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불같은 연애를 즐겨온 여성 A씨의 고민은 좀처럼 오랜 연애를 즐겨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잘생기거나 성격이 좋은 남자에게 마음이 끌려 고백에 성공하면 마음을 다해 열렬한 사랑을 하지만, 이내 권태로움을 느끼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싶어했죠. 이러한 연애 패턴을 10년간 겪어온 A씨는 이제 정말 한 남자에게 정착해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 괴롭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가진 이들을 위해 법륜스님이 제시한 오래 가는 연애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계산 적인 관계는
결국 뒤틀린 결말로 이어져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손해를 보기 싫어합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하기 마련이죠. 연인 관계에서도 이러한 법칙은 별반 다르지 않은데요. 법륜스님은 오히려 연애를 할 때나 결혼을 할 때 더욱 손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심리가 강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람 사이의 일에 이해 관계가 많이 작용할수록 그 관계는 뒤틀리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모든 행동에 플러스마이너스를 따져가며 계산하는 행동은 결국 ‘억울하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인데요. 사랑은 양보와 희생을 기꺼이 감내하게끔 하는 마법같은 감정인데, 여기에 계산의 결과로 비롯된 감정이 개입하게 되면 타오르던 사랑도 식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결국 오래 가는 연애를 위해서는 재고 따지는 계산적인 생각을 버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조건’에 꼭 맞는 상대는 없다
마음이 잘 통하는지 살펴봐야
첫 눈에 반했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기대감이 일순간에 완벽히 충족되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는 바꿔 말하면 욕심이 극에 달했다는 뜻이기도 하죠. 넘치는 욕심에 부합하는 상대를 만났으니 행복할 것 같지만 사랑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조금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도 쉽게 실망하게 되죠. 나의 이상에 꼭 맞는 사람은 결코 존재할수가 없는 법인데, 이를 간과한 채 시작된 연애는 금방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연애를 할 때는 어떤 절대적인 조건들을 기준처럼 세워두기 보다는, 내 눈에 조금 덜 차더라도 상대와 마음이 잘 맞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나보다 조건이 좋은 연인을 만나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연애는 시작도 전에 파국을 예약해놓은 셈이니 그런 마음은 진작에 내려 놓는 것이 좋겠습니다. 순수하지 못한 욕망은 결국 상처를 남길 뿐이니까요.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당연
싸움은 돈독한 관계를 위한 연습
법륜스님은 인간관계의 실패는 결코 실패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어떤 일에 대한 실패를 실패라고 믿는 이유는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자신의 그릇된 욕망 때문이라고 설명했죠. 하지만 어떻게 모든 일들이 자신의 마음처럼 될 수 있을까요? 좋은 결과가 발생할 확률 만큼, 나쁜 결과가 발생할 확률도 있는 법입니다. 연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관계에 임하느냐에 따라 그에 따른 결과가 발생할 뿐,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정답은 없는 법인데요.
그러니 나의 말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요입니다. 원하는대로 반응하지 않는 연인에게 실망하거나 상처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상대의 마음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요. 나의 생각이 있듯 연인에게도 자신의 생각이 있다는 것 자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싸움은 이별이라는 이름의 실패 대신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위한 연습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욕망의 다른 이름
오랜 연애라고 좋은 것 아냐
분명 상대를 사랑하는 것 같은데 사소한 다툼부터 큰 싸움까지, 매일같이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면 그 만남은 재고해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법륜 스님은 연인간의 마음을 사랑에 대한 환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사랑이란 그저 욕망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이죠. 사랑에 빠진 우리는 모두 연인에게 아낌 없이 마음을 퍼주지만, 그 마음이 큰 만큼 나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상대에게는 언제든 비수가 될 말을 쏟아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마음이 아무리 크다고 한들 서로를 향해 날선 말을 내뱉고, 그 말에 상처를 받아 눈물을 흘리는 일이 반복되는 관계를 결코 건강하다고 표현할 수는 없겠죠.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랜 연애가 반드시 안정적인 사랑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반복되는 싸움과 상처에도 끊어내지 못하고 만남을 지속하는 동안 남아있던 순수한 감정 마저 얼룩지게 될 뿐이죠. 연애의 ‘기간’에 집착하기 보다는 나를 더 이해해줄 수 있는, 그리고 내가 더 이해할 수 있는 짝을 만나기 위해 서로를 괴로운 마음으로부터 놓아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타오르는 사랑의 유효기간은 어느정도일까요?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오겠죠. 누군가에겐 사랑이 3개월짜리 불꽃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장작이 끊이지 않는 모닥불과 같은 것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서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죠. 안정적이고 행복한 연애를 위해서는 나 부터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