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카카오, SM 인수전 합의
카카오가 SM 경영권 획득
SM 주가 20% 하락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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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동안 이뤄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현 이성수 대표) 경영권 쟁탈전이 드디어 마무리됐다. 오랜 ‘아이돌 명가’를 둘러싸고 하이브를 등에 업었던 이수만과 카카오를 데려온 현 SM 경영진 사이 갈등은 어떻게 일단락이 됐을까?

하이브는 지난 12일, SM 인수를 둘러싸고 전면전을 벌였던 카카오와 전격 합의했단 소식을 전했다. 사측에 따르면 SM 경영권은 카카오가 가지고, 하이브는 플랫폼 사업을 협력하기로 했다. 합의하는 이유로 “인수 경쟁으로 시장이 과열돼 하이브의 주주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M의 주가는 지난해 5월 최저점인 5만 7,500원에서 최근에는 최고점인 16만 1,200원까지 올랐다. 카카오는 이달 26일까지 예정된 주당 15만 원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으나, 하이브는 카카오의 추가 매수 때문에 SM 인수를 위한 제시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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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SM 인수에서 먼저 발을 뺀 자는 하이브였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선 “현시점에서 정확한 협업 내용을 답변드리기는 어렵다”며 “실질적인 협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하이브는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지분 14.8%에 대해서도 “SM 주식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결말에 일부 금융권 관계자는 “가장 큰 이득을 본 이수만 SM 전 총괄”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 총괄은 하이브에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매도하기로 합의했고, SM 자회사 드림메이커와 에스엠브랜드마케팅 지분(700억 원)도 넘기게 되면 약 5,000억 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두게 된다.

또 카카오에 대해서는 “업계 내에서 1위에 버금가는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평가했다. 카카오와 SM을 합하면 연간 음반 판매량은 2,500만 장 이상, 공연 모객 수는 250만 명 이상이라며 이는 현재 업계 1위 하이브에 근접하는 규모이기에 영업지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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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이브는 카카오와의 경쟁을 멈춤으로써 대규모 자금 출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카카오와의 플랫폼 협업이라는 실리를 챙긴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언급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셋 모두에게 윈윈(win-win) 전략”이라 보기도 했다.

한편 경쟁 중단 다음 날인 13일 기준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날 대비 23.48% 포인트나 떨어진 11만 3,100원에 장 마감했다. 하이브 주가는 3.21% 포인트 오른 18만 9,6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카카오는 4.65% 포인트 상승한 6만 8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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