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사라졌던 ‘야인시대’ 신영균, 뜻밖의 장소에서 근황 포착됐다

다양한 악역을 선보이던 배우 윤용현
‘퍼펙트 라이프’ 출연 “배우 역할이 없다”
육가공 사업을 하며 기러기 아빠 생활 중

1999년 드라마 ‘왕초’에서 깡패 도끼 역, ‘야인시대’에서 신영균 역을 맡아 얼굴을 알린 배우 윤용현이 최근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윤용현은 국민학교 6학년 때 학예회 연극에서 추장을 맡은 뒤로 연기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다.

1987년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윤용현은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가 되어 방송국 내에서 강한 인상으로 주목받았다.

윤용현은 작품에서도 강렬한 캐릭터들을 주로 맡았다. ‘야인시대’의 신영균 역뿐 아니라 ‘대조영’이 계필사문, ‘천추태후’의 야율적로 등 사극에서의 악역과 ‘자이언트’의 고재춘과 같은 현대극의 악역까지도 맡았다.

그러나 ‘누룽지 선생님과 감자 일곱 개’라는 어린이 드라마에서는 순박한 시골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 출연한 윤용현은 일 때문에 홀로 지방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용현은 “일산에 가족을 두고 혼자 논산에서 육가공 사업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용현은 “50대가 되니 배우 역할이 없어서 가족과 치매 걸린 어머니를 책임지기 위해 시작했다”며 육가공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전성기 때를 떠올린 윤용현은 “당시 밤무대라는 게 있었다”라며 “부산 해운대에서 한 번 해봤는데 30분에 11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용현은 여러 행사에서 사회를 보며 드라마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었다.

윤용현은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일이 없어졌고 수입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며 “생계를 위해 사업에 도전했으나 실패한 뒤 공황장애까지 찾아왔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윤용현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재회했다. 아내가 “혼자 숙소 생활하는 거 괜찮냐”고 묻자 윤용현은 “완전 좋다”고 답하며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스튜디오에 온 윤용현은 “솔직히 일쥘 지나니까 너무 외롭더라. 2년 해보면 사람이 미친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날 윤용현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윤용현은 “제가 더 열심히 해서 엄마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을만큼 돈 많이 벌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윤용현은 “제 점퍼에는 육가공 업무로 인한 냄새가 남아있다. 세탁해도 그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