종 CF와 시상식을 휩쓰는 것은 물론 지적인 이미지를 살려 현재까지도 각종 문제집, 학원 CF의 단골 모델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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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소개로 자연스레 만나
축구 끝나고 데이트, 첫 키스도

모든 게 완벽했던 그였지만 진짜 사랑을 찾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요. ‘노총각 개그맨’이란 별명이 붙기 시작했던 30대 중반 즈음, 현재 아내인 유다솜 씨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미술학도로 졸업 후 패션 디자이너로 회사에 재직 중이었죠. 교제가 목적이 아니었기에 후배의 소개로 자연스럽게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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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지 1년이 조금 넘어서 둘은 천천히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서경석은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하진 않았지만 희한하게 보면 볼수록 결혼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죠. 연예인 축구단에서 활동하던 중 아내가 와 있으면 해트트릭을 하는 등 이상하게 축구가 잘 되기 시작했다는데요. 이후 자연스럽게 축구가 끝나면 심야 영화를 보거나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첫 키스 역시 축구가 끝나고 데려다주던 집 앞, 차 안에서 하게 됐죠.

어머니께 작가라고 거짓말
알고 보니 후배였던 손위 처남

교제를 하면서 서경석은 어머니에게 아내를 소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수십 년간 한 번도 들지 않았던 생각이기에 스스로도 놀랐다고 해요. 처음에 서경석은 어머니에게는 여자친구가 아닌 함께 일하는 방송 작가라고 소개했습니다. 이후 그는 한 방송에서 “나중에 솔직히 말씀드렸더니 화가 나신 듯 아무 말 없다 그쪽 부모님은 뭐라고 하시냐고 되물었다.”라고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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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은 장인, 장모를 뵙는 상견례 자리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났습니다. 알고 보니 아내의 오빠인 처남이 같은 과 10년 후배였고 당시 서경석이 신입생 OT 사회를 맡았던 것인데요. 장모님도 OT 자리에 있었던 데다 당시 서경석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데요. 그의 아내는 엄마와 오빠에게 자주 들었던 사람이란 생각에 서경석이 낯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로 인해 자연스레 생겨난 운명적인 인연이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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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이후 결혼 → 육아
경력 단절로 우울했던 아내?

두 사람은 연애 6개월 만인 2010년, 비공개로 식을 올렸습니다. 결혼식에는 그에게 빠질 수 없는 절친 이윤석이 참석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외에도 주례를 맡은 이경규, 전현무, 이하늬 등 연예계 스타들이 축하를 위해 자리했죠. 이후 2012년 사랑스러운 딸 지유 양이 태어나며 세 가족이 되었습니다. 과거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서경석은 출산 이후 모든 아이들이 예뻐 보인다며 딸바보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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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을 이뤘지만 그의 아내는 경력 단절에 대한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학교 졸업 후 서경석과 연애, 바로 결혼에 골인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는데요. 그녀는 8년간 육아와 내조에 집중하느라 공부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죠. 대학원 진학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둘째 계획이 있었지만 학교를 다닌다고 무리해서 잘되지 않은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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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유다솜 씨는 방송을 통해 예술에 대한 꿈을 접지 않기 위해 파리 여행을 떠났는데요. 여행 마지막 날, 서경석의 진심이 담긴 편지를 발견해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편지에는 “지난 7년간 결혼생활을 돌이켜 본다. 연애시절만큼 표현 못 하고 사는 오빠를 이해해 주시게. 더 예쁘게 사랑하자. 어떤 아름다움도 유다솜보다는 아니라 생각한다” 등 애정 어린 진심이 또박 또박 적혀있었죠. 이를 본 시청자들은 “부러운 부부”, “사랑받는 게 화면 밖에서도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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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은 여전히 아내와 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한편, 최근 몸무게가 급증한 모습이 공개되어 높은 관심과 우려를 받았습니다. 밤마다 아이스크림을 찾는 그는 본인도 몸무게가 이렇게 늘어난지 몰랐다며 다이어트 의지를 보였죠. 50대를 바라보는 나이인데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방송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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