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수한 ‘쉐이퍼 빈야드’
신세계L&B 공식 수입
국내 판매가 18% 인상

출처 : Instagram@yj_loves
출처 : Facebook@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평소 와인을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 감별 능력까지 갖춘 와인 전문가로 꼽히기도 한다. 정말 좋아한 나머지 미국의 와인 양조장까지 직접 인수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이 와인 산업에 진출할 때 ‘와인 대중화를 통해 시장 파이를 키우고, 그동안 와인에 낀 거품을 걷어내겠다’는 명분을 앞세웠다. 이와 같은 다짐에 국내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미국산 와인을 맛보는 기대를 했건만, 최근 약속을 깼다는 소리가 불거져 나왔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미국 와인 ‘쉐이퍼 빈야드’ 지분 100%와 부동산을 약 3,000억 원에 인수한 뒤 쉐이퍼 와인의 판매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 와인은 정용진 부회장이 즐겨 찾는 와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2008년 설립된 와인 수입사 신세계L&B가 그해 9월 공식 수입에 나섰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 : 나라셀라

신세계L&B는 그동안 ‘와인 값 인하’를 내세워 국내 와인 시장을 장악해 왔기에 소비자들은 쉐이퍼 빈야드를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소비자들은 작년보다 최대 6만 원을 더 지불해야 같은 와인을 살 수 있게 됐다.

국내에 들어오는 쉐이퍼 빈야드 와인 5종 가격이 최대 18% 올랐다. 값으로 따지면 최대 6만 원 인상됐다. 가장 고가 ‘힐사이드 셀렉트’는 이전 69만 9,000원에서 75만 9,000원으로 6만 원(9%) 가량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레드 숄더 랜치 샤도네이’는 12만 9.000원에서 15만 2,000원으로 18% 올랐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국제 경기 침체로 인해 충분히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을 포함한 국제 와인 시장에서 쉐이퍼 빈야드 와인 가격은 국내 인상률만큼 출렁이지 않았다고 한다.

출처 : 신세계L&B
출처 : Instagram@yj_loves

올해 국내에서 18%가 오른 레드 숄더 랜치 샤도네이 2019년산 가격은 2021년 이후 줄곧 50달러(약 6만 6,000원) 중반을 맴돌았고, 같은 지역에서 같은 품종 포도로 만든 와인들을 총망라해 평균을 낸 벤치마크 와인 가격 역시 2021년 3월 기준 40달러에서 지난달 41달러로 큰 차이가 없었다. 오로지 국내에서만 20%에 가까운 가격 변화가 있었다.

신세계L&B 측은 “2021년 서리 피해와 코로나19로 인한 중남미 노동자들의 미국 입국 제한으로 와이너리 인건비가 상승해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을 뿐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정용진이 손대면 다 망한다더니 이번 와인 사업도 벌써 끝물이 보이는구나”, “정용진 경영 능력 현저히 떨어지네”, “좋겠다 금수저로 태어나서… 좋아하는 일에 돈 쏟아붓고 망해도 타격 없음”, “그냥 일반 주류매장에서 와인 사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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