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전자 재고 강매 사태
8년간 20억 원치 직원에게 판매
과징금은 고작…

출처 : 신일전자
출처 : 신일전자

국내 선풍기 판매 1위 기업은 바로 ‘신일전자’다. 1959년에 설립되어 60년 넘게 선풍기 등 계절가전에 집중했기에 평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신일전자가 8년간 직원에게 저지른 만행이 밝혀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6일 신일전자가 거래 강제 행위로 8년여간 약 20억 원의 부당 매출을 올렸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일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판매가 부진해 재고 처리가 필요한 전기장판, 제습기, 연수기, 전동칫솔, 가습기 등을 직원에게 직접 구입하거나 판매하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시작은 2013년 1월, 카페트 매트였다. 사측은 임직원에게 개인별 판매 목표를 정하고 모든 임직원의 참여를 강조하며 구매를 강요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일전자는 개인 출고실적을 정기적으로 공개해 압박감을 주고, 대표이사의 특별 지시로 판매 기간을 연장하며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을 독촉했다고.

사측은 독촉도 모자라 페널티를 부과했다. 일부 부서는 판매 실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했다. 심지어 판매 금액을 미리 정하고 직원 월급에서 빼내기도 했다. 판매가 9만 원의 연수기를 임직원 1인당 1대씩 강제 할당하고, 다음 달 급여에서 일방적으로 공제했다.

이러한 ‘갑질’에도 신일전자가 받은 처분은 시정명령과 과징금 1,000만 원이었다. 공정위는 “앞으로 사업자가 자사 임직원에게 구입을 강제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 설명했을 뿐이다.

출처 : 신일전자
출처 : 신일전자

이 소식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들은 “20억 원을 팔아대고 과징금은 고작 1,000만 원? 내가 회사라면 과징금 내고 또 임직원 괴롭힐 것 같은데?”, “이래서 노조가 필요한가 보다”, “신일전자 남는 장사했네”, “피해는 직원이 입었는데 나라가 벌금 가져간다고?”, “신일전자도 나쁜데 공정위가 더 나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신일전자는 1975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해당 뉴스가 전해진 다음 날인 7일 기준 신일전자의 주가는 전날 대비 2.75% 포인트 하락한 1,943원에 장 마감했다.

신일전자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2,025억 원이었다. 신일전자 매출액이 2,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63년 만에 처음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6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69.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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