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결혼식에는 생각지 못한 변수가 항상 등장합니다. 구름같이 몰려든 취재진, 팬들이 식장 앞을 가득 채우기도 하고 사회를 맡은 연예인이 지각하기도 하죠. 그중에서도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레전드로 꼽히는 결혼식 장면이 있는데요. 한류스타 배용준이 헬기를 타고 식장에 등장한 것입니다. 하객 참석을 위해 배용준을 헬기까지 태운 이 부부는 대체 누구일까요?

주무치 ♥ 달비 부부 호흡
“건달” vs “제일 예쁘진 않더라”

이 부부는 바로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통해 연을 맺은 배우 신은정과 박성웅입니다. 한국외대 법대 출신이지만 법의 길을 포기하고 배우를 택한 박성웅은 무려 10년간 무명 시절을 보냈는데요. <태왕사신기>에서 주무치 역을 맡으며 전성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1999년 <카이스트>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은정은 달비 역을 맡아 박성웅과 부부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두 사람은 공통된 지인 배우 김미경에게 서로에 대한 정보를 먼저 듣게 됩니다. 박성웅은 “상대역이 촬영장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신은정은 “정말 남자답고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들었죠.

hankooki, MBC <무릎팍 도사>

하지만 서로의 첫인상이 좋진 않았습니다. 한 방송에서 박성웅은 “당시 제일 예쁜 것 같진 않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는데요. 신은정 역시 “남자다운 뒷모습이었다. 하지만 약간 건달 느낌이 나더라”라고 받아쳤죠. 이에 박성웅은 “실제로 태왕사신기 전까지 건달 역을 많이 맡아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6개월 만에 감정 생긴 박성웅
“너 내 거 할래?” 고백 거절

첫인상은 좋지 않았지만 박성웅에게 신은정은 첫 여성 상대역이었습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주변 스태프는 물론 시청자들에게 “잘 어울린다”, “사귀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도 자주 들었죠. 박성웅은 6개월간 상대역으로 지내면서 커진 마음을 전하기로 마음먹었는데요. 고향 충주 탄금대로 신은정을 데려가 백허그를 하며 “너 내 거 할래?”라고 남자답게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신은정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이후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렸다고 이야기했는데요. 나이도 있었고 박성웅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 잃을까 두려워 거절했다고 해요. 촬영에 지장을 줄까 걱정했던 것이죠. 이에 박성웅은 오히려 자극을 받아 더욱 적극적으로 구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촬영장에서 매번 신은정을 챙겼고 회식, 식사 자리에서도 항상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요. 결국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1년 6개월간 이어진 드라마 촬영 중 교제를 시작해 키스신 당시에도 이미 사귀고 있었다고 해요. 비밀 연애를 이어가 촬영 당시 이가 깨진 신은정을 보고 흥분한 박성웅을 보고 스태프들이 의아해했던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결국 <태왕사신기> 종방연 파티 때 스태프들에게 열애 사실을 공개했죠.

“가족 대표 선수로 금메달 딸게”
눈물 쏟았던 영상 프러포즈

신은정은 교제 500일 만에 박성웅에게 프러포즈를 받았습니다. 박성웅은 동반 화보 촬영인 척 촬영장 스태프들과 프러포즈를 계획했죠. 평소와 다르게 여유로운 스태프들을 보고 당황한 신은정은 한 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풍선, 꽃, 초 등으로 예쁘게 꾸며진 방이었죠. 주변을 둘러보니 스태프와 박성웅이 모두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영상 속에서 박성웅이 등장해 그녀에게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박성웅은 “500일간 우여곡절을 겪느라 고생 많았어.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처럼 신은정, 박성웅의 가족 대표 선수가 되어 금메달을 딸게. 이 세상과 작별할 때까지 내 사랑, 꿈, 희망이 되어줘. 나의 아내가 되어줄래?”라며 진심을 전했죠. 신은정은 눈물을 보였고 이후 박성웅이 반지를 끼워주며 결혼을 약속했죠.

SBS. edaily, 대명 리조트

2008년 식 올린 두 사람
배용준 “헬기 내릴 데 있어?”

결혼을 준비하던 당시에도 두 사람은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 함께 출연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신은정의 역할이 더 비중이 커 잘 챙기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보였는데요. 그럼에도 무사히 2008년 10월 강원도 홍천의 한 리조트에서 식을 올렸습니다. 사회는 이익선 기상 캐스터가, 메조소프라노 김민아 씨가 축가를 맡았죠.

이때 배용준이 하객으로 헬기를 타고 등장한 것인데요. 박성웅은 배용준과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플 때 병문안은 물론 혼자 사는 배용준을 위해 박성웅의 어머니가 김치를 챙겨주기도 했죠. 배용준은 문화훈장 수훈 시간과 맞물려 참석 여부가 불확실했지만 결국 헬기를 타고 등장해 의리를 보였습니다.

대명 리조트

박성웅은 배용준에게 전화가 와 “헬기 내릴 데 있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죠. 배용준은 하객들에게 얼굴도장을 찍은 뒤 본 식은 보지 못한 채 바로 헬기를 타고 이동했다고 해요.

world today, baby news

서로의 작품에 카메오로 등장
“다 잘하더라” 팔불출, 박성웅

두 사람 모두 적지 않은 나이에 식을 올려 2세에 대한 생각이 많았는데요. 결혼 11개월 만에 임신 소식을 전해 모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신은정은 “우연히 임신 테스트기를 해봤더니 임신이었다. 깜짝 놀라 3번 정도 다시 확인했다”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죠. 박성웅 역시 아들 출산 당시 눈물을 보였다고 해요.

박성웅, 신은정 부부는 결혼 후에도 서로의 드라마에 깜짝 카메오로 등장했습니다. 특히 신은정은 <태희 혜교 지현이>를 비롯해 가장 최근 <라이프 오브 마스>에서도 박성웅을 위해 깜짝 출연해 내조를 톡톡히 했죠. 서로에게 질투도 심한 두 사람인데요. 누리꾼들은 남편의 베드신 소식에 대본을 내동댕이 친 신은정과 아내의 대학 선배 류승룡에게 환하게 웃어 질투를 한 박성웅을 보며 “천생연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부부가 모두 결혼 이후 활발한 연기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최근까지 박성웅은 <내 안의 그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등에서 열연을 펼쳤고 신은정 역시 <무법 변호사>, <드라마 스테이지>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결혼 전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더니 모든 걸 다 잘하는 신은정을 매번 칭찬하는 박성웅은 연예계 대표 사랑꾼으로도 유명합니다. 드라마 작품을 통해 만나 평생을 약속하기까지 서로의 진심을 전했던 박성웅, 신은정 부부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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