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도자 첫발 떼는 안현수
한체대 선수 개인 코치 맡았다
향후 행보에 이목 쏠려


태극마크를 뒤로한 채 러시아로 귀화한 전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빅트로 안). 이후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로 전향하며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돌연 성남시청 쇼트트랙팀 코치직에 지원하는 등 한국 복귀를 추진해 많은 빙상팬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이 같은 논란에 결국 성남시청이 코치 선발 일정을 연기하며, 안현수의 한국 지도자 복귀는 무산됐다. 그런데 약 2개월 뒤 그가 여전히 국내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 이에 빙상계는 또다시 논란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
개인 코치 자격으로 참가


13일 빙상계에 따르면 안현수가 18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열리는 2023-24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안현수는 어떻게 진천 선수촌을 방문할 수 있는 것일 것 의문점이 들 수 있다. 여기에는 그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에 돌아와 개인적으로 쇼트트랙 선수를 지도한 경험과 관련이 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실력을 입증한 안현수는 자신의 모교인 한국체육대학교 후배들을 지도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들 중 복수의 선수가 그에게 이번 2023-24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 지도를 요청한 것. 이에 응답한 안현수는 개인 코치 자격으로 진천 선수촌을 찾게 되는 것이다.
안현수 탈락시킨 성남시청
이달 중 코치직 재공모



그런데 안현수가 한국에서 지도자의 꿈을 꾼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러시아 일부 선수들이 약물 스캔들에 휩싸이며, 대회 출전이 무산되자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맡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한 빙상계 관계자는 “안현수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와 고국 대표팀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안현수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으로 2006 토리노 동계 올림픽 3관왕, 러시아로 귀화 후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선수라 하더라도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3년 이상의 지도자 경력이 있어야만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만, 안현수는 이 같은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에 안현수는 5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제시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합류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는 등 한국 복귀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그런 가운데 최민정을 비롯한 김길리, 이준서, 김건희 등이 있는 성남시청 쇼트트랙팀에서 코치직 선발 공고를 냈고 안현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응시한 것이다. 이를 본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안현수의 복귀를 비난하며 코치직 채용이 무산됐다. 그런데 최근 성남시청이 쇼트트랙팀 코치직을 재공모한다고 밝혀 과연 안현수가 다시 응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